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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9화

릴리는 차에서 내리자마자 기자들에게 둘러싸였다. 기자들은 릴리를 본 순간 벌떼처럼 몰려들었다.

“릴리 씨, 인터넷에 떠도는 얘기들이 사실인가요?”

“부상이 낫자마자 바로 그룹에 오셨는데 정의를 되찾으러 온 건가요?”

“네티즌들은 릴리 씨가 끝까지 고성그룹과 맞서 싸울 것이라고 추측하는데 맞습니까?”

“...”

차 앞에 선 릴리의 눈꼬리가 선글라스 속에서 움찔거렸다.

‘자기들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들어보지 그래?’

‘이게 인터뷰야 아수라장이야?’

이번에 고성그룹이 망한다면 틀림없이 이 기자들 몫도 있을 것이다...

옆에 서 있던 키 큰 사람이 다가오더니 손쉽게 기자들에게서 릴리를 보호했다. 그는 몰려오는 기자들을 한 손으로 막고 다른 한 손으로는 릴리의 어깨를 감싸 안았다.

“죄송합니다. 좀 비켜주세요.”

어설픈 한국어에 현장은 몇 초 동안 침묵했다.

셔터 소리가 찰칵찰칵 들려왔다.

눈치 빠른 기자가 그를 알아봤다. “유명 글로벌 기업인 MG그룹의 전 대표 아니야?”

몇 년 전 MG그룹 대표 자리를 그만뒀을 때 연수를 갔네 가업을 물려받았네 여러 가지 추측들이 난무했었다.

몇 달 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더니 여기에 나타났다고?

릴리는 기자들이 조용한 틈을 타서 온화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인터넷상의 소식은 당연히 사실입니다. 어제 화가 나서 추태를 부리고 여러분의 심려를 끼쳤습니다. 하지만 저는 고성그룹이 저를 존중한다고 믿습니다. 어제와 같은 상황이 벌어진 것은 분명 누군가의 실수겠죠?”

“오늘 여기에 온 것은 사실을 확인하는 김에 실수한 사람도 밝혀내려고 온 것입니다.”

“구체적인 상황은 실시간으로 공식 블로그에 올릴 테니 제 유일한 계정을 지켜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이 몇 마디를 남기고 릴리는 켈슨의 보호를 받으며 회사로 들어갔다.

기자들은 잠시 마음이 복잡했다.

릴리는 너무 예쁘고 단정했다.

대범하고 우아했다.

온라인상에서 비친 모습과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였다.

도대체 어떤 신념을 가지고 있으면 정체가 탄로 나고도 계속 연기할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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