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나 부자 맞아의 모든 챕터: 챕터 1021 - 챕터 1030

1277 챕터

제1021화

이런 검색어들을 잇달아 인기 검색어에 오르게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고성그룹이 공식적인 대응을 하도록 압박을 가하는 것이다.과연 고성그룹은 다급해져서 다시 부랴부랴 고위층 회의를 열고 외부의 어수선한 추측들을 잠재우려고 했다.월계만.릴리는 소파에 누워 휴대폰으로 실시간 검색어를 보고 있다.이런 상황을 릴리는 일찍이 예상했었다.하지만 릴리의 관심을 끄는 검색어가 하나 있었다.고우신에 관한 것이다...클릭해서 들어가니 두 장의 흐릿한 사진이 있었다. 첫 번째는 고정남이 경찰서에서 나오는 사진이었고 두 번째는 모자를 눌러쓴 고우신이 고정남과 함께 서 있는 사진이었다. 그리고 그 뒤에는 서류 가방을 든 남자 몇 명이 서 있었다.릴리는 눈썹을 찡그렸다. 그녀는 조금 의아했다.이렇게 빨리 풀려나다니. 고성그룹의 세력이 릴리의 예상을 뛰어넘을 정도로 강했다.댓글을 보니 사람들의 반응이 뜨거웠다...“무슨 일이지. 고성그룹의 첫째 도련님이 왜 경찰서에 간 거야?”“저희 회사가 고성그룹과 함께 일한 적이 있어서 아는데, 뒤에 서 있는 사람들은 고성그룹의 변호인단이에요.”“변호사? 무슨 일이지?”“고우신 모습을 보니 이제 막 서에서 나온 사람 같은데요?”“친동생을 납치하고 협박하는 바보가 이렇게 빨리 풀려나도 되는거야!”“...”릴리는 이 댓글을 보고 참지 못하고 ‘좋아요’를 눌렀다.릴리가 하고 싶은 말이다. 그녀도 이 바보가 왜 이렇게 빨리 풀려났는지 알고 싶다.그러나 이 말은 다음과 같은 격렬한 토론을 불러일으켰다.고우신의 팬들은 자기‘오빠’에게 악플을 다는 사람들에게 욕설을 퍼부었다...사태가 점차 통제 불능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이때 한 댓글이 이 일의 전개를 설명했다. “제 제부의 사촌 동생의 형수가 응급실에서 일해서 들었는데 그날 현장에서 체포된 사람은 고한빈 부자뿐만 아니라 성신영과 고한빈도 있었다고 해요. 듣자 하니 강릴리 아가씨는 연회에서 나와서부터 실종되었다고 해요. 고우신이 납치했던 거죠.”“세상에! 정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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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2화

그러나 그들이 릴리에게 연락을 하기도 전에 검색어 하나가 다시 실시간 검색어에 올랐다.#미스 강 직접 응답#고성그룹 고위층 사람들은 의문투성이였다.‘아무도 아직 릴리에게 연락을 안 했는데 그 계집애가 이렇게 친절한가?’그러나 그들은 응답 내용을 보고는 하마터면 숨이 넘어갈 뻔했다.기자 회견 후 고성그룹의 집권자는 공개 인증되었다. 이번 납치 사건이 아니었다면 고위층 이사진들도 릴리를 이렇게 빨리 인정하지 않았을 것이다.하지만 지난번 대응 때 고위층들도 릴리가 일을 그만둘까 봐 재빨리 릴리의 각종 공식 인증을 모두 마쳤다.계정 공식 인증도 그중 하나였다...그래서 고성그룹의 최고 이사진의 프로필 사진이 검은색 강아지고 몇 분 전에 고우신의 악플에 ‘좋아요’를 누른 사건이 일어난 것이다. 한 네티즌이 이 상황을 캡처해서 블로거에 올렸다.그리고 열성 네티즌들은 이 블로거의 화제도를 끊임없이 높였다. 댓글이 순식간에 만을 넘었다.“릴리 아가씨가 ‘좋아요’를 눌러줬어요! 어떡해! 너무 영광이에요!”“ㅋㅋㅋ릴리 아가씨도 실시간 검색어를 보나? ‘좋아요’를 누르다니!”“소문이 사실이라는 뜻인가? 고우신이 정말 공범인 거야?”“백 퍼센트죠! 스크린 너머로 그녀의 분노가 느껴지는걸요!”“고우신 팬들 어디 감? 나와서 계속 변명해 보지!”“실례합니다. 제가 자진해서 고우신에게 욕설을 퍼부으면 팬에서 해고될 수 있나요? 더는 팬 못 해 먹겠어요!”“공식 계정으로 ‘좋아요’도 누르는데 왜 직접 응답하지 않은 거지? 억울함을 참을 사람처럼 보이지는 않는데. 위협을 받고 있는 건가?”“대담한 추측인데요. 혹시 공식 인증 된지도 모른게 아닐까요?”“여러분, 계정 한번 들어가 보세요. 웃겨 죽겠어요. 이게 어딜 봐서 공식 계정이야. 저는 개인 계정에도 이런 내용은 안 올릴 것 같은데요!”“...”릴리는 댓글을 보다가 지쳐서 게임이나 한 판 시작했다. 게임을 하고 있는데 고정남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 릴리는 눈썹을 찡그리고는 짜증스럽게 전화를 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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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3화

‘역시! 경찰 아저씨 대박!’‘고성그룹이 이십여 년을 가르쳐도 실패한 사람 될 도리를 며칠 만에 깨닫게 하다니...’“동생?”전화기 너머로 다정한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다.릴리는 자기도 모르게 똑바로 앉았다. “제발 평소처럼 굴래요?”전화기 너머로 잠시 침묵이 흘렀다. “그냥 평범한 남매처럼 지내고 싶을 뿐이야. 지금 주소가 어디야? 아버지와 함께 보러 갈게.”“그럴 필요 없어요. 어느 정상적인 남매가 서로를 죽일 생각을 하나요? 저희는 그냥 이대로 지내는 편이 가장 좋겠어요.”“...”고우신은 릴리의 경계하는 태도에 어쩔 수가 없었다.주소조차 알 수가 없다.고정남은 그날 밤 이후로 다시는 릴리로부터 답장을 받지 못했다. 릴리는 그들에게 알려주고 싶지 않은 것이다.게다가 이 아파트 단지는 LK그룹의 것이다. 육시준이라는 보호막이 있어서 그들은 아무것도 알아낼 수가 없다...고우신은 결국 포기했다. “그럼 언제 집에 올 거야? 가족끼리 식사라도 할까?”릴리는 아무렇게나 대답했다.“시간 나면요.”“그게 언젠데? 주말은 괜찮아? 주말에는 주영이도 오니까 우리 네 식구끼리 앉아서 얘기라도 나누자.”고우신은 식사 자리에 집착했다.고우신은 이렇게 침착하게 말한 적이 거의 없었던지라 릴리는 조금 놀라웠다.‘얘기를 나누자고?’‘좋아. 무슨 얘기를 하는지 들어나 보자고!’“그래요. 그럼 토요일 저녁에 봐요.”“그래. 토요일 저녁에 오빠가 월계만으로 데리러 올까?”“...”릴리는 눈썹을 찡그리고는 바로 전화를 끊었다.릴리는 이제야 그녀가 화가 나서 미친 짓을 할 때 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무서워했는지 알게 되었다.행동 스타일이 평소와 이렇게나 다른데 누구라도 귀신이 들린 건 아닌지 의심할 것이다. 다른 쪽, 차 안.고정남은 끊긴 전화를 보고 미간을 찡그리며 말했다. “이 망할 계집이! 갈수록 제멋대로구나! 다시 전화를 걸어서‘좋아요’를 취소하라고 해! 그리고 계정에 도대체 뭘 올린 거야? 정말 눈 뜨고는 볼 수가 없어서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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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4화

고우신과 성신영이 협력한 것을 고정남은 모르고 있었다.하지만 고정남은 고우신의 의도를 알고 있다.그는 자기 아들이 능력은 별로지만 가문에 대한 명예감은 매우 강하고 시종일관 고성그룹을 위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우신이 릴리를 납치한 것도 고성그룹을 위해서라는 걸 고정남은 알고 있다...그래서 경찰서에서 나온 이후로 두 사람은 이 주제에 대해서는 한 번도 언급하지 않았다.고정남은 아직도 자기 아들을 어떻게 설득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었다. 이제는 릴리가 그룹을 이어받는 것만이 그룹이 살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내가 설득하기도 전에 이 녀석이 스스로 깨닫고 릴리에게 화해를 요청하는 건가?’‘왠지 이상하다!’“아버지, 저를 못 믿으세요?”“이번 일은 제가 너무 충동적이었어요. 저는 릴리에게 상처를 입혔는데 릴리는 저를 구해줬고요. 정말 부끄럽습니다...”고우신은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성신영은 정말 그들을 죽이려고 했다.경찰의 말에 따르면 현장에 있던 두 경호원은 신원이 불분명하다. 아마 외국에서 비싼 돈을 주고 고용한 용병일 것이다.이런 상황에서 릴리는 자기 살 궁리만 한 것이 아니라 고우신에게도 밧줄을 풀 수 있는 도구를 건네주었다...“그런 경우에서는 같이 도망칠 동료가 늘어나는 게 승산이 더 높아서 그런 거 아닐까?”고정남은 사업하는 사람이라서 바로 이 행동의 의도를 간파했다.하지만 바로 이렇게 직설적으로 말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후회했다.고우신은 이번 일로 릴리와 관계가 완화되거나 더욱 가까워질 수도 있다.그리고 고우신의 진심은 릴리를 감동시킬 수 있을지도 모른다.그래서 릴리가 기꺼이 자신이 고성그룹 사람이라는 것을 인정할지도 모른다...고우신은 고개를 저었다. “그럴 리 없어요. 릴리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직업 용병과도 비길 정도의 실력을 가지고 있는걸요!”고정남은 경악하는 표정을 짓고 여전히 이해하지 못했다.“릴리가 그 정도의 실력을 가지고 있다면 너희들이 마땅히 우세일 텐데 왜 구조만 기다리고 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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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5화

“이번 일 덕분에 팬 됐어요. 구경하다가 뜻밖의 보석 발견!”“레이싱 동영상을 봤는데 고우신 앞에서 짓는 불쌍한 표정이 지금 보니 왜 이리 어색할까요.”“겉으로는‘오빠가 나 무시하면 울 거야, 힝’하지만 속으로는‘이 불효자야, 너는 동생을 잃게 될 거다’라고 생각하고 있다니.”“웃겨 죽겠네. Y국 귀족들은 당신이 그 많은 일들을 폭로한 것을 아나요?”“...”마지막 댓글에 릴리는 눈동자가 순식간에 커졌다.이건 개인 계정이다.릴리가 올린 내용을 만약 그들이 본다면 캐번디시 가문과의 동맹은 즉시 결렬될 것이다...릴리는 신속하게 제일 처음 올렸던 내용을 찾았다. 삭제.삭제.삭제.가장 충격적인 3가지 사건을 빨리 삭제하고 나머지 영향력이 작은 사건들도 하나씩 삭제하기 시작했다.삭제하느라 눈이 어지러워 날 때 전화가 왔다.강유리다.릴리는 긴 한숨을 내쉬며 수신 버튼을 눌렀다.고막을 뚫고 나올 듯한 웃음소리가 터져 나왔다.“ㅋㅋㅋ이제 네가 고우신을 무시한다는 걸 온 세상이 다 알게 됐네. 아, 웃겨! 그 자식이 배신하자마자 불효자라고 욕하고! 그가 마땅히 감수해야지. 그럴만한 짓을 했으니까...”릴리는 입을 삐죽 내밀고 말이 없었다.강유리가 말을 멈춘 틈을 타 릴리가 차갑게 입을 열었다. “다 웃었어요? 실컷 웃었으면 컴퓨터로 제 계정에 로그인해서 일전의 내용들 좀 지워주세요.”강유리는 잠시 말이 없더니 대답했다. “그렇게까지 번거로울 필요가 있나? 너는 고성그룹 최고 이사라는 걸 잊었어? 고성그룹 홍보팀에게 해달라고 하면 되지!”“어머나, 제가 사장으로서의 자각이 부족했네요! 이 방법을 미처 생각하지 못했어요!”비서의 연락처를 찾아 수십 통의 메시지를 무시하고 계정과 비밀번호를 그에게 바로 넘겼다.【논란을 일으킬 수 있는 내용들을 삭제하세요.】그리고 그들이 이 기회를 노리고 다른 짓을 할까봐 한마디 보충했다.【다른 내용은 건드리지 마시고요.】보내는 김에 위에 온 메시지들도 훑어봤다. 계정 비밀번호를 물어보는 메시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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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6화

“뭐가 없어졌어요?”강유리가 대답했다. “네 계정에 내용들 말이야. 전부 삭제됐는데? 너무 아쉽다. 꽤 재밌었는데!”“...”릴리가 계정을 열어보니 역시나 전부 삭제된 상태였다.‘이 자식들이, 내 말은 귓등으로 듣는 건가?’바로 이때 회장 비서에게서 메시지가 왔다...【죄송합니다, 둘째 아가씨. 후에 온 메시지를 못 봐서 전부 삭제해 버렸습니다.】공사 구분 철저하게 할 것 같은 무뚝뚝하고 당당한 말투에서는 일말의 미안함도 느껴지지 않았다. 아마 릴리가 문자를 보내서 예의상 답장을 보내온 것뿐일 테다. 【홍보팀에서 상의한 결과 이 계정은 공식 계정으로 적합하지 않다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바로 인증을 취소하고 공식 계정을 다시 신청해 드리겠습니다.】‘제기랄, 계정은 이미 텅텅 비었는데 인증을 취소하겠다고?’‘그럼 이 계정은 완전히 폐기된 거 아니야?’왜인지 모르게 릴리는 이 행동이 복수처럼 느껴졌다.이 오래된 홍보팀과 회장 비서는 강한 우월감을 가지고 있다.“우리가 당신을 위해 일해주는 걸 영광으로 알아. 함부로 하면 우리는 즉시 당신 계정을 삭제하고 인증을 취소할 수 있어.”라고 하는 듯한 느낌을 릴리는 받았다. “언니, 고성그룹 사람들이 지금 저한테 도발하는 것 같은데요?”릴리는 텅 빈 계정을 보며 말했다.전화기 너머의 강유리가 대답했다. “자신감을 가져. 이건 도발이 맞아.”“고우신이 주말에 저녁 식사를 하자고 초대해서 식사 후에 그룹에 언제 돌아갈지 결정하려고 했는데... 방금 생각을 바꿨어요.”“도와줄까?”“능력 있고 믿음직한 비서 한 명 보내줄 수 있어요?”릴리는 그동안 고성그룹의 고위층을 위주로 믿을 만한 사람들을 자기편으로 만들었다.그래서 이제는 서서히 고성그룹의 실권을 장악하게 됐다.그런데 고위층에 너무 집중하다 보니 오히려 비서 같은 주위 사람은 잊어버렸다.고정남의 옛 비서는 줄곧 릴리를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다.늘 말투가 괴팍하거나 싸늘했다.심지어 릴리의 편을 들지 않기도 했었다.릴리는 그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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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7화

하지만 릴리의 현재 상황에 도움이 될 만한 만능 인재는 몇 명 되지 않는다...한참 생각하더니 강유리는 하석훈에게 전화를 걸었다.전 비서였던 하석훈은 지금 지사에서 대표 자리를 맡고 있다. 그는 강유리와 함께 홀몸으로 귀국하여 많은 사람들의 반대 속에서 유강그룹의 주식을 되찾아 주었었다. 강유리는 하석훈이 적합하다고 생각했다.하석훈은 강유리의 계획을 듣고는 잠시 침묵했다. “저는 지금 중요한 프로젝트를 맡고 있어서 가기가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리고 현재 고성그룹의 상황은 과거 유강그룹 때보다 백배는 더 어렵습니다. 매우 전문적인 사람이 필요합니다.”강유리는 입술을 오므리고 침묵을 지켰다. 그의 말에도 일리가 있다. 하지만 회사 경영에 관해서는 강유리도 딱히 떠오르는 사람이 없다.“저한테 두 명의 후보가 있습니다.”하석훈이 귀띔했다.“예를 들자면?”“고성그룹의 현재 상황은 둘째 아가씨가 명분만 있고 실권은 없다는 것입니다. 이번 기회에 자기 사람을 많이 만드는 것은 맞지만 그 자리가 비서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홍보팀에도 빈자리가 있으니 함께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당신이 하고 싶은 말이...”“지금 고성그룹이 가장 골치 아파하는 일이 언론 통제인데 이 방면으로는 여한영 본부장을 따라갈 사람이 없죠.”“물론 사장님보다는 못하지만요.”“...”‘정말 고맙네요. 이런 상황에서도 제 칭찬을 빠뜨리지 않으시고.’“게다가 여한영 본부장은 의리가 있습니다. 일단 이 자리를 꿰차게 한 후 릴리 아가씨와 협조하여 여론몰이를 하면 고성그룹의 물갈이도 훨씬 수월할 것입니다.”강유리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다른 한 명은요?”하석훈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이분은 확실히 만능 인재기는 하지만 설득하기가 쉽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사장님한테는 식은 죽 먹기일 거에요.”“???”...릴리는 전화를 끊고 즉시 비서에게 문자를 보냈다.【인증 취소하지 마세요. 재신청하지 않으셔도 됩니다.】하지만 비서는 못 본 척 답장을하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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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8화

인터넷상의 언론은 두 갈래로 엇갈렸다.대부분 사람은 릴리를 지지하고 고성그룹을 비난했다.하지만 일부 네티즌들은 릴리의 행동은 분풀이만 할 수 있을 뿐이지 어떤 이익도 얻을 수 없다고 객관적으로 분석했다.그리고 어떤 네티즌들은 이 문장도 삭제될 것이라고 추측했다...그러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사태는 점점 더 커져갔고 구경꾼들은 점점 더 많아졌다.고성그룹도 시도는 해봤다.그들은 문장을 삭제하려고 했지만 비밀번호가 이미 변경되었음을 발견했다.신고해서 없애 보려고도 했지만 플랫폼에서는 규정을 위반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그들의 신고를 기각했다.그들은 이 전쟁에 휘말리고 싶지 않다는 뜻이다.네티즌들은 모두 릴리가 피해자인데 목소리를 낼 권리도 없냐며 그녀를 동정하고 있다. 개인이 그룹과 대항하는 건 틀림없이 어려운 일이다.하지만 릴리의 배후에는 육시준이 있다는 것은 모두 알고 있다.고성그룹은 한때는 빛났을지 모르지만 그동안의 상황으로 보면 내부에 문제가 생긴 것이 분명하다.제 코가 석 자면서 마지막으로 발버둥 치는 건가?발버둥 치는 건 상관없는데 다른 사람은 끌어들이지 맙시다. 모두들 구경하고 싶을 뿐 총알받이가 되고 싶지는 않다...#강릴리 고성그룹과 정면 승부#이 검색어는 밤새 실검에 걸려있었다.사람들의 관심은 계속해서 늘어갔다. 이튿날 아침.고정남은 긴급회의를 소집하여 이 사건의 처리 방안을 논의했다.논의한다고는 했지만 사실은 단 한 가지 방안만 있다. 바로 릴리가 직접 나서서 해명하게 하는 것이다.릴리가 직접 말해야만 그룹의 명예를 회복할 수 있다...“그러게 릴리 심기를 왜 건드려! 누가 릴리 계정을 찾아서 내용을 삭제한 거야?”고정남은 머리가 터질 것 같았다.어젯밤 그는 밤새 릴리에게 연락을 했다. 하지만 릴리는 짜증이 났는지 바로 그를 차단해 버렸다.나중에는 고우신마저도 차단해 버렸다.지금 엉망진창이 된 상황을 보면서 고정남은 참지 못하고 불평을 쏟아냈다.홍보팀 본부장이 작게 말했다. “릴리 아가씨께서 직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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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9화

릴리는 차에서 내리자마자 기자들에게 둘러싸였다. 기자들은 릴리를 본 순간 벌떼처럼 몰려들었다.“릴리 씨, 인터넷에 떠도는 얘기들이 사실인가요?”“부상이 낫자마자 바로 그룹에 오셨는데 정의를 되찾으러 온 건가요?”“네티즌들은 릴리 씨가 끝까지 고성그룹과 맞서 싸울 것이라고 추측하는데 맞습니까?”“...”차 앞에 선 릴리의 눈꼬리가 선글라스 속에서 움찔거렸다.‘자기들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들어보지 그래?’‘이게 인터뷰야 아수라장이야?’이번에 고성그룹이 망한다면 틀림없이 이 기자들 몫도 있을 것이다...옆에 서 있던 키 큰 사람이 다가오더니 손쉽게 기자들에게서 릴리를 보호했다. 그는 몰려오는 기자들을 한 손으로 막고 다른 한 손으로는 릴리의 어깨를 감싸 안았다.“죄송합니다. 좀 비켜주세요.”어설픈 한국어에 현장은 몇 초 동안 침묵했다.셔터 소리가 찰칵찰칵 들려왔다.눈치 빠른 기자가 그를 알아봤다. “유명 글로벌 기업인 MG그룹의 전 대표 아니야?”몇 년 전 MG그룹 대표 자리를 그만뒀을 때 연수를 갔네 가업을 물려받았네 여러 가지 추측들이 난무했었다.몇 달 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더니 여기에 나타났다고?릴리는 기자들이 조용한 틈을 타서 온화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인터넷상의 소식은 당연히 사실입니다. 어제 화가 나서 추태를 부리고 여러분의 심려를 끼쳤습니다. 하지만 저는 고성그룹이 저를 존중한다고 믿습니다. 어제와 같은 상황이 벌어진 것은 분명 누군가의 실수겠죠?”“오늘 여기에 온 것은 사실을 확인하는 김에 실수한 사람도 밝혀내려고 온 것입니다.”“구체적인 상황은 실시간으로 공식 블로그에 올릴 테니 제 유일한 계정을 지켜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이 몇 마디를 남기고 릴리는 켈슨의 보호를 받으며 회사로 들어갔다.기자들은 잠시 마음이 복잡했다.릴리는 너무 예쁘고 단정했다.대범하고 우아했다.온라인상에서 비친 모습과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였다.도대체 어떤 신념을 가지고 있으면 정체가 탄로 나고도 계속 연기할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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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0화

릴리가 회의실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사람들이 모두 와있는 상태였다.맨 앞에는 고정남이 앉아 있었다.회장님이 와있으니 사람이 다 모여있지. “제가 발표할 일이 있다는 것을 어떻게 아시고 모두 여기서 기다리고 계셨어요?”릴리는 천천히 말하며 고정남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그리고 고정남의 옆에 서서 자연스럽게 소개했다. “새로 영입한 대표를 소개합니다.”회의실은 조용했다.박수치는 사람도 소리를 내는 사람도 없었다.릴리를 바라보는 주주들의 눈빛은 분노와 불만, 비아냥으로 가득했다.좋게 보는 시선은 하나도 없었다. 쥐 죽은 듯한 고요에 릴리는 왠지 민망했다...켈슨이 오기 전에 이미 예상을 했는지 아무 일 없다는 듯이 자기절로 박수를 치고 유창한 영어로 자기소개를 했다.릴리도 그에게 박수를 쳐주었다. 하지만 여전히 아무도 반응이 없어 릴리는 양미간을 잔뜩 찌푸리고 회장 비서에게 화풀이했다.“지금 자리가 마음에 안 드시나 보네요?”양율은 싸늘하게 릴리를 지켜보고 있었다. 불똥이 자기에게 튈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저는...”“사람이 왔는데 좌석도 추가하지 않나요?”릴리가 그의 말을 끊었다.“...”양율도 한동안 릴리와 함께 일을 했었다. 제일 처음 그의 면전에서 문서를 훑어본 다음 문서를 바닥에 내던지며 상황 파악을 하라고 위협한 이후로는 그가 어떤 모습을 보여도 릴리는 눈감아 주었다.지금까지 그에게 한 번도 눈치를 준 적이 없다.지금처럼 면전에 대고 구박한 적은 더더욱 없다...양율은 얼굴이 파랗게 질려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몰라 고정남을 바라봤다.그는 어쨌든 고정남의 사람이다. 그의 체면을 구기면 고정남의 체면을 구기는 것과도 같다. 고정남은 치밀어 오르는 화를 참다가 문득 릴리의 뜻을 깨달았다.그는 아무 말도 없이 릴리가 트집을 잡도록 내버려두었다.양율은 믿을 수 없다는 눈빛으로 결국 좌석을 추가하러 갔다.그는 고성그룹에서 이렇게 오랫동안 일하면서 고정남 말고 누구의 눈치도 본 적이 없었다. 그러니 당연히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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