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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5화

“맞선다는 말은 좀 심하지만, 이 일로 말다툼이 일어난 건 확실히 문제 있어요. 결국 릴리가 그날 아버지에게 썼던 표현이 정확한 것 같네요.”

“무슨 표현?”

“이중잣대!”

문밖에서 카랑카랑한 목소리가 들려와 사람들의 주의를 끌었다.

릴리가 스스로 신발을 벗고 들어왔다.

“고치겠다고 하지 않으셨어요? 뭘 고쳤는데요? 맨날 싸우고. 형부가 있어서 다행이지, 안 그랬으면 둘이 싸웠을 거잖아요?”

“위아래도 없어? 누구한테 말해? 어른을 보고 인사도 안 해?”

바론이 못마땅한 듯 흠부터 잡았다.

릴리는 그와 다투지 않고 착하게 그의 말에 따라 인사했다.

“아버지, 안녕하세요.”

바론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그녀의 뒤에 있는 사람에게 시선을 돌렸다.

“이분은...”

“아, 이분은 제 삼촌이에요.”

“...”

공기가 얼어붙은 듯 조용했다.

신하균은 발걸음을 멈추었고, 돌아서서 가버리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이 계집애가.’

그는 한참 잠자코 있다가 나지막이 말했다.

“농담이니까 신경 쓰지 마세요.”

릴리가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며 뭐라고 반박하려 할 때 옆에서 협박의 뜻이 담긴, 차가운 시선이 날아왔다.

“어른 앞에서 소란 피우지 마세요.”

릴리는 말없이 입을 삐죽거렸다.

‘아까는 자연스럽게 대답하지 않았어? 겁쟁이!’

속으로는 비난했지만 겉으로는 더 이상 맞서지 않고, 계속해서 아버지 트집을 잡았다.

“아버지, 이중잣대가 무슨 뜻인지 아세요?”

“...”

또다시 그 화제로 돌아가자 바론은 잠시 침묵했다.

그때 당시는 몰랐지만, 그 표현을 그런 맥락에서 썼으니 어쨌든 좋은 말은 아니라는 것 정도는 알았다. 그리고 후에 특별히 알아봤었다.

“이중잣대는 분명 같은 일인데 자기 취향, 이익 등 요인 때문에 다르게 요구하는 것을 말해요.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과 비슷한 말인데 이해되세요? 말 그대로인데...”

“됐어. 나도 알아. 누가 설명하래?”

바론은 화가 나서 그녀의 말을 끊었다.

릴리는 눈썹을 치켜올리며 비아냥거렸다.

“아세요? 저는 또 몰라서 번번이 고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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