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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0화

릴리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임강준을 바라보았다.

임강준은 당황해서 부자연스럽게 넥타이를 정리하며 물었다.

“제가 뭘 잘못 말했나요? 아니면 혹시 이런 식사 자리가 불편하신가요? 켈슨이 대신해서 가게 할 수 있습니다.”

“아니요. 지금 이렇게 소통하고 있는 게 너무 좋아요! 그 인공지능 같은 말투 좀 바꿔주세요. Loosen up! 오케이?”

“오케이.”

“무슨 일 생기면 콜해요. 빠이.”

임강준은 손짓을 했다.

“???”

역시 고급 AI답게 터득력은 막강하다.

모드 전환이 아주 빠르다.

임 비서가 없는 첫 회의는 비교적 순조로웠고 릴리는 그를 자를 날에 한 발짝 다가섰다고 생각했다.

회의가 끝난 후 켈슨은 릴리와 함께 식사 자리에 가자고 자진해서 왔다.

차 안.

릴리가 물었다.

“임 비서가 당신을 보낸 건가요?”

릴리는 임강준이 대화할 때 식사 자리가 불편하면 켈슨을 대신 보내겠다고 말했던 것을 기억한다.

“네. 임 비서가 당신은 화를 참는 데는 소질이 없다고 했습니다.”

켈슨이 솔직하게 대답했다.

“...”

릴리는 눈꼬리가 실룩거리더니 어이없다는 듯이 그를 흘끗 보았다.

‘이런 일에도 천부적인 재능이 필요하나?’

그리고 이 부분에 대해 임강준은 잘못 추측했다.

“일전에 공개됐던 제 개인 계정에 왜 그렇게 많은 불평이 있었을까요?”

켈슨은 갑자기 받은 질문에 약간 당황했다.

“임 비서의 추측이 옳았다는 것을 증명하기에 충분하죠. 억울한 일을 당하는 걸 참지 못하고 털어놓을 곳이 필요했을 테니까요.”

“아니죠. 그 자리에서 울분을 터뜨리지 못하니까 온라인상에서 미친 척 한 거죠. 그리고 이건 제가 천대받는 데에도 경험이 많다는 것을 보여주기에 충분하고요.”

“...”

켈슨은 릴리를 의아한 듯 바라보았다.

솔직히 말해서, 그는 그다지 믿지 않는다.

으레 으스대며 거만하게 행동하는 모습이 익숙해서 그녀가 화를 참는 모습이 어떨지 상상하기 어렵다.

그러나 룸에 들어서자 릴리의 상냥한 태도는 상대방의 냉랭한 표정을 풀리게 했다.

그리고 겸손하게 의견을 받아들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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