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그래, 나 부자 맞아: Chapter 1001 - Chapter 1005
1005 Chapters
제1001화
“고우신은 공범이에요. 그가 속은 건 사실이죠. 고씨 일가에서는 그를 지키기 위해, 그가 심한 처벌을 받지 않게 하려고 최선을 다할 거예요.”신하균이 갑자기 말했다.릴리는 미간을 구겼다. 사실 그녀는 그 문제가 별로 신경 쓰이지 않았기에 멍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절 불러낸 이유는 그 얘기를 하기 위해서인가요?”신하균은 입술을 깨물었다. 그는 릴리의 오른손으로 바라보며 말했다.“상처에 물 닿으면 안 돼요.”릴리는 작은 손을 펼쳐 보였다.“샤워는 해야죠. 안 묻을 수가 없어요.”“다른 사람에게 도와달라고 해요.”“...”시선을 내리뜨린 릴리는 눈꺼풀이 살짝 떨렸다. 그녀는 다시 시선을 들어 신하균을 바라보았다.릴리는 사실 농담을 던지려고 했는데 신하균의 검은 눈동자를 바라보는 순간, 그의 눈빛에서 약간의 기대를 보았다.결국 릴리는 어쩔 수 없이 하려던 말을 다시 삼켰다.그녀는 의아했다. 신하균은 뭘 기대하는 걸까?빠르게 머리를 굴린 릴리는 몇 초간 진지하게 고민하다가 대답했다.“뭐, 걱정해 줘서 고마워요.”릴리는 고도로 집중한 상태로 밤을 새운 데다가 기분이 오락가락해서 지금은 조금 피곤했다. 그래서 다른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는 것에 신경을 쓰고 싶지 않았다.그녀는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는 몸을 곧추세우고 자리를 떠나려 했다.“또 뭐 할 말 있어요?”신하균은 기대와는 다른 그녀의 차가운 반응에 은근히 실망했다. 하지만 확실히 볼일이 있었다.“어젯밤에는 릴리 씨를 집까지 바래다주고 싶었어요.”릴리는 자기보다 목소리가 더 애교스럽고, 더 끈질기게 달라붙던 김솔을 떠올렸다. 그녀가 물었다.“그래서요?”“그런데 릴리 씨는 화장실로 간 뒤로 돌아오지 않더군요. 그러다 종업원이 와서 릴리 씨가 떠났다고 알려줬어요.”그가 살짝 원망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릴리는 그의 원망을 눈치채지 못했다. 그녀는 결과가 궁금했다.“그 뒤에는요?”“...”신하균은 당황했다.“그래서 저도 돌아갔어요.”릴리는 의아했다.“김솔 씨를 집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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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2화
해가 떠올랐고 은하타운은 여전히 고요했다.점심 때쯤 되어서 가장 먼저 일어난 사람은 강학도였다.그는 잠을 적게 잤고 낮잠을 자는 것에 익숙지 않았기에 점심시간이 되자 바로 깨어났다. 그가 도우미에게 점심 식사를 준비하라고 분부하고 나서야 비로소 별장에 생기가 감돌았다.시간은 조금씩 흘렀고, 고성 그룹의 새로운 집권자 납치 사건의 배후가 고씨 일가라는 기사가 뉴스 헤드라인에 걸리며 인터넷이 뜨겁게 달궈졌다.강학도는 돋보기안경을 쓴 뒤 태블릿을 들고 기사와 댓글을 열심히 읽었다.기사는 제대로 보도된 듯했다. 게다가 사람들이 이 소식을 알게 됐을 때는 이미 시간이 많이 흘러 소방관들이 화재를 거의 다 진화한 상태였다. 물론 현장은 아수라장이었다.사람들이 구체적인 상황을 알게 된 이유는 고한빈 부자가 체포되었다는 공문 때문이었다.곧 그 빌라의 구매 정보와 또 다른 큰 지출들이 줄줄이 발각되었다.끝없이 업로드되는 기사들을 보며 네티즌들은 열띤 토론을 벌였다.[세상에, 재벌들은 다 이런가? 재산 분배가 고르지 않아서 사람을 죽이려고 하다니.][재산 분배가 고르지 않다니, 이건 아예 주지 않은 거지.][난 기자회견이 절대 순조롭게 진행되지 못할 거로 생각했는데, 정말 열릴 줄은 몰랐어. 사람들이 재벌가 상속권에 이렇게까지 관심이 없을 리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말이야.][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일이긴 해.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니까. 그런데 또 예상 밖이기도 해. 정말 무시무시하네.][내가 기억하기로 저 사람 실력도 있고 수완도 좋은데 명예와 이익 같은 거엔 관심이 없었거든? 고씨 일가 가주가 저 사람에게 제발 상속자가 돼 달라고 애원할지도 몰라.][재벌가 중에 명예와 이익에 관심 없는 사람이 몇이나 있다고.][어제 기자회견 진짜 살벌했지. 고정철은 릴리가 아무것도 할 줄 모른다고 비아냥댔는데 릴리가 바로 그래서 재산을 빼돌렸냐고 반박했었잖아.][맞아, 맞아. 나도 그 영상 봤어. 진짜 웃긴 건 고씨 일가가 아직도 여론 조작을 하고 있다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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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3화
“그러면 책임자를 찾아가시든가요! 고승원 씨를 찾아가든, 전 회장님이신 고정남 씨를 찾아가든 마음대로 하세요. 어차피 저의 손녀딸은 이 일에 대해 책임이 없으니까요.”“어르신, 저희 이사회에서 전에 잘못한 부분은 인정합니다. 아가씨께도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싶습니다. 혹시 말씀 좀 전해주실 수 있을까요? 정말 급해서요.”“...”눈을 부릅뜬 강철우는 별로 대꾸하고 싶지 않았다.하지만 손녀딸이 고성 그룹을 받고 싶어 했기 때문에 잠깐 생각하더니 말했다.“지금은 전화 받을 수 없어요. 다쳐서 그러는데 이따 말씀하시죠!”그러고는 전화를 끊어버리고 아예 핸드폰을 꺼버렸다.상대방이 개인 전화번호를 찾아낼 수 있을 정도면 정말 대단했다.핸드폰을 꺼버리자마자 2층에서 발소리가 들려 고개를 들자, 강유리가 머리를 풀어 헤친 채 2층에서 내려다보고 있었다.“유리야, 이렇게 일찍 깼어?”“네. 고성 그룹 사람들 때문에 시끄러워서 깼어요. 할아버지한테 전화오셨어요?”“정말 급했나 봐. 괜찮아. 조금만 더 기다리라고 하지 뭐.”“방금 릴리가 다쳐서 전화 받기 어려워 나중에 얘기하자고 하신 거 맞아요?”강유리가 잠깐 생각하더니 물었다.강철우가 어쩔 수 없었다는 듯이 말했다.“바로 거절할 수는 없잖아. 어차피 릴리도 회사로 돌아가야 하는데.”강유리도 동의한다면서 고개를 끄덕였다.“그러면 급해 할 필요 없겠네요.”강철우는 이 말에 의문이 가득했다.10분 뒤, 고성 그룹 게시판에 글이 올라왔다.[관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현재는 병원에서 아가씨께서 무사히 깨어나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병원 사진까지 첨부되어 사람들의 동정심을 자극했다.사람들은 일제히 신임 집권자의 편을 들기 시작했다.처음부터 릴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해도 정정당당하게 프로세스를 따라 그 자리를 차지했을 것이다. 남의 재물을 탐내어 목숨까지 해치려고 했던 고한빈은 결국 작전에 실패하고 말았다.아직도 그의 편을 들고 있는 사람은 제정신이 아니었다.게시판에 글이 올라오자 이사회 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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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4화
어젯밤 릴리가 갑자기 실종되는 바람에 트라우마가 생긴 모양이었다.다치지도 않았고, 소문이 가짜라는 것도 알고 있었지만, 갑자기 사라지자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다.육시준은 바로 신하균에게 문자를 보냈다.강철우도 고성 그룹에 전화해서 물었고, 바론 공작과 강미영도 모든 인맥을 동원하여 릴리를 찾기 시작했다...강릴리가 사라졌다는 소문이 퍼지기 시작할 때, 가냘프고도 익숙한 그림자가 집안으로 걸어들어왔다.“맛있는 냄새. 뭐 드시고 계세요?”“...”온 가족이 밥상 앞에 모이고, 화제가 순식간에 바뀌었다.강릴리를 걱정하던 사람들이 그녀를 나무라기 시작했다.“방에서 자지 않고 왜 밖에 나가 돌아다니는 건데?”“잠이 안 오는데 어떻게 자요?”“전화를 몇 번이나 했는데, 못 들었어?”“밖에 나쁜 남자가 얼마나 많다고! 그렇게 밖에서 나돌아다니지 말라고 했는데 왜 말을 안 듣는 거야! 어젯밤...”마지막 이 한마디는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겉보기에 걱정되어서 이런 말을 하는 것 같아도 사실은 노파심에 불안했기 때문이다.바론 공작은 바로 분위기가 이상해졌다는 것을 알아챘다.“그냥 네가 알고 지내는 사람이 믿음직스럽지 못하다고 말했을 뿐이지 모든 남자가 그렇다는 말은 아니야.”자기도 포함시켜 욕하면 안 되었다.딸한테 잘 보여야 할 판에 흠을 보여서는 안 되었다.“제가 어제 나가서 술을 마신 것도 아니고 너무한 거 아니에요? 그리고 제가 얼마나 고생했는데요. 하마터면 다시 만나지도 못했는데... 왜 화만 내고 그러세요!”강릴리는 억울한 듯 입을 삐쭉 내밀었다.하지만 그래도 갈비찜이 너무 맛있어 보였는지 한입 베어 물었다.강철우가 분위기를 살려보려고 했다.“그러니까! 왜 그러는 거야! 급한 건 알겠는데 아무리 급해도 그렇지, 살살 말하면 되잖아.”“저...”“맞아요. 너무했어요! 다음부턴 살살 말씀하세요. 릴리야, 어젯밤 그놈이 뭐라고 했는데?”강미영이 물었다.릴리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고개를 들었다가 호기심이 가득한 사람들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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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5화
아무리 한 치도 오차 없이 계획했다고 해도 순조롭게 흘러가지 못하게 했을 것이다.육시준은 나중에 신하균의 전화를 받아서야 릴리와 함께 있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다.“우신 오빠가 데리러 와서 제가 궁금해하던 화제를 꺼내길래...”릴리는 우물쭈물 속았던 과정을 상세하게 말하고 싶지 않았다.마침 강유리가 궁금했던 것도 다른 부분이었다.“그 사람이랑 갔는데 하균 씨가 뭐라고 안 해?”릴리가 고개를 끄덕였다.“픽업하러 온 사람이 있어서 데리러 올 필요 없다고 문자 보냈거든요.”“이 좋은 기회를 잡지 그랬어.”바론 공작도 강유리의 의도를 알고 물었다.“아니, 제가 한 말이 사실이라니까요! 관심이 없다는 데 왜 다들 안 믿는 거예요?”릴리가 멈칫하더니 이어서 말했다.“하균 씨도 저를 좋아하지 않아요. 마음이 맞는 사람을 만나서 다른 사람들과 다르게 대하고 있다니까요.”“...”잠깐 침묵의 시간이 다가왔다.강유리는 그날 두 사람의 대화를 들었기 때문에 그녀의 말을 믿을 수밖에 없었다.릴리는 금방 사랑에 빠지는 사람이긴 해도 마음이 식는 것도 한순간이었다. 하지만 상대는 달랐다...강유리가 잠깐 생각하더니 물었다.“마음이 맞는다는 그 사람이랑은 정말 남녀 사이의 관계인 거야? 만약 하균 씨가 너를 좋아한다고 해도 포기할 거야?”릴리는 진지하게 고민해 보았지만 딱히 대답이 떠오르지 않았다.더욱이 가능성 없는 일이라고 생각해 차라리 깊이 생각하지 않으려고 했다.“저는 진짜로 벌어질 일도 아닌 것에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아요. 그러니까 궁금해하지 말라고요. 다른 얘기 좀 해봐요. 어젯밤 고한빈 씨가 하는 행동을 보면 무조건 외국에 손잡은 사람이 있을 거예요. 아빠는 언제 돌아가려고요?”총명한 릴리는 화제를 바론에게 돌렸다.바론이 여기 남아있는 이유는 훤히 보였다. 그래서 바론과 강유리가 더는 침묵하지 말고 문제를 직시하라고 일부러 끄집어냈다.고개 숙여 밥먹고 있던 강유리는 아무런 표정 변화도 없었다.여느 때와 같이 이 일은 자신과 아무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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