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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1화

“고우신은 공범이에요. 그가 속은 건 사실이죠. 고씨 일가에서는 그를 지키기 위해, 그가 심한 처벌을 받지 않게 하려고 최선을 다할 거예요.”

신하균이 갑자기 말했다.

릴리는 미간을 구겼다. 사실 그녀는 그 문제가 별로 신경 쓰이지 않았기에 멍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절 불러낸 이유는 그 얘기를 하기 위해서인가요?”

신하균은 입술을 깨물었다. 그는 릴리의 오른손으로 바라보며 말했다.

“상처에 물 닿으면 안 돼요.”

릴리는 작은 손을 펼쳐 보였다.

“샤워는 해야죠. 안 묻을 수가 없어요.”

“다른 사람에게 도와달라고 해요.”

“...”

시선을 내리뜨린 릴리는 눈꺼풀이 살짝 떨렸다. 그녀는 다시 시선을 들어 신하균을 바라보았다.

릴리는 사실 농담을 던지려고 했는데 신하균의 검은 눈동자를 바라보는 순간, 그의 눈빛에서 약간의 기대를 보았다.

결국 릴리는 어쩔 수 없이 하려던 말을 다시 삼켰다.

그녀는 의아했다. 신하균은 뭘 기대하는 걸까?

빠르게 머리를 굴린 릴리는 몇 초간 진지하게 고민하다가 대답했다.

“뭐, 걱정해 줘서 고마워요.”

릴리는 고도로 집중한 상태로 밤을 새운 데다가 기분이 오락가락해서 지금은 조금 피곤했다. 그래서 다른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는 것에 신경을 쓰고 싶지 않았다.

그녀는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는 몸을 곧추세우고 자리를 떠나려 했다.

“또 뭐 할 말 있어요?”

신하균은 기대와는 다른 그녀의 차가운 반응에 은근히 실망했다. 하지만 확실히 볼일이 있었다.

“어젯밤에는 릴리 씨를 집까지 바래다주고 싶었어요.”

릴리는 자기보다 목소리가 더 애교스럽고, 더 끈질기게 달라붙던 김솔을 떠올렸다. 그녀가 물었다.

“그래서요?”

“그런데 릴리 씨는 화장실로 간 뒤로 돌아오지 않더군요. 그러다 종업원이 와서 릴리 씨가 떠났다고 알려줬어요.”

그가 살짝 원망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릴리는 그의 원망을 눈치채지 못했다. 그녀는 결과가 궁금했다.

“그 뒤에는요?”

“...”

신하균은 당황했다.

“그래서 저도 돌아갔어요.”

릴리는 의아했다.

“김솔 씨를 집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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