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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4화

어젯밤 릴리가 갑자기 실종되는 바람에 트라우마가 생긴 모양이었다.

다치지도 않았고, 소문이 가짜라는 것도 알고 있었지만, 갑자기 사라지자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다.

육시준은 바로 신하균에게 문자를 보냈다.

강철우도 고성 그룹에 전화해서 물었고, 바론 공작과 강미영도 모든 인맥을 동원하여 릴리를 찾기 시작했다...

강릴리가 사라졌다는 소문이 퍼지기 시작할 때, 가냘프고도 익숙한 그림자가 집안으로 걸어들어왔다.

“맛있는 냄새. 뭐 드시고 계세요?”

“...”

온 가족이 밥상 앞에 모이고, 화제가 순식간에 바뀌었다.

강릴리를 걱정하던 사람들이 그녀를 나무라기 시작했다.

“방에서 자지 않고 왜 밖에 나가 돌아다니는 건데?”

“잠이 안 오는데 어떻게 자요?”

“전화를 몇 번이나 했는데, 못 들었어?”

“밖에 나쁜 남자가 얼마나 많다고! 그렇게 밖에서 나돌아다니지 말라고 했는데 왜 말을 안 듣는 거야! 어젯밤...”

마지막 이 한마디는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겉보기에 걱정되어서 이런 말을 하는 것 같아도 사실은 노파심에 불안했기 때문이다.

바론 공작은 바로 분위기가 이상해졌다는 것을 알아챘다.

“그냥 네가 알고 지내는 사람이 믿음직스럽지 못하다고 말했을 뿐이지 모든 남자가 그렇다는 말은 아니야.”

자기도 포함시켜 욕하면 안 되었다.

딸한테 잘 보여야 할 판에 흠을 보여서는 안 되었다.

“제가 어제 나가서 술을 마신 것도 아니고 너무한 거 아니에요? 그리고 제가 얼마나 고생했는데요. 하마터면 다시 만나지도 못했는데... 왜 화만 내고 그러세요!”

강릴리는 억울한 듯 입을 삐쭉 내밀었다.

하지만 그래도 갈비찜이 너무 맛있어 보였는지 한입 베어 물었다.

강철우가 분위기를 살려보려고 했다.

“그러니까! 왜 그러는 거야! 급한 건 알겠는데 아무리 급해도 그렇지, 살살 말하면 되잖아.”

“저...”

“맞아요. 너무했어요! 다음부턴 살살 말씀하세요. 릴리야, 어젯밤 그놈이 뭐라고 했는데?”

강미영이 물었다.

릴리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고개를 들었다가 호기심이 가득한 사람들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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