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042화

“바론 공작님? 지금 모두 빌붙지 못해 안달일 텐데 그런 걱정은 안 해도 돼. 그러니까 이전에 감히 하지 못했던 말들을 시원하게 다 쏟아내.”

여한영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듣고 보니 좀 일리가 있네요. 제가 맨 처음 삭제한 세 개 스토리도 풀어주세요.”

“...”

전화기 너머에서 잠시 침묵이 흘렀고 마우스를 클릭하는 소리만 들렸다.

몇 초 후, 여한영은 놀란 가슴을 달래며 숨을 들이마셨다.

“이건 됐어. 너 정말 대담하구나. 아무 말이나 해! 끊을게. 심사하느라 바빠!”

전화를 끊은 후 릴리는 휴대폰 화면을 보며 눈썹을 살짝 치켜올렸다.

하나하나 심사한다고?

정말 그렇게 대담한 줄 알았더니.

그런데 정말 자기 편이라야 이렇게 꼼꼼하게 일을 처리한다...

릴리는 정식 출근한 첫날 어쩔 수 없이 야근했다.

어둠이 내리고, 그녀는 창가에 앉아 차가 줄지어 달리는 도로를 내려보면서 갑자기 감회가 새로웠다.

‘높은 자리에 있는 것이 확실히 겉으로 보이는 것처럼 그렇게 편하고 자유롭지는 않구나.’

특히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고 있으니 더더욱 긴장을 늦출 수 없다.

그녀는 기지개를 켠 후 의자에서 일어나 코트와 가방을 들고 지친 발걸음을 옮겼다.

엘리베이터에 타고 문이 닫히려는 순간 마디가 뚜렷한 손이 엘리베이터 문을 막았다.

“잠깐만요.”

엘리베이터 문이 천천히 열리고 익숙한 키 큰 남자가 앞에 나타났다.

릴리는 약간 의아해하며 입을 열었다.

“켈슨 씨도 지금까지 있었어요?”

“선임자가 남겨 놓은 문제가 많아서요. 최대한 빨리 일을 시작하려면 프로젝트를 파악해야 할 뿐만 아니라 일부 문제도 해결해야 해요.”

켈슨이 어찌할 도리가 없다는 듯 설명했다.

“입사 첫날부터 야근하시느라 고생 많으셨어요.”

켈슨이 웃었다.

“저는 직장인이잖아요. 회사에서 고액 연봉을 주고 저를 채용한 목적이 이런 걸 하라는 것이 아닙니까? 야근해야 밥벌이하죠.”

릴리도 따라 웃었지만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엘리베이터가 지하 1층에 멈춰 섰다.

릴리가 작별 인사를 하려는데 켈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