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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6화

사장실.

릴리는 임강준을 소파에 앉히고 직접 커피 두 잔을 따라왔다. 확실히 VIP 대접이다.

곧 두 사람은 마주 앉아서 서로 멍하니 바라보기만 했다.

릴리는 진심으로 감탄했다.

“당신이 올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임강준도 공손한 말투로 감탄했다.

“제가 올 줄은 저도 몰랐습니다.”

어제 오후만 해도 그는 중요한 프로젝트를 처리하고 오늘의 출장을 위해 비행기표를 예약했었다.

그런데 저녁에 육시준에게 걸려 온 전화 한 통으로 그는 잘렸다.

이 아둔한 상사.

여자에게 현혹당한 것이 틀림없다...

“언니가 든든한 비서 한 분 찾아주겠다고 했었어요! 당신을 보자마자 저는 생각했죠. 우리 언니는 나를 실망시키지 않는구나!”

릴리는 계속해서 자신의 숭배를 표시했다.

임강준은 억지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사모님은 확실히 애들은 속이지 않으시죠.”

그녀는 그저 불쌍한 직원들을 속일 뿐이다.

‘정말 너무해요.’

“저도 언니와 동갑이니 표현에 신경을 써주세요.”

릴리는 1초 만에 진지해졌다.

임강준 역시 부당함을 깨닫고 말을 바꾸었다.

“죄송합니다. 제가 나이만 믿고 잘난 척을 했네요.”

릴리는 더욱 만족스럽다는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이것이야말로 일등 비서다운 모습이지.’

1초 만에 자기의 위치를 파악하는 모습.

릴리가 방금 마주한 사람들이야말로 정말로 꼰대 짓을 하는 사람들이다.

릴리는 임강준이 지금의 상황에 대해 그다지 반기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받아들인 이상 전문적인 태도를 보이려는 것이다.

그래서 릴리는 아낌없이 그에게 위로 겸 칭찬을 퍼부었다.

“저에게로 온 것이 어려운 결정이라는 것을 잘 압니다...”

“아닙니다, 둘째 아가씨.”

“네? 상관없으신가요?”

“음... 솔직히 조금 있긴 한데 참을 수 있습니다.”

“...”

릴리는 그의 이런 모습이 웃겼다.

예전에는 많이 접하지 못해서 몰랐는데 꽤 재밌는 사람이다.

“안심하세요! 이 기간만 버티면 제가 새로운 사람을 키워서 비서 자리를 맡게 할게요. 그럼 당신은 그룹으로 돌아갈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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