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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0화

릴리가 회의실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사람들이 모두 와있는 상태였다.

맨 앞에는 고정남이 앉아 있었다.

회장님이 와있으니 사람이 다 모여있지.

“제가 발표할 일이 있다는 것을 어떻게 아시고 모두 여기서 기다리고 계셨어요?”

릴리는 천천히 말하며 고정남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고정남의 옆에 서서 자연스럽게 소개했다.

“새로 영입한 대표를 소개합니다.”

회의실은 조용했다.

박수치는 사람도 소리를 내는 사람도 없었다.

릴리를 바라보는 주주들의 눈빛은 분노와 불만, 비아냥으로 가득했다.

좋게 보는 시선은 하나도 없었다.

쥐 죽은 듯한 고요에 릴리는 왠지 민망했다...

켈슨이 오기 전에 이미 예상을 했는지 아무 일 없다는 듯이 자기절로 박수를 치고 유창한 영어로 자기소개를 했다.

릴리도 그에게 박수를 쳐주었다.

하지만 여전히 아무도 반응이 없어 릴리는 양미간을 잔뜩 찌푸리고 회장 비서에게 화풀이했다.

“지금 자리가 마음에 안 드시나 보네요?”

양율은 싸늘하게 릴리를 지켜보고 있었다. 불똥이 자기에게 튈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저는...”

“사람이 왔는데 좌석도 추가하지 않나요?”

릴리가 그의 말을 끊었다.

“...”

양율도 한동안 릴리와 함께 일을 했었다.

제일 처음 그의 면전에서 문서를 훑어본 다음 문서를 바닥에 내던지며 상황 파악을 하라고 위협한 이후로는 그가 어떤 모습을 보여도 릴리는 눈감아 주었다.

지금까지 그에게 한 번도 눈치를 준 적이 없다.

지금처럼 면전에 대고 구박한 적은 더더욱 없다...

양율은 얼굴이 파랗게 질려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몰라 고정남을 바라봤다.

그는 어쨌든 고정남의 사람이다. 그의 체면을 구기면 고정남의 체면을 구기는 것과도 같다.

고정남은 치밀어 오르는 화를 참다가 문득 릴리의 뜻을 깨달았다.그는 아무 말도 없이 릴리가 트집을 잡도록 내버려두었다.

양율은 믿을 수 없다는 눈빛으로 결국 좌석을 추가하러 갔다.

그는 고성그룹에서 이렇게 오랫동안 일하면서 고정남 말고 누구의 눈치도 본 적이 없었다. 그러니 당연히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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