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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8화

회의실 안.

홍보팀 직원 십여 명이 단정하게 자리에 앉아 있다.

양율의 해고 소식은 순식간에 그룹 내에 퍼졌다. 모두들 자신도 이 일에 참여했기에 간담이 서늘했다.

문이 열리자 몇 명은 자신도 모르게 더욱 똑바로 앉았다.

그런데 들어온 사람을 보고 그들은 의문이 가득했다.

“???”

여한영은 강유리의 부탁을 받고 왔다. 그는 릴리가 강유리의 여동생이고 둘이 사이가 좋다는 것을 안다. 그래서 고성그룹에 들어오면서 왠지 친딸의 뒤를 받쳐주는 느낌을 받았다.

그는 연세가 있어 겸손할 것도 없이 당당하게 걸어 들어가 앞자리에 앉았다.

다른 한쪽의 홍보팀 본부장과 얼굴을 맞대고 앉아 있는 모습이 기세가 장난이 아니었다.

홍보팀 본부장은 이 상황을 보고 오싹해났고 더욱 긴장했다...

미묘한 침묵이 흐른 뒤 문이 다시 열렸다.

릴리는 하이힐을 또각거리며 천천히 걸어 들어왔고 임강준은 그녀의 옆에 반 발짝 뒤처져 따라 들어왔다.

“여 아저씨, 오셨습니까?”

릴리는 여한영을 보고 활짝 웃었다.

여한영은 의아한 눈빛으로 임강준을 쳐다보았지만 금세 침착함을 되찾았다.

“그래. 내가 늦지는 않았겠지?”

회의 테이블 상단에는 한 자리만 남았다.

임강준은 갑자기 난처한 상황에 처했다.

이번에는 그들이 일부러 그를 난처하게 하려는 것이 아니다. 그들은 임강준의 자리를 남겨 놓았으나 그 자리를 여한영이 차지했을 뿐이다...

“의자를 하나 더 가져오세요.”

임강준은 고개를 돌려 침착하게 비서에게 분부했다.

방금 회의를 통지했던 비서는 이 상황을 보고 멍해 있다가 그의 지시에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네.”

의자가 배치된 후 임강준은 릴리의 옆에 앉았다. 홍보팀 본부장은 어쩔 수 없이 한 자리 뒤로 옮겨야 했다.

그래서 임강준과 여한영이 대등한 자리에 앉고 홍보팀 사람들은 그대로 뒤로 밀려나는 형국이 되었다.

“다음 회의 때는 인원수를 잘 파악해서 이런 실수는 없도록 하세요.”

임강준은 덤덤한 목소리로 상사의 포스를 풍기며 당부했다.

어린 비서는 바쁘게 고개를 끄덕였다.

“네.”

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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