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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5화

사실 릴리도 누군가가 달래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사고가 난 다음 날 릴리는 풀이 죽은 채 집으로 돌아와 실수로 층을 잘못 내리기도 했다.

말로는 그를 싫어하고 만나지 않겠다고 했지만 밥을 먹고서도 그의 초대를 거절하지 않았다.

신하균은 이제는 릴리가 수를 쓴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는 단지 릴리가 그날 기분이 매우 나빠서 그렇게 반응했을 뿐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런 자리에서 갑자기 끼어드는 것은 정말 사려 깊지 못한 행동이다. 그는 몇 초 동안 침묵하더니 공손하게 말했다.

“죄송합니다. 제가 무례했습니다. 악의는 없었습니다.”

“...”

바론은 더 이상 뭐라고 할 수가 없었다.

오히려 육시준처럼 끝까지 말대꾸를 하고 말싸움하는 게 낫다.

갑자기 공손해지는 건 무슨 상황이지?

마치 바론이 사람을 억압하여 선의의 조언 한마디도 하지 못하게 하는 것 같았다.

...

앞차의 분위기가 긴장감 넘치고 저기압인 반면 뒷차는 조용하고 스윗했다.

강유리는 육시준의 어깨에 기대어 손은 깍지 낀 채 그의 예쁜 손가락을 만지작거렸다.

“여보, 내가 너무 쪼잔하게 굴었나? 그가 어떤 사람인지 뻔히 아는데 굳이 맞설 필요가 없잖아. 릴리는 오히려 관계를 잘 처리했어.”

그리고 분위기도 띄우고 관계를 조정하려고 노력하는 게 강유리와 정반대다.

“릴리는 당사자가 아니니까.”

육시준이 나지막이 말했다.

강유리는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며 물었다.

“내 편을 드는 거야?”

육시준은 실소를 터뜨리며 대답했다.

“물론이지. 당신이 이유가 없을 때도 나는 당신 편을 들 텐데 지금은 정당한 이유까지 있잖아.”

강유리는 몸을 곧게 펴더니 소울메이트를 찾은 듯 말했다.

“그렇지? 왜 저렇게 고집이 쎄시대? 우리가 갔으면 좋겠다는 말을 하기가 그렇게 어렵나?”

강유리도 차에 탄 후에 알아차렸다. 바론은 그저 삐진 것이라는 것을 말이다.

자기도 아직 화가 나 있는데 어떻게 그를 달랠 수 있겠나?

하지만 바론과 릴리를 보고 있으면 부러움을 느낄 때도 있다...

“그간 널 속였던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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