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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1화

고우신의 눈빛은 섭섭함으로 가득했다.

릴리에게 열쇠를 건네주고 고우신은 자연스레 조수석으로 갔다.

차에 올라타기 전 릴리는 주위의 토론 소리를 들었다.

“부럽다! 훈남 남친에 고급차라니!”

“저 언니는 남자 친구랑 싸웠는지 화를 내고 자기가 운전하려는 것 같은데!”

“나한테 저런 남자 친구가 있었으면 바로 용서해 줄 텐데. 어떻게 화를 낼 수 있는거지?”

“너무 불쌍하다.”

“...”

릴리는 차에 오르는 동작을 멈췄다.

그들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뒷담화는 좀 멀리 떨어져서 의논할 수 없나?’

‘그리고 남친은 무슨. 내가 만약 이런 안목으로 남친을 고른다면 스스로 두 눈을 찌르고 나 자신한테 사과한다!’

고민 끝에 릴리는 설명하기로 결정했다.

“저기요. 이쪽은 제 오빠예요. 싸운 게 아니라 단지 제가 차를 몰고 싶은 것뿐이에요. 그리고 저희 오빠가 마음에 드시면 제가 소개해 드릴까요?”

그 여자는 몇 초 동안 머쓱해하고는 은근히 흥분했다.

“진심이에요?”

릴리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물론이죠!”

고우신은 1초 전까지만 해도 ‘제 오빠’라는 말에 기뻐했지만 다음 순간 여동생이 자신을 팔려고 하는 소리가 들렸다.

“릴리!”

“저희 오빠가 수줍음이 좀 많아요. 내일 이 시간에 제가 개인정보를 대문 앞에 붙일 테니 잊지 말고 제시간에 와서 가져가세요. 선착순이에요.”

릴리는 진심 어린 미소를 지어 보이며 자신이 얼마나 진지한지 보여줬다.

말이 끝나고 릴리는 차에 타 시동을 걸었다.

고우신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어색하게 그들에게 농담이라고 설명하고 서둘러 조수석에 앉았다.

차는 출발하여 천천히 도로에 합류하였다. 고우신은 여전히 행복에 잠겼다.

“동생, 이제 나를 인정해 주는 거야?”

“왜 인정을 안 해요? 당신은 원래 제 이복형제인데. 제가 인정하지 않는다고 당신은 아닌 게 되나요? 그건 눈 가리고 아웅 하는 거죠.”

릴리는 대충 대답했다.

“...”

고우신의 얼굴에 미소가 옅어졌다.

‘그런 거였군.’

하지만 충분하다. 그는 천천히 릴리가 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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