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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9화

”...”

릴리는 눈을 깜빡이며 그를 바라보는 눈빛이 약간 황홀하고 불확실했다.

그가 이렇게 빙빙 돌려서 말하는 것이 바로 그녀의 이 말을 듣기 위해서 인가?

삼촌 조카 농담 안 하겠다는 말?

릴리가 넋을 잃고 있을 때 그가 덧붙여 말했다.

“다음에 궁금한 것이 있으면 이렇게 돌려서 말하지 말고 직접 물어봐요.”

릴리는 작은 소리로 중얼거렸다.

“제가 직접 물어봤잖아요.”

“핸드폰만 쳐다보고 있는데 그쪽에서 답장이 없어요? 그리고 릴리 씨 물어본 것이 아니라 제가 물어본 것이에요.”

신하균은 담담하게 말했다.

“제가 직접 물어보면 알려 주실 거예요?”

신하균은 잠시 생각하다가 답했다.

“그건 모르는 거죠.”

“봐요, 제가 물어봐도 안 알려주는데 저보고 직접 물어보라고요?”

릴리가 눈을 희번덕거렸다.

“하지만 릴리 씨 묻지 않으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잖아요.”

“...”

릴리는 눈동자가 번쩍하여 잠시 말이 없었다.

이 말은 좀 익숙하다.

그녀가 전에 그에게 얘기했던 것이었다.

예전에 그녀는 항상 그의 꽁무니를 쫓아다녔고 그의 기분을 지켜보았다. 그의 과묵한 것을 눈치채거나 그녀의 어떤 말 때문에 기분이 나빠지면 아양을 떨며 그를 달래곤 했다. 그에게 궁금한 것이 있으면 물어보라고 했고 묻지 않으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하균 씨 제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신경 쓰여요? 릴리가 떠보듯 물었다.

“네. 신경이 쓰여요.”

몇 초가 지나자 그는 덧붙여 말했다.

“릴리 씨가 여동생이라 신경 쓰이는 게 아니예요.”

릴리가 입을 딱 벌리고 ‘그럼 뭐 때문인가요?’라는 말이 입가에 맴돌았지만 삼켜버렸다.

짐작한 그 답을 얻을까 봐 두려웠고 또 얻지 못할까 봐 두려웠다.

차 안이 조용했다.

두 사람 모두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

에어컨에서 찬 바람을 내뿜는 희미한 소리만 들릴 뿐이었다.

어둠을 밟으며 차는 월계만으로 들어가 천천히 주차장에 들어섰다.

“내일 몇 시에 회사에 가요? 제가 모셔다드릴게요. ”

신하균은 먼저 입을 열었다.

“아, 아니에요 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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