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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8화

신하균은 정면을 응시하며 조용히 차를 몰았다.

차 안이 너무 조용했는지 그는 가끔 고개를 돌려 조수석에 앉아 있는 소녀를 힐끗 쳐다보았다.

알 수 없는 표정을 지은 소녀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차창에 기대어 가끔 휴대전화를 보았다. 나무 그림자 사이로 가로등 불빛이 차에 비치어 들어와 얼룩덜룩하게 그녀의 작은 얼굴에 떨어졌다.

“무슨 생각 해요?”

신하균은 낮은 목소리로 예고 없이 입을 열었다.

“대표 이사 자리에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까 하는 생각.”

릴리도 갑자기 답답한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말이 나오자 두 사람은 모두 어리둥절했다.

신하균은 고개를 돌려 그녀를 다시 쳐다보더니 눈 밑에서 몇 가닥 어두운 빛이 번쩍였다.

정신을 차린 릴리는 머뭇거리며 신하균에게 질문을 던졌다.

“고한빈의 일은 하균 씨 알고 계시죠?”

“릴리씨 생각은 어때요?”

신하균은 무심코 반문했다.

“내 생각은 하균 씨 형부랑 그렇게 친하게 지내는데 이 일을 같이 꾸몄다는 걸 보니 알고 계셨겠죠? 조사 따위는 그냥 의례적인 일인가요?”

“릴리 씨는 아마 형부를 잘 모를 거예요. 그는 일을 할 때 사람들에게 완전히 털어놓지 않아요.”

“...”

릴리는 잠시 침묵했다.

‘그러니까 미리 몰랐다는 말이지?’

추측이 오락가락하는 사이에 신하균은 다시 말했다.

“하지만 우리 친분이 있으니 이런 건 나한테 숨기지 않을 거예요.”

랄리는 이 말을 듣자, 눈빛을 반짝이며 물었다.

“그래서 하균 씨는 이미 알고 있었다는 말인가요?”

“전적으로는 아니지만 무슨 상관이 있어요?”

신하균이 다시 물었다.

“그는 하균 씨에게 숨길 게 없다면서요. 왜 또 전적으로 아니라고 하죠? 그럼, 하균 씨는 대체 아시는 거예요, 모르시는 거예요?”

릴리가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

“릴리 씨 묻고 싶은 것은 제가 아는 것에 대한 어느 부분 말이에요?”

그 말에 혼란스러워하는 릴리는 그와 계속 얼버무리고 싶지 않았다.

“오늘 밤 우리가 물어본 내용에 대해 고씨 가문의 약점이 우리 형부 손에 있다는 것을 알고 있어요?”

“들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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