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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3화

홍보팀 본부장은 자신이 호명된 것을 듣고 얼른 사실대로 말했다.

“하지만 저희는 이 계정을 없애라고 지시받았습니다.”

“그래요?”

“원래는 공지를 올리고 난 다음 사장님의 이미지에 안 좋은 내용들을 하나씩 삭제하려고 했는데...”

여기까지 말하고 그는 난처한 듯 옆에 있던 양율을 쳐다보았다.

릴리가 이 얘기를 꺼냈을 때 양율은 이미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머리를 다 굴린 상태였다. 예상했던 상황이라 양율은 무척이나 여유로웠다.

양율이 이어서 말했다.

“이번 일은 제 불찰입니다. 계정을 저희에게 맡기셔서 이 계정은 포기하신 줄 알았습니다. 게다가 올리신 내용들은...”

양율은 얼굴에는 얕보는 기색이 역력했지만 말투는 공손했다.

“남길 가치가 없다고 생각해 삭제하라고 지시했습니다.”

“...”

‘어쩌면 이렇게 뻔뻔할 수가 있는지.’

릴리는 급히 결론을 내리지 않고 고정남을 돌아보았다.

고정남은 이런 장면에 익숙하다는 듯 덤덤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게다가 자기의 옛 비서의 행동에도 꽤 만족하는 모양이었다...

“사실상 삭제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입니다. 사장님의 계정 내용을 기억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겁니다. 그 후 바로 공지를 올리면 이 계확은 매우 성공적이었을 겁니다. 그런데 방안은 그대로 중단됐습니다.”

그는 원망스럽다는 말투로 해명했다.

릴리가 아무것도 모르고 소란을 피우는 바람에 계획에 실패한 것이다.

이사들이 릴리를 철이 없다며 나무라고 함부로 끼어들어 지금 같은 상황이 벌어졌다.

그들은 한바탕 호통을 맞은 뒤 몇 분간 잠잠해 있다가 지금 같은 상황을 보고 다시 입을 열었다.

그들은 또다시 릴리를 비판했다.

“우리도 당신이 제멋대로 행동하는 것에 습관이 됐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이전처럼 제멋대로 행동할 수는 없습니다!”

“당신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하나가 고성그룹의 이미지를 대표합니다!”

“당신이 충동적이고 철이 없어서 지금과 같은 결과를 초래한겁니다.”

“...”

릴리는 시선을 돌려 가장 가까이 앉아 있는 충동적이고 철이 없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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