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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8화

김 씨 어르신의 추측이 맞았다. 고성그룹은 감히 거절하지 못했다.

심지어 그들이 얘기를 꺼내기도 전에 고정남이 먼저 입을 열어 두 젊은이의 결혼식을 제안하고 두 그룹끼리 혼담을 맺도록 했다.

이 일은 아주 수월하게 결정되었다.

곧 소문이 퍼졌다.

김씨 집안은 여전히 강미연에게 자신들의 태도를 보여 주고 싶어 했다.

고정남은 이런 상황을 묵묵히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고주영은 유명인이고 인기도 많은 편이다.

갑작스런 결혼 소식은 한바탕 소란을 일으켰다.

“뭐야? 대스타도 결국엔 재벌가에 시집가는 거야? 최연소 대상 여배우도 예외는 아닌가 보네.”

“윗댓 무슨 소리 심? 우리 주영이는 고성그룹의 아가씨예요. 자기가 재벌인데 굳이 재벌가에 목적을 가지고 시집갈 필요가 있나요?”

“저희가 알고 있는 고성그룹인가요?”

“맞아요! 바로 그 고성그룹이에요. 제 여신의 이복언니예요!”

“혼인 상대는 김씨 집안의 그 바보 도련님이라고요! 바보 도련님! 고성그룹의 소리 없는 전쟁. 여러분은 눈치채셨나요?”

“강릴리 그년은 염치도 없나? 남의 가정을 파탄 낸 것도 모자라 이제 우리 주영이 한테 까지 손을 대?”

“윗댓 말이 심하시네요! 우리 공주님이 뭘 했는데요? 증거 있어요?”

“뻔하잖아요? 고주영이 그녀의 앞길을 막았겠죠! 회장 자리에 앉은 지 며칠이나 됐다고 벌써 본모습이 드러나는 거예요? 어쩔 수 없이 물려받는다는 컨셉이나 내세우고. 정말 뻔뻔해요!”

“증거를 대세요! 그렇지 않으면 여기서 막말하지 마시고요. 당신 때문에 사람들이 고주영한테 비호감이 될 것 같네요!”

“...”

이 기간 동안 여 팀장의 고된 노력 끝에 릴리는 최고 이사 자리를 굳혔고 온라인상에서도 큰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고주영도 오랜 세월 동안 연예계에서 분투해 왔는지라 인기가 보통이 아니다.

이렇게 갑자기 결혼 소식이 전해지고 심지어 상대는 김씨 집안의 바보 도련님이니 팬들은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그래서 분노의 화살을 고성그룹의 ‘외부인’에게로 돌렸다.

바로 릴리다.

두 사람의 팬들은 인터넷상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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