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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6화

“뭐가 없어졌어요?”

강유리가 대답했다.

“네 계정에 내용들 말이야. 전부 삭제됐는데? 너무 아쉽다. 꽤 재밌었는데!”

“...”

릴리가 계정을 열어보니 역시나 전부 삭제된 상태였다.

‘이 자식들이, 내 말은 귓등으로 듣는 건가?’

바로 이때 회장 비서에게서 메시지가 왔다...

【죄송합니다, 둘째 아가씨. 후에 온 메시지를 못 봐서 전부 삭제해 버렸습니다.】

공사 구분 철저하게 할 것 같은 무뚝뚝하고 당당한 말투에서는 일말의 미안함도 느껴지지 않았다.

아마 릴리가 문자를 보내서 예의상 답장을 보내온 것뿐일 테다.

【홍보팀에서 상의한 결과 이 계정은 공식 계정으로 적합하지 않다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바로 인증을 취소하고 공식 계정을 다시 신청해 드리겠습니다.】

‘제기랄, 계정은 이미 텅텅 비었는데 인증을 취소하겠다고?’

‘그럼 이 계정은 완전히 폐기된 거 아니야?’

왜인지 모르게 릴리는 이 행동이 복수처럼 느껴졌다.

이 오래된 홍보팀과 회장 비서는 강한 우월감을 가지고 있다.

“우리가 당신을 위해 일해주는 걸 영광으로 알아. 함부로 하면 우리는 즉시 당신 계정을 삭제하고 인증을 취소할 수 있어.”라고 하는 듯한 느낌을 릴리는 받았다.

“언니, 고성그룹 사람들이 지금 저한테 도발하는 것 같은데요?”

릴리는 텅 빈 계정을 보며 말했다.

전화기 너머의 강유리가 대답했다.

“자신감을 가져. 이건 도발이 맞아.”

“고우신이 주말에 저녁 식사를 하자고 초대해서 식사 후에 그룹에 언제 돌아갈지 결정하려고 했는데... 방금 생각을 바꿨어요.”

“도와줄까?”

“능력 있고 믿음직한 비서 한 명 보내줄 수 있어요?”

릴리는 그동안 고성그룹의 고위층을 위주로 믿을 만한 사람들을 자기편으로 만들었다.

그래서 이제는 서서히 고성그룹의 실권을 장악하게 됐다.

그런데 고위층에 너무 집중하다 보니 오히려 비서 같은 주위 사람은 잊어버렸다.

고정남의 옛 비서는 줄곧 릴리를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다.

늘 말투가 괴팍하거나 싸늘했다.

심지어 릴리의 편을 들지 않기도 했었다.

릴리는 그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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