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씨 어르신의 추측이 맞았다. 고성그룹은 감히 거절하지 못했다.심지어 그들이 얘기를 꺼내기도 전에 고정남이 먼저 입을 열어 두 젊은이의 결혼식을 제안하고 두 그룹끼리 혼담을 맺도록 했다.이 일은 아주 수월하게 결정되었다.곧 소문이 퍼졌다.김씨 집안은 여전히 강미연에게 자신들의 태도를 보여 주고 싶어 했다.고정남은 이런 상황을 묵묵히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고주영은 유명인이고 인기도 많은 편이다.갑작스런 결혼 소식은 한바탕 소란을 일으켰다.“뭐야? 대스타도 결국엔 재벌가에 시집가는 거야? 최연소 대상 여배우도 예외는 아닌가 보네.”“윗댓 무슨 소리 심? 우리 주영이는 고성그룹의 아가씨예요. 자기가 재벌인데 굳이 재벌가에 목적을 가지고 시집갈 필요가 있나요?”“저희가 알고 있는 고성그룹인가요?”“맞아요! 바로 그 고성그룹이에요. 제 여신의 이복언니예요!”“혼인 상대는 김씨 집안의 그 바보 도련님이라고요! 바보 도련님! 고성그룹의 소리 없는 전쟁. 여러분은 눈치채셨나요?”“강릴리 그년은 염치도 없나? 남의 가정을 파탄 낸 것도 모자라 이제 우리 주영이 한테 까지 손을 대?”“윗댓 말이 심하시네요! 우리 공주님이 뭘 했는데요? 증거 있어요?”“뻔하잖아요? 고주영이 그녀의 앞길을 막았겠죠! 회장 자리에 앉은 지 며칠이나 됐다고 벌써 본모습이 드러나는 거예요? 어쩔 수 없이 물려받는다는 컨셉이나 내세우고. 정말 뻔뻔해요!”“증거를 대세요! 그렇지 않으면 여기서 막말하지 마시고요. 당신 때문에 사람들이 고주영한테 비호감이 될 것 같네요!”“...”이 기간 동안 여 팀장의 고된 노력 끝에 릴리는 최고 이사 자리를 굳혔고 온라인상에서도 큰 인기를 얻었다.하지만 고주영도 오랜 세월 동안 연예계에서 분투해 왔는지라 인기가 보통이 아니다.이렇게 갑자기 결혼 소식이 전해지고 심지어 상대는 김씨 집안의 바보 도련님이니 팬들은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그래서 분노의 화살을 고성그룹의 ‘외부인’에게로 돌렸다.바로 릴리다.두 사람의 팬들은 인터넷상에서
심수정은 고주영이 슬퍼하는 것 같아서 연신 위로하고 절대 그녀를 얼떨결에 시집가게 놔두지 않겠다고 말했다.고주영은 한참이 지나도 원하는 답을 듣지 못하자 차갑게 말했다.“저 피곤해요.”그리고 전화를 끊었다.전화를 끊은 후 고주영은 휴대폰 화면을 보면서 눈 밑에 약간의 원한이 스쳤다.‘내 어머니는 왜 강미연이 한 것처럼 나를 무조건 편애하지 못하는 거야?’로열 엔터와 고성그룹의 홍보팀도 모두 그녀의 편이 아니다. 게다가 릴리도 아직까지 아무 말이 없다. 여론이 가장 뜨거울 때 사실을 폭로할 수도 있다.고주영은 성신영처럼 멍청하지 않다. 상대방이 더 유리한 분야에서 도발하고 싶지는 않다.여론이라는 길은 통하지 않으니 그녀는 이 길을 걷지 않을 것이다.하지만 고주영도 그 천한 모녀에게 본때를 보여주려고 한다. 국내는 Y국과 달리 모두가 그들 강씨 가문의 편이 아니라는 것을.고주영은 다시 어딘가로 전화를 걸었다. “조 아저씨, 혹시 지금 시간 괜찮으세요? 만나 뵐 수 있을까요?”...인터넷에는 여론과 욕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하지만 릴리는 전혀 개의치 않는다.릴리도 만족할 줄 안다.목적을 달성했으니 명성 따위는 상관없다.사람은 욕심이 너무 과해서는 안 된다. 그 후로 며칠 동안 릴리는 똑같은 동선을 반복했다. 회사와 집 사이를 뛰어다녔다. 각종 회의를 하느라 바쁘거나 전문 지식을 배우느라 바빴다.이미 충분히 힘든 줄 알았는데 아직 시작뿐이었다.강유리와 육시준의 신혼여행이 시작된 후 임강중은 LK그룹 쪽에도 약간의 에너지를 쏟았다.그러니 릴리는 더욱 허둥지둥해졌다.“임 비서! LK그룹에서 잘리지 않았나요? 당신이 왜 자초해서 그 쪽 일을 처리해 주고 있는 거죠?”릴리는 책상에 기대앉아 금방이라도 떠나갈 임강준에게 불평을 늘어놓았다.임강준은 온화하고 공적인 말투로 대답했다. “육 사장님은 제 능력을 처음으로 알아봐 주신 분입니다. 사장님이 저를 필요로 한다면 저는 언제든지 도와드릴 것입니다.”릴리가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릴리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임강준을 바라보았다.임강준은 당황해서 부자연스럽게 넥타이를 정리하며 물었다. “제가 뭘 잘못 말했나요? 아니면 혹시 이런 식사 자리가 불편하신가요? 켈슨이 대신해서 가게 할 수 있습니다.”“아니요. 지금 이렇게 소통하고 있는 게 너무 좋아요! 그 인공지능 같은 말투 좀 바꿔주세요. Loosen up! 오케이?”“오케이.”“무슨 일 생기면 콜해요. 빠이.”임강준은 손짓을 했다. “???”역시 고급 AI답게 터득력은 막강하다.모드 전환이 아주 빠르다.임 비서가 없는 첫 회의는 비교적 순조로웠고 릴리는 그를 자를 날에 한 발짝 다가섰다고 생각했다.회의가 끝난 후 켈슨은 릴리와 함께 식사 자리에 가자고 자진해서 왔다.차 안.릴리가 물었다.“임 비서가 당신을 보낸 건가요?”릴리는 임강준이 대화할 때 식사 자리가 불편하면 켈슨을 대신 보내겠다고 말했던 것을 기억한다.“네. 임 비서가 당신은 화를 참는 데는 소질이 없다고 했습니다.”켈슨이 솔직하게 대답했다.“...”릴리는 눈꼬리가 실룩거리더니 어이없다는 듯이 그를 흘끗 보았다.‘이런 일에도 천부적인 재능이 필요하나?’그리고 이 부분에 대해 임강준은 잘못 추측했다. “일전에 공개됐던 제 개인 계정에 왜 그렇게 많은 불평이 있었을까요?”켈슨은 갑자기 받은 질문에 약간 당황했다. “임 비서의 추측이 옳았다는 것을 증명하기에 충분하죠. 억울한 일을 당하는 걸 참지 못하고 털어놓을 곳이 필요했을 테니까요.”“아니죠. 그 자리에서 울분을 터뜨리지 못하니까 온라인상에서 미친 척 한 거죠. 그리고 이건 제가 천대받는 데에도 경험이 많다는 것을 보여주기에 충분하고요.”“...”켈슨은 릴리를 의아한 듯 바라보았다.솔직히 말해서, 그는 그다지 믿지 않는다.으레 으스대며 거만하게 행동하는 모습이 익숙해서 그녀가 화를 참는 모습이 어떨지 상상하기 어렵다.그러나 룸에 들어서자 릴리의 상냥한 태도는 상대방의 냉랭한 표정을 풀리게 했다.그리고 겸손하게 의견을 받아들였
‘비서?’릴리는 자기가 천대를 받는 것은 참을 수 있지만 자기 사람이 무시당하는 것은 참지 못한다. 릴리는 처음으로 그에게 반박했다. “조 사장님, 이분은 저희 고성그룹의 대표시고 금융계에서도 유명합니다. 나이가 드신 건가요 술을 많이 드신 건가요. 이것도 모르세요?”조 사장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하지만 릴리의 부드럽고 순한 눈동자와 눈이 마주치자 그는 릴리의 속마음을 예측할 수 없었다.그녀는 태도가 성실하고 표정이 진지해 보이지만 사실 그 눈에는 공손함과 겸손함이 없었다.고주영 말대로 이 계집애는 만만하지가 않다.“내 안목을 의심하는 건가?”그는 차가운 목소리와 위협적인 어조로 말했다.“그럴 리가요?”대답을 하면서 릴리는 탁자 위의 술병을 집어 자신의 술잔에 보탠 다음 그를 향해 살짝 들어 올렸다.“켈슨은 성격이 직설적이고 술자리의 규칙을 잘 모릅니다. 만약 실례가 된 점이 있다면 제가 대신해서 사과드리겠습니다.”릴리는 여전히 예의 바르고 겸손한 태도였다.릴리는 술 한 잔을 비우고 여러 번 거절당한 계약을 다시 꺼냈다.“고성그룹과 조운그룹은 수년간 함께 일해서 윈윈했습니다. 이번 재계약은 당신들의 이윤을 원래보다 3포인트 더 올려서 성의를 표했습니다. 별문제가 없다고 생각하시면 서명해 주세요.”말투에는 겸손함이 좀 줄어들고 강인함이 좀 더 많아졌다.인내심이 바닥날 조짐이다.조 사장은 얼굴의 웃음도 옅어졌다.그는 술잔에 술을 따르며 말했다. 비서가 이 상황을 보고 급히 ‘선의’의 주의를 주었다. “둘째 아가씨, 철이 없으시군요! 술도 다 못 마셨는데 왜 이런 흥을 깨는 말을 꺼내십니까?”“괜찮다. 아직 젊고 모르는 게 많으니 이해한다. 어른으로서 잘 가르쳐야 할 의무도 있다. 그렇지 않으면 이 계약서에 서명을 해도 앞으로의 협력이 순조롭지 않을 것이다.”“...”또 말을 돌리자 릴리는 눈동자가 더 차가워졌다.잠깐 핸드폰을 힐끗 쳐다보고 침묵했다.그는 릴리가 고개를 숙이는 것을 보고 마음속으로 냉소를 했다.‘계집애가
“고성그룹의 이런 태도는 협력할 마음이 없는 것 같은데 더 이상 시간을 낭비할 필요는 없을 것 같네요.”조성운은 무시당해 불쾌한 기분으로 벌떡 일어섰다.릴리가 너무 낮추어서 그는 릴리가 이 계약을 쉽게 포기할 리가 없다고 확신했다.이 말은 협박이자 결정을 강요하는 것이다.릴리가 완전히 고개를 숙이기만 하면 다음 조건은 더 쉽게 이야기할 수 있다.하지만 그는 릴리가 낮춘 것은 그저 도를 잘 조절하지 못한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릴리는 이제 더 이상 참기 싫었다.“당신이 이 문을 나서면 협력은 영원히 끝납니다.”릴리는 휴대폰을 천천히 내려놓으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조성운은 걸음을 멈추고 의아한 표정으로 릴리를 바라보았다. “뭐라고요?”“당신이 이 문을 나서면 우리의 협력은 영원히 끝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고성그룹뿐만 아니라 LK그룹과의 협력도 종료될 수 있습니다.”“...”조성운은 릴리를 쳐다보다가 갑자기 어이없다는 듯 웃었다.‘자기가 뭐라고 LK그룹이 오랫동안 협력한 동료에게 미움을 살 거라고 생각하는거야?’이 계집애는 나이는 많지 않으면서 패기는 작지 않다. “육시준이 형부라고 해서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을 것 같은가? 네 언니는 이렇게 건방지지 않았다. 네가 뭔데?”조성운도 더 이상 상냥한 척하지 않았다. “우리 언니는 그렇지 않겠죠. 언니는 교양이 있지만 제 명성은 들어보셔서 아시잖아요.”릴리는 차가운 눈으로 그를 쳐다봤다.릴리도 교양을 쌓고 싶고 세력을 내세우지 않고 실력으로 승부하고 싶다.하지만 이런 사람을 상대하는 것은 세력을 내세우는 것이 더 빠르다.“서자는 영원히 서자지! 네 명성? 수치로 여기지 않고 도리어 영광으로 여기는 건가?”“조 사장님, 말조심하세요!”켈슨이 불쾌한 듯 말했다. “내 표현이 뭐? 당신 같은 사람이 판단해야 하나? 나는 당신을 알고 있어. 예전에는 나도 당신을 매우 좋아했어. 젊고 유능하고 박력과 안목이 있어서 말이야. 하지만 당신이 이렇게 타락할 줄은 몰랐지. 겨우 계
둔탁한 소리와 함께 술병이 산산조각 났다.유리 파편이 피부를 그어 새빨간 피가 팔뚝을 타고 흘러내렸다.선홍색의 피가 릴리를 자극했다. 릴리는 켈슨을 밀어내고 미친 듯이 달려들었다.화면이 일시적으로 잔혹하고 혼란스러웠다.비서는 이를 제지하지 못하자 경비를 호출할 수밖에 없었고 또 닥치는 대로 경찰에도 신고했다....새벽 파출소.릴리는 머리카락이 약간 흐트러진 것을 제외하고는 방금 연회에 참석한 것처럼 우아하고 도도했다.다른 세 사람의 상황은 그리 좋지 않았다.조 사장과 그의 비서는 삐뚤어진 양복 넥타이에 새 둥지처럼 헝크러진 머리를 하고 얼굴에는 선명한 멍이 들었고 안경알도 절반밖에 없었다.켈슨은 팔을 다쳐 피로 물든 흰 셔츠를 입고 있었다.조사하던 경찰관은 두 무리의 사람을 보고 고개를 가로저었다. “말해 보세요. 무슨 일이 있어서 말로 못 하고 굳이 손을 썼어요? 여자애도 있는데 놀라면 어쩌려고?”조 사장이 반박했다. “너 장님이야? 바로 이 여자가 우릴 때렸다고! 바로 이 여자가!”“...”“변호사는 죽은 거야? 왜 아직도 안 와! 내가 오늘 이 천한 것을 고소해서 배상금을 받아내지 못하면 내가 고 씨다!”그는 울화가 치밀어 이마에 핏대가 섰다.릴리는 손을 문지르던 동작을 갑자기 멈추고 말했다. “조 사장님, 제 성은 강 씨 입니다.”침착한 목소리가 분노로 가득 찬 목소리와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조성운은 오늘 밤 싸움에 져서 체면이 깎였다.가뜩이나 붕괴 직전의 상황인데 이 말을 듣고 악을 쓰며 릴리에게 달려들려다 두 명의 경찰관에게 무자비하게 제압당했다.“얌전히 있어!”맞은편 경찰관이 엄한 목소리로 말하고 다시 릴리를 보았다.“말 몇 마디에 벌써 손을 쓰다니 아까 어떤 상황일지 뻔하네요.”조성운은 눈을 부릅떴다. 제압당하지 않았더라면 그는 지금 경찰도 때릴 심정이다.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는 그럴 실력이 없다.경찰은 볼펜을 들고 고개를 숙인 채 메모를 계속했다.“이름, 시비가 붙은 이유.”“강릴리, 욕하다가
신하균이 더욱 진지해져서 빠른 걸음으로 계단을 내려갔다.조 씨의 변호인단은 확실히 빨리 왔다.한 무리의 사람들이 화해를 동의하지 않는다며 반드시 릴리가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말하였다.경찰은 이들이 여자 하나를 괴롭히는 것을 보다 못해 말했다. “이 일은 쌍방 구타 사건입니다. 누가 먼저 손을 댔든, 두 남자가 어린 소녀를 때린 것은 사실입니다.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하다고 배상을 요구하려면 사법 절차를 밟으면 됩니다. 여기서 떠들지 마세요!”“허, 모르는 사람은 당신이 이 계집이랑 무슨 관계라도 되는 줄 알겠네! 이렇게 감싸면 매달 당신과 몇 밤을 자주는 거지?”조성운은 지금 울화가 치밀어 누구든지 시비를 건다.그 경찰은 멍해지고 얼굴이 파랗게 질렸다.“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는 겁니까? 여기가 어딘지 아십니까?”조성운은 넥타이를 만지고 오만하고 날카로운 눈매로 그를 훑어보며 말했다. “그럼 내가 누군지는 아나? 누가 당신에게 내 앞에서 폭행범을 편을 들 용기를 줬지?”숨이 막힐 정도로 분위기가 싸늘했다.사심이 없다기에 그는 이 여자애가 신 팀장과 관계가 깊다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다.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것도 정상이 아니다.하지만 편파라고 하면 과하다. 그는 릴리가 침묵하고 세력이 약하기 때문에 참지 못하고 몇 마디 바른말을 했을 뿐이다.‘절차를 밟고 싶으면 절차를 밟고 고소하면 되지 여기서 겁을 줘서 뭐 해?’경찰관은 말을 하려고 했지만 조성운의 배후를 생각하자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조 사장님 위세가 대단하십니다. 심씨 가문에서는 당신이 이렇게 세력을 믿고 남을 괴롭히고 공연히 경찰을 모욕하는 것을 아십니까?”문밖에서 싸늘한 목소리가 들려왔다.고개를 돌리다가 갑자기 차가운 검은 눈동자와 시선이 마주쳤다.눈빛에서 살기가 느껴져 조성운은 몸이 조금 떨렸다.조 가와 심 가는 사촌이여서 원래도 서로 도우며 지냈다.심수정과 고정남의 혼사로 몇 년 동안 고성그룹과의 협력도 적지 않았다.지금 심수정과 고정남이 이혼해서 심
릴리는 입술을 오므리고 침묵을 지켰다.모두들 릴리의 오만방자한 말만 들었을 때 오직 그만이 릴리의 눈에 스쳐 가는 억울함과 양심의 가책을 보았다.그는 가슴이 아련했다.“보디가드는요?”“네?”“다음에는 혼자 싸우지 말아요.”“...”릴리는 놀라며 눈을 치켜떴다. 마침 그의 걱정하는 눈동자와 시선이 마주쳤다. 그의 눈에는 애틋함이 가득했다.릴리는 머리가 하얘져서 신하균이 조성운과 개인적인 원한이 있는 것이 아닌지 의심했다.‘내가 조 사장을 때린 것을 지지하는 거야?’‘이 사람 성격으로는 지금 공정하게 날 혼내야 하지 않나?’편을 들어도 해도 이렇게 대놓고 들지는 않을 겁니다. 기껏해야 일이 잠잠해지면 구체적인 상황을 몇 마디 물어본 후 차분히 그녀를 도와 사태를 수습했을 것이다.“신하균, 무슨 뜻이야!”신하균은 릴리의 작은 손을 움켜쥐고 걱정 말라고 손짓한 다음 일어나 뒤를 돌아보며 말했다. “당신이 들은 대로입니다.”조성운은 그를 몇 초 동안 바라보다가 갑자기 웃었다. “왜 그들이 이 계집을 이렇게 보호하나 했더니 당신 때문이었군! 이것이 바로 당신들 파출소의 업무 스타일인가?”“당신, 이 말도 화가 나서 실수를 한 편이 좋을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오늘 밤 당신이 만든 헛소문에 응당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입니다.”남자는 그를 차가운 눈으로 바라보며 말했다. “저는 지금 퇴근 시간이고 당사자의 보호자로 여기 서 있습니다.”릴리는 고개를 들어 자기 앞을 가리고 있는 남자를 보았다. 맑은 눈동자에는 이상한 감정이 더해졌다.마음이 따뜻해져서 뭔가 흘러넘칠 것 같았다.켈슨은 이 말을 듣고 어리둥절했다.신하균의 뒷모습을 보며 마음속으로 그 단어를 반복했다.‘보호자...’다시 릴리의 황홀한 눈빛을 보고 그는 마음속에 답이 생겼다.그는 조용히 귀띔을 하며 말했다. “보호자가 왔으니 저는 이만 갈 수 있습니까? 회사에서 사람을 보낼까요?”방금 그들도 임강준에게 문자를 보내 경찰서로 오라고 했다.“필요 없어도 이미 오고 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