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그래, 나 부자 맞아: Chapter 1011 - Chapter 1017
1017 Chapters
제1011화
“잠깐만요.”남자의 낮은 목소리가 들리자 릴리는 위로 올라가는 버튼을 취소하고 고개 돌려 그를 보고 얘기하라는 눈빛을 보냈다. 신하균은 입을 벙긋거리다가 기분이 안 좋아 보이는 그녀의 모습을 보고 불쾌한 말들은 삼키고 천천히 입을 열었다.“기분 안 좋아요?”“하균 씨라면 금방 납치됐다가 풀려났는데 기분 좋겠어요? 트라우마가 안 생기겠어요?”릴리는 팔짱을 끼고 엘리베이터의 문에 기대있었다.“...”새벽에 돌아왔을 때 그는 자신이 릴리를 보호하라는 명분으로 보낸 자신의 부하에게 일부러 물었었다. 수다쟁이인 그 부하는 신하균이 한마디 묻자 그때의 상황을 빠짐없이 다 말했다. 그 부하는 말하면서도 점점 흥분하는 모습이 보였다. 그는 이때까지 이 정도로 반전매력을 가지고 있는 여자를 본 적이 없다고 한다. 방금까지도 연약한 모습으로 있다가 바로 포위를 뚫는 작은 맹수처럼 돌변하였다. 녹이 슨 무딘 칼로 그녀는 최대의 공격치를 끌어냈고 두 사람을 상대하면서도 겁먹은 기색이 하나도 없었다. 그리고 상대방이 자신을 얕보는 것을 역이용하여 최고의 타이밍을 잡아 빠르고 정확하고 잔인하게 반격했다. 그 동작 하나하나가 치명적이었고 군더더기 없었다. 그때의 기억을 돌아보면서 그가 내린 결론은 자신이 그렇게 열세에 놓였다면 그 정도로 냉정하고 정확한 판단을 못 내렸을 거라는 것이었다. 이 얘기를 다 듣고 난 신하균은 놀랍기도 하고 죄책감이 들기도 했다. 자신이 소홀하지 않고 그녀가 고우신을 따라가게 두지 않았더라면 그녀가 이런 것들을 홀로 겪을 일도 없었을 것이다...신하균은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네. 트라우마 생기죠.”릴리는 눈을 깜빡이며 흥미롭다는 듯 물었다.“하균 씨 납치된 적 있어요?”신하균은 릴리를 보면서 말했다.“릴리 씨, 너무 이상한 쪽에 관심을 두는 거 아니에요?”“...”‘이상한 건가?’“식사했어요? 안 했으면 같이 할래요?”신하균은 다시 대화를 시도하며 화제를 돌렸다. 릴리는 고개를 갸웃하면서 그를 쳐다보았다.“지금 나랑 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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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2화
‘이 남자 건망증이 있는 거 아니야? 지금 뭐라는 거야, 분명히 자기가 먼저 오라고 했으면서!’“중식을 주문할 거예요. 생선 좋아한다고 들었어요. 매운 게 좋아요, 안 매운 게 좋아요?”신하균은 자연스레 식사했다는 그녀의 말을 건너뛰고 휴대폰을 보면서 또 물었다. 그를 보는 릴리의 시선이 더 미묘해졌다.“누구한테 들었어요?”신하균의 손가락이 살짝 멈칫하더니 그 자세 그대로 눈을 치켜뜨면서 그녀를 보았다. 깊은 눈동자는 시커멨고 그녀가 알수 없는 감정들이 내포되어 있었다.“매운 거요! 매울수록 좋아요!”릴리가 대답했다.“날씨가 더운데 매운 거 많이 먹으면 탈 나요.”“...”릴리는 매운 걸 먹기도 전에 화끈거리는 느낌을 느꼈다. 쓸데없이 그의 말에 대답했고 쓸데없는 호기심 때문에 쪼르르 그를 따라 들어왔다. 아마도 자신이 시끌벅적한 은하타운에서 나와 쓸쓸한 방 안으로 들어가는 게 그에게는 불쌍해 보였기 때문일 것이다...배달을 기다리면서 신하균은 과일을 깎으러 갔고 릴리는 1인용 소파에 앉아서 휴대폰을 만지작거렸다. 손가락은 많이 움직이지 않았고 시선은 진지하게 집중하고 있는 게 아마도 어떤 소식을 보고 있는 듯했다. 신하균은 시선을 내려서 그녀를 보았다. 눈앞의 이 여자는 몸매가 아담하고 팔다리도 가녀린데 이렇게 연약한 여자가 부하의 얘기 속 사람과 동일인물이라는 게 믿기지 않았다.“고마워요. 거기 두세요.”고개를 든 릴리는 그의 손에 들린 접시를 보고 친절하게 말했다. 신하균은 허리를 숙여 접시를 그녀의 앞에 놓았다. 소파에 책상다리하고 앉아있다가 살짝 움직이자 릴리의 치마가 살짝 위로 들렸다. 살짝 굳어진 신하균의 시선이 그녀의 오른쪽 무릎과 종아리에 고정되었다. 거기에는 멍이 크게 들어있었는데 매끄러운 종아리에서 유독 눈에 띄었다.그의 시선이 너무 오래 머무른 탓인지 릴리는 고개를 들어 그를 보다가 그의 시선을 따라 다시 아래로 숙였다. 이를 눈치챈 릴리는 아무렇지 않게 치마를 정리하면서 무릎에 난 멍을 가렸다.“저기요,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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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3화
하지만 그녀는 아니다...넋이 나간 사이에 신하균은 그녀의 손을 내리고 치마를 살짝 들어 올렸다. 치마가 무릎 위로 살짝 올라갔을 때 마침 무릎과 종아리의 멍이 드러났고 어색한 상황은 피하게 되었다. 신하균은 그녀의 종아리를 들어 자신의 다리에 올려놓고 약상자에서 약을 꺼냈다. 이 행동 때문에 릴리는 뒤로 살짝 넘어가 소파에 기대게 되었고 작은 손은 반사적으로 치마를 꼭 잡았다. 신하균은 릴리의 작은 행동을 눈치채지 못하고 약을 손바닥에 부어 살짝 문지른 후 조심스럽게 그녀의 무릎에 천천히 펴 발랐다.손바닥이 닿는 순간, 릴리가 저도 모르게 숨을 참았다.“스읍!”“많이 아파요?”“당연히 아프죠! 상처가 났는데 안 아플 리가 있겠어요?”“그런데도 아까 별일 아니라고요?”“...”릴리는 아파서 표정 관리가 잘 안 되었다. 이 남자는 다 괜찮은데 유독 저 입이 문제였다. 신하균은 그녀의 불만을 눈치채지 못하고 조심스럽게 멍이 든 자리를 문지르고 있었다. 무릎에서부터 종아리까지 멍이 든 곳은 빠짐없이 다 문질렀다. 릴리는 종아리의 상처에 고통이 느껴지던 때로부터 뜨거운 느낌이 드는 걸 느끼면서 마음속에서도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그녀는 어색하게 다리를 빼내려고 했다.“움직이지 마세요. 잘 문질러야 내일 멍이 없어져요.”낮은 음성이 그녀의 행동을 저지하였다.“굳이 그럴 필요 없어요. 문지르지 않아도 며칠 지나면 없어져요.”릴리는 입을 삐죽거리면서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신하균은 고개를 들어 그녀를 보았다.“그렇게 생각했기 때문에 어젯밤에 얘기를 안 한 거예요?”릴리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그건 아니에요.”어젯밤에는 완전 긴장을 풀고 있었고 그녀한테는 전체 계획에 대한 궁금증이 먼저였다. 몸에 느껴지는 이깟 아픔 따위는 진작에 신경 쓰지 않았다. 그리고 더 중요했던 건 어젯밤에 신하균이 차에서 릴리의 손에 난 작은 상처들에 약을 발라줬을 때, 겉보기에는 평온해 보였던 그녀가 사실은 아주 긴장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심장이 벌렁벌렁 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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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4화
신하균은 이 일에 대해 더 얘기하지 않고 그녀의 상처를 문지르며 물었다.“또 어디 다쳤어요?”릴리가 고개를 저었다.“없어요.”신하균은 말없이 조용하게 그녀를 쳐다보았다. 깊은 두 눈동자에 검은 기운이 몰려있어 그녀를 빨아들일 것만 같았다. 릴리는 자신을 쳐다보는 신하균에 어색해져서 불쑥 말을 꺼냈다.“진짜 없어요! 내가 옷이라도 벗어서 확인시켜줘요?”분위기는 순식간에 얼어붙었고 거실에는 이상야릇한 분위기가 맴돌았다. 바닥에 한쪽 무릎만 꿇고 허리를 곧게 편 채 팔뚝의 근육 라인이 딱딱하게 갈라진 남자, 소파에 기대 가늘고 긴 다리를 남자의 팔에 올려놓은 채로 얼굴이 붉어지고 치마가 흐트러진 여자, 이 장면에 방금 그 멘트를 더하면 야릇한 분위기가 형성되기에 딱 좋았다...릴리는 이 분위기를 느끼고 자신의 혀를 깨물고 싶었다. 그녀는 조용히 자신의 다리를 빼냈고 분위기를 바꾸려고 뭐라 말하려 했는데 신하균이 먼저 낮은 음성으로 말했다.“릴리 씨만 동의한다면 안 될 것도 없죠.”릴리는 눈이 휘둥그레졌다.“???”그녀는 믿기지 않는 눈빛으로 그를 째려보면서 두 손을 가슴 앞에 천천히 교차하여 방어하는 자세로 그를 경계하고 있었다. 신하균은 일어서서 고개를 숙인 채로 담담하게 릴리를 보고 있었다. 릴리를 훑어보는 그 눈빛은 정말로 옷을 벗기려 한다고 해도 이상할 것 없었다...“아니에요. 정말 더 다친 곳이 없어요! 무릎에 있는 건 상처도 아니에요. 어제는 그저 살짝 통증만 느껴지고 멍도 안 들었다가 오늘에야 나타난 거예요.”“...”이 긴장되고 어색한 분위기에 릴리가 잠식될 때쯤, 현관문의 벨 소리가 울렸다. 릴리는 번뜩 고개를 돌려서 구세주라도 만난 듯 소리쳤다.“배달이 도착했어요!”신하균은 깊은 눈빛으로 그녀를 한번 보더니 현관으로 갔다. 릴리는 숨을 크게 내쉬었다. 말을 함부로 하는 고질병을 고쳐야 한다고 자신을 질타하면서...신하균은 말을 괘씸하게 한다거나 남의 의견을 존중하지 않는 단점을 가지고 있지만, 호감을 느끼게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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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5화
“이렇게 빨리 가요?”신하균은 할 일이 없어 곁에 앉아서 영화를 보고 있었다. 그는 자신이 이렇게 홀가분하게 있은 지가 언제였던지 생각했다. 홀가분하지만 심심하지는 않았다.신하균은 휴가가 많지 않았지만, 매번 휴가 때마다 뭘 할지 몰랐다. 신주리는 그의 외모가 너무 티가 나서 파파라치에 찍힐까 봐 두려워 촬영장에 오지 못하게 했다. 본가에 돌아가면 부모님은 자잘한 만남과 사교 모임에 그를 부르기 좋아하여 이후에는 본가에 가지도 않았다. 하여 그는 얼마 되지도 않은 휴가 때에 집에서 잠을 자거나 팀 훈련을 나갔다. 이렇게 조용하고 여유로운 시간이 있어 본 적이 극히 드물었기에 사치스럽게 느껴져 끝내기가 아쉬웠다...“빠르다고요? 오빠, 지금 12시에요! 오빠가 아니지, 아저씨! 어르신은 밤에 일찍 주무셔야죠. 밤을 자꾸 새다가는 몸이 망가져서 여자친구도 못 만나요!”릴리는 능청스럽게 말하고 맨발로 바닥을 가로질러 현관으로 갔다. 신하균의 시선은 그녀의 맨발에 멈추었고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 아까까지 그는 그걸 눈치채지 못했었다.“다음에는 신발 안 벗어도 돼요.”“네?”릴리의 손에 들려있던 휴대폰이 미친 듯이 진동을 울려 신하균이 하는 말을 잘 듣지 못했다. 신하균이 다시 말을 이었다.“내가 만약 지금 여자친구를 만들고 싶다면 늦지 않았겠죠?”릴리는 멈칫하더니 몸을 곧게 펴면서 말했다.“당연하죠! 하균 씨 아직 인기 많잖아요! 그날 김솔 언니가 하균 씨 곁에 붙어 다니던 것으로 보아 아마도 거절하지 않겠죠?”신하균은 미간을 찌푸렸다.“나는 김솔한테...”말이 끝나기 전에 릴리는 조용히 하라는 손짓을 하고는 전화를 받았다.“여보세요? 주아 언니?”릴리는 전화를 받으면서 신하균을 향해 손을 젓고는 엘리베이터를 향해 빠르게 걸어갔다. 그녀의 소리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사라졌고 신하균은 어두운 표정으로 문 앞에 서 있었다. ‘망할 계집애, 전화해도 하필이면 이 타이밍에...’사실 신주리는 오전부터 전화를 걸고 싶었지만 도희가 카톡방에서 강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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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6화
문을 닫고 신발을 마구 벗어 던진 릴리는 방안으로 들어서면서 말했다.“나가서 생활할 공간들을 둘러봤어요.”릴리는 신하균의 집에 있었다는 것을 의도적으로 신주리에게 숨겼다.“그럼 됐어. 나는 또 네가 우리 오빠를 만나서 붙어있는 줄 알았지!”“...”이 말만 들으면 릴리가 신하균을 보기만 하면 치근덕거리는 것 같지만 오늘은 신하균이 먼저 초대한 것이다. 다음에는 신하균의 집에 가지 말아야겠다고, 볼일이 있거나 다른 상황이 생기면 신하균한테 자신의 집으로 오라고 하겠다고 릴리는 다짐했다...“들었어?”전화 저편에서 목소리가 높아졌다. 릴리는 정신을 차리고 대답했다.“방금 물 마시고 있어서 못 들었어요. 뭐라고 했어요?”신주리가 다시 말했다.“올해 너의 운세가 이렇게 안 좋은 게 아마도 그때 너한테 좋은 기운을 받으라고 돈을 보내지 않았던 것 때문인 것 같아. 그래서 오늘 이체해줬어!”“언니, 사랑해요...”“사랑 고백에 급급하지 말고, 이 자식아! 마음이 어떤 상처를 받아도 언니가 금융치료로 다 고쳐줄 수 있어! 마음의 상처를 치료한답시고 너를 사랑하지 않는 남자가 필요하다고만 하지 않으면 돼!”“...”그렇다, 돈을 그렇게 빨리 이체했던 이유가 신하균에 관한 요구를 들어달라고 할까 봐 그런 거였다. 말이 나온 김에 릴리는 궁금했던 걸 물어봤다.“신하균 씨가 어디 생리적이거나 인격적으로 모자라요? 그날 언니가 했던 말을 들어보면 내가 나이 많은 아저씨를 좋아하는 거에 화난 게 아니라 하균 씨가 나에게 해를 입힐까 봐 걱정하는 것 같던데요?”“음, 네 말이 맞아. 너를 걱정하는 마음이 더 커. 하지만 양심적으로 친오빠를 문제 있는 사람이라고 저주할 수는 없어.”“그럼 문제없다는 거죠? 근데 왜 저희를 반대하는 거예요?”“내 이럴 줄 알았어. 그때 너 거짓말한 거지? 아직 오빠를 좋아하면서 아닌 척...”전화 저편에서 큰소리가 나자 릴리는 깜짝 놀라 반사적으로 휴대폰을 멀리 떼어냈다. 전화의 소란이 잦아들자 그제야 반박했다.“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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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7화
“하균 씨가 방금 저한테 물었거든요. 자신이 지금 여자친구를 만들고 싶다면 늦지 않았겠느냐고요. 저는 하균 씨가 자신감이 없는 줄 알고 위로하고 싶었는데...”자신의 의견을 말하고 난 릴리가 다급하게 그것을 뒷받침할 말을 했지만, 자신이 말실수했다는 것을 아예 느끼지 못했다. 하지만 전화 저편 신주리의 반응은 아주 신속했다.“너 아까 나가서 생활할 공간들을 둘러보았다며? 네가 생활할 공간에 신하균까지 포함이야?”“...”방심했다. 결국, 릴리는 거짓말을 한 것에 대해 한바탕 꾸짖음을 들었다. 그러고 나서 신주리는 갑자기 진지하게 말했다.“솔직하게 오빠랑 김솔 씨에 대해 나는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아. 나는 오빠가 자기 마음을 잘 모르는 상태에서 너한테 얘기하면서 네가 더 빠져들게 할까 봐 걱정돼. 물론 오빠가 내 친오빠이기는 하지만 너도 나한테는 친동생이나 마찬가지야. 나는 네가 상처받는 게 싫어.”전화를 끊은 릴리는 소파에 널브러져서는 천장에 있는 수정 샹들리에를 바라보았다. 한참 지나, 그녀는 활짝 웃었다. 남자고 뭐고 사실 상관없다. 이렇게 많은 사람이 자신을 관심해주고 있으니 외롭지 않다.그녀의 생각을 인증해주기라도 하듯 친구들이 연달아 전화를 걸어와서 안부를 물었다. 외국의 친구들도 메일을 보내거나 전화를 걸어왔다...모두 그녀가 낮에는 휴식을 취하고 있다고 생각하거나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생각하여 밤에 연락한 것이다. 릴리가 일일이 다 답장하고 났을 때는 이미 새벽이었다. 고성그룹의 아저씨들이 보내온 메시지를 다시 봤을 때 그렇게 역겨운 느낌이 들지는 않았다. 특히 고정남이 제일 다급해 보였는데 연속으로 전화를 몇 통이나 해왔다. 오후에는 이것들이 다 귀찮아서 차단해버렸지만, 답장을 마치고 난 지금 잠이 오지 않으니 그녀는 다시 차단을 풀고 메시지들을 확인했다.「다친 곳은 없지? 지금 어때?」「지금 너 만나러 은하타운 앞에 있어. 사람들한테 얘기해서 들여보내라고 해!」「릴리야, 내가 너한테 못 해준 것들이 많지만 보상해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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