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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7화

밤은 길고 잠들지 못한 사람은 많았다.

프로필이 너무 매력적이어서 많은 여인들이 참지 못하고 전화를 걸었다.

고우신은 그날 밤 수많은 ‘초청’ 전화를 받았다. 오만한 태도의 사람도 있었고 조심스럽게 떠보는 사람도 있었다.

날이 차츰 밝아올 때 고우신은 다크서클이 가득한 얼굴로 휴대폰 전원을 껐다.

그는 침대에 누워서 천장을 빤히 쳐다보다가 잊어버린 게 뭔지 생각났다.

전에 월계만에 그 계집애를 데리러 갔을 때 릴리는 사람들에게 다음 날 고우신의 개인 정보를 출력해서 정문에 붙여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시에 릴리가 농담을 하는 건줄 알았다. 게다가 저녁의 일어난 불쾌한 일 때문에 그는 이 일은 진작에 잊고 있었다.

지금 보니 릴리는 농담이 아니었고 보복성까지 띠고 있다.

단순히 그의 개인 정보를 노출한 것이 아니라 그런 라벨까지 붙이다니.

이제 남매 관계는 회복하기 어려울 것 같다.

...

김씨 가문의 원래 의도는 가장 권세있는 릴리와 혼인하여 그녀를 통제하고 고성그룹도 통제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 일이 들통나고 고성그룹은 강미연에게 협박을 받았다.

김 씨 어르신은 불이 김씨 집안까지 옮겨 붙을까 봐 걱정을 하셨다.

바로 이때 김서준이 결혼 상대를 고주영으로 바꾸자고 제안했고 이는 강미연에게 적극적으로 호의를 표한 셈이다.

못마땅한 김재원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무슨 그런 황당한 말을 하는 거냐! 우리 김 씨 그룹의 지위와 권세가 그정도 밖에 안 되냐. 권세에 의탁하고 있는 여자에게 잘 보여야 할 정도로?”

소파에 단정히 앉은 김서준의 얼굴은 김재원보다 차분하고 우아했다.

그는 예리한 눈빛으로 그를 힐끗 보고 낮은 목소리로 그를 바로잡았다.

“강미연은 권세에 의탁한 여자가 아니고 권모술수를 쓰는 정치인으로 Y국 황실을 쉽게 흔들 수 있는 사람이니 굳이 건드릴 필요가 없습니다.”

“자기를 좀 그만 깍아 내려.”

“강미연이 국내에서 지위가 없다고 해서 육시준도 그렇나요? 우리가 왜 이런 사소한 일 때문에 LK그룹의 반대편에 서야 하죠?”

“육시준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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