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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6화

예전에 마중이나 배웅을 할 때 먼저 다가가서 포옹을 해주던 사람은 늘 릴리였다.

귀국한 뒤로는 강유리도 좀 더 열정적으로 변했다.

하지만 바론은 한 번도 먼저 사람들과 친해진 적이 없다.

자기 딸을 먼저 껴안는 것도 처음이라 왠지 서툴렀다.

그는 강유리를 가볍게 안았다가 놓으며 차금차근 말했다.

“시준이랑 서로 존중해야 한다. 자꾸 삐지지 말고 네 사업만 생각하지 말고! 부부 사이에는 더 많이 교류하고 더 많이 소통해야 한다. 항상 시준이가 널 포용하는 것도 안 돼!”

“???”

‘도대체 어디서 시준 씨가 항상 날 포용한다는 결론을 내린거지?’

‘친아빠 맞아? 항상 다른 사람 편이나 들어주고.’

“그리고 신혼여행 말이다.”

바론은 참지 못하고 물었다.

“어디로 갈 계획이냐?”

“Y국에 간다고 미리 약속하지 않았습니까?”

강유리는 멍하니 고개를 들었다.

“또 번복하지 않았느냐?”

“제가 언제 번복했습니까?”

“...”

바론의 표정은 순간 바뀌었다.

그는 딸이 갑자기 번복한 것을 받아들이지 못해 내내 우울했다. 그는 심지어 강유리를 열심히 설득해 보기로 결심까지 했다. 자기의 진심을 표현한다면 강유리가 동의할지도 모르니 말이다.

하지만 그들은 전혀 번복할 생각이 없었다니!

의혹스런 눈빛으로 육시준을 바라봤지만 육시준의 시선은 강리에게만 쏠려있다.

그러나 올라간 입꼬리는 분명 득의양양했다.

육시준은 바론의 반응을 정확히 계산했다.

바론은 안색이 어두워져 그를 매섭게 쏘아보고는 더 추궁하지 않고 강유리에게 물었다.

“그럼 언제 올 것이냐? 아버지가 미리 준비하라고 시킬까?”

마지막 그 말을 했을 때 그는 사실 좀 조마조마했다.

강유리가 거절할까 봐 말이다.

그런데 방금 차에서 릴리가 한 말이 생각나서 참지 못하고 덧붙였다.

“나는 사실 너희들이 오기를 바란다. 너희들에게 최고의 대우를 해주고 싶고 모든 사람들에게 소중한 내 딸을 소개하고 싶다.”

“...”

강유리는 눈동자가 약간 흔들렸다.

그를 믿기지 않는다는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이 괴팍한 늙은이도 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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