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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6화

고우신은 밤새도록 이런 저런 생각에 뒤척였다.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많았다.

그는 냉정히 릴리가 그들을 용서해줄 가능성을 생각해 보았다.

그러나 분명 기대했던 결과는 나오지 않을 것 같았다.

그는 릴리가 했던 말을 떠올렸다.

릴리는 고우신이 위선적이고 약자를 동정할 뿐이라고 했다.

‘하지만 가족을 위하는 것이 정말 잘못된 것 일까?’

여기까지 생각하자 그는 오늘 밤 아버지의 결정이 생각났다.

그는 고주영과 김씨 가문의 바보의 혼인을 승낙했다.

이것은 모두 할아버지를 위한 것이다.

모두 가족을 위한 일이다.

‘그나저나 주영이는 가족이 아닌가?’

‘아버지가 이렇게 가족을 희생시켜 가족을 지키는 것이 정말 옳은 일일까?’

그는 아버지의 방법에 동의하지 않는다. 고주영을 위해 릴리더러 타협하라고 한다면 아버지와 무슨 차이가 있겠는가?

모두 가족의 이익을 위해 다른 가족을 희생시키는 방법이다.

여기까지 생각하니 그는 머리가 복잡한 듯 이불로 머리를 감싸 안았다.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맞다. 이런 일이 없었으면 좋았을 것이다. 왜 굳이 문제를 일으켰을까?

...

새벽.

고우신은 전화 한 통에 잠에서 깼다.

그는 수신 버튼을 눌렀다.

“여보세요?”

전화기 너머로 몇 초간 침묵이 흘렀다.

“오빠 목소리가 참 좋으시네요. 저한테 돈이 좀 있는데 지금 만날 수 있을까요?”

“???”

그는 미간을 찌푸렸다.

“뭐야.”

그는 낮은 목소리로 욕을 한 마디 하고는 전화를 끊었다.

휴대폰을 내려놓고 잠을 청하려는데 다시 휴대폰 벨소리가 요란하게 울렸다.

그는 휴대폰을 들어 힐끗 보았다.

또 낯선 번호였다.

“여보세요?”

“어머, 우리 꽃미남도 아직 안 잤나 보네요? 위치 좀 알려 주세요. 제가 데리러 갈까요? 참, 개인정보는 사실인가요? 진짜 키 188에 복근이 있어요?”

“...”

고우신은 잠이 차츰 깨고 휴대폰을 들여다 보았다. 방금 그 사람도 그렇고 무슨 상황이지?

그는 눈썹을 찡그리며 물었다.

“개인정보라니? 누구세요?”

“어젯밤 월계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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