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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8화

“어디 말씀해 보세요. 뭐가 다른지.”

육시준은 여유가 가득한 모습으로 의자에 기대어 앉아 바론 공작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었다.

불쾌해 있던 강유리는 육시준이 자신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에 갑자기 기분이 좋아졌다.

비록 육시준은 늘 강유리의 편이었지만 지난번에 싸울 때 아무런 의견도 내지 않고 둘만 있을 때 위로할 뿐이었다.

어른을 상대로 따지기 어려워서라고 생각했는데 인제 와서 보니 기회를 기다렸던 것이다...

체면을 중히 여기는 바론 공작이 한동안 아무 말도 없자 강유리가 말했다.

“그만해. 약자는 원래부터 알 권력이 없었어. 절대적인 공평이라는 것도 없었고.”

그러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저는 다 먹었어요. 오후에 회사에 나가봐야 해서 먼저 일어날게요.”

“잠깐만!”

바론 공작이 갑자기 입을 열었다.

강유리는 발걸음을 멈추고 그를 쳐다보았다.

바론 공작은 난처한지 머뭇거리다 그제야 입을 열었다.

“난 너희를 약자라고 생각한 적 없어. 처음부터 숨기려고 했던 것도 아니야. 확실히 잘못된 선택이라는 거 인정해. 너한테도 상처를 준 것 같고.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면 잘 반성하고 고치도록 할게.”

강유리는 믿기지 않는 듯한 표정으로 그를 쳐다보았다.

그녀는 고집이 센 아버지가 아무리 자신의 불만을 느꼈다고 해도 체면을 버리면서까지 잘못을 인정할 줄 몰랐다.

기껏 해 잘해줘봤자 선물이나 주고, 묵묵히 편을 들어주는 것으로 잘못을 만회할 줄 알았다.

그런데...

강유리는 놀란 나머지 눈을 껌벅껌벅하면서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몰랐다. 그러다 그저 간단히 대답하고는 뒤돌아 2층으로 올라갔다.

주방은 조용했고 오직 릴리만이 허겁지겁 밥을 먹고 있었다.

그러면서 눈알을 굴리면서 사람들의 눈치를 보기 시작했다.

“쩝쩝거리지 않고 먹으면 안 돼? 먹다죽은 귀신이 붙었어? 밥상머리 예절을 어떻게 배운 거야!”

바론 공작은 온갖 불만을 릴리에게 토해냈다.

릴리는 밥 먹다가 욕먹을 줄 몰랐다. 무슨 말을 하기도 전에 강철우가 먼저 분노했다.

“잘못했으면 잘못한 거지. 우리 손녀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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