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044화

신하균은 고개를 돌려 차가운 눈빛으로 그녀를 힐끗 쳐다보았다. 그는 이 말을 듣고 이전처럼 폭주하지 않았고 그녀가 상상한 것처럼 기회를 틈타 마음을 털어놓지도 않았다.

그는 단지 가볍게 한마디 했다.

“네, 조카딸이죠. 삼촌이라고 부르잖아요?”

릴리는 이 아저씨가 오늘 저녁에 가짜 술이라도 마신 게 아닌지 의심했다.

하던 대로 하지 않으니 그녀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주아언니는 신하균이 여러 가지 원인으로 그녀에게 피드백을 주려 한다고 했는데?

그 피드백이 고백은 아니더라도 친척관계를 맺는 건 좀 아니지 않은가?

그렇게 정적이 흐르는 가운데 차가 은하타운에 도착했다.

릴리는 천천히 안전 벨트를 풀고 운적석의 남자를 보면서 눈알을 굴리다가 무심하게 물었다.

“삼촌, 들어가서 차라도 한 잔 마실래요?”

“네, 내려요.”

남자가 나지막한 목소리로 자연스럽게 대답했다.

릴리는 손해 본 것 같은데 화를 낼 수도 없었다.

‘와! 이 아저씨가 미친 거 아니야? 그래, 정말 삼촌이 되고 싶다, 이거지?’

두 사람은 앞서거니 뒤서거니 안으로 들어갔다. 문을 열자마자 익숙한 입씨름 소리가 들려왔다.

“이 계집애가 들어오기만 해 봐. 다리를 분질러버릴 거야. 이게 다 뭐야? 어떻게 이런 걸 올릴 수 있어?”

바론 공작의 목소리는 무시무시하고 불만으로 가득했다.

하지만 강유리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왜 못 올리는데요? 아버지 위치에 영향이라도 있어요?”

바론 공작은 딸이 이렇게 말하자 조금 누그러든 목소리로 설명했다.

“나한테는 영향이 없지만 그 계집애한테 영향이 있잖아. 지금 사람들이 웃음거리로 삼고 있어.”

“누가 웃음거리인데요? 릴리가요? 솔직담백하고 용감하고 책임지는 사람을 웃을 일이 뭐가 있어요?”

“아니, 걔가 지금은 고성그룹 일원인데 이렇게 가문의 명예를 고려하지 않으니...”

“목숨도 위태로운데 가문의 명예까지 고려해야 해요?”

“그렇다고 함부로 하면 안 되잖아. 고정철이 이미 체포됐는데, 또 뭐가 불만이래?”

“네, 아버지는 성홍주가 체포되니 만족스럽던가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