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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9화

여한영은 줄곧 미간을 찌푸리고 있었다.

그들의 방안이 좋지 않아서가 아니라 그들의 입장 때문이다.

임강준의 말과 같이 그들은 릴리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그룹 입장만 고려했다.

고성그룹에 오래 있은 사람이었다면 그 역시 그룹 이익을 우선시하는 이런 방안을 선호했을 것이다. 과거의 그는 확실히 그런 사람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지금의 그는 뚜렷한 친소 관계 편향을 가지고 있다.

심지어 이런 방안을 들었을 때 그는 은근히 화까지 났다. 그들 때문에 화가 났는지, 아니면 과거의 자신 때문에 화가 났는지는 모르지만...

“간단한 일을 굳이 그렇게 복잡하게 만들 필요가 있나요?”

그는 시큰둥한 표정으로 턱을 살짝 쳐들고 도도하게 입을 열었다.

“루머를 굳이 해명하지 않아도 되는 경우가 많아요. 넘어진 김에 쉬어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자세히 말씀해 보십시오.”

“지금 강 이사님의 지지율이 훨씬 높아요. 고성그룹보다 강 이사님을 지지하는 사람이 더 많다는...”

“하지만 강 이사님은 고성그룹 사람이기 때문에 양자가 반대편에 서면 안 되죠.”

홍보 담당자가 참지 못하고 귀띔했다.

여한영은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요. 양자가 반대편에 서면 안 되니 반드시 바뀌어야 합니다. 하지만 왜 꼭 강 이사님이 고성그룹에 맞춰야 하죠? 고성그룹이 강 이사님에게 맞추면 안 되나요?”

“다 같은 것이 아닌가요? 꼭 그렇게 분명하게 나눠야 하나요?”

홍보 담당자는 여전히 고집을 부렸다.

“같은 것이긴 하지만 현재 상황은 고성그룹보다 강 이사님을 지지하는 목소리가 더 높다는 거예요. 그런데도 기어코 그룹을 위해 머리를 숙이라고 하는데, 이건 대중들이 보길 원하는 그림이 아니에요.”

“이, 이건 궤변이에요! 고성그룹은 당신들 연예계와 달라요. 팬들의 환심을 사고 관객에게 알랑거려서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게 아니라고요.”

홍보 담당자의 당당한 말투에는 경멸도 섞여 있었다.

그는 여한영의 명성을 익히 들었고 방금 만나자마자 알아봤다.

하지만 그는 연예 홍보를 우습게 봤다. 게다가 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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