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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8화

“쯧.”

릴리는 인상을 쓰고 어쩔 수 없다는 듯이 고개를 가로저었다.

위선적인 거로 따지자면 릴리도 고정남을 이길 방도가 없다.

‘이 노인네는 정말 나를 바보로 아는 건가? 아니면 나이가 어리다고 쉽게 속일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야?’

릴리는 고정남에게 지기 싫어서 샤워하고 나온 후 그에게 답장을 보냈다.

【엄마도 제가 걱정 되셨는지 저를 보러 방금 오셨어요. 내일 도착하시면 저한테 메시지 보내주세요.】

저쪽에서 바로 답장이 왔다.

【지금 나한테 주소를 보내거라.】

이 말이 의도를 드러내기에는 역부족인 듯 그가 덧붙여서 말했다.

【나도 마침 근처에 있어서 네가 아직 안 잤으면 너를 보러 가려 했던 참이었다.】

이 노인네는 이해력도 뛰어나고 사람 심리도 아주 잘 파악한다.

그는 릴리가 지금 상황으로써는 가족의 위로와 사랑이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릴리가 알고 있는 정보로는 고정남이 고우신을 더 걱정한다는 것을 까발릴 수도 있지만 릴리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건 고정남이 내일 릴리를 보러 오겠다고 한 것에서도 알 수가 있다.

‘자기가 말을 바꿔서 오늘 오겠다고 하면 내가 좋아라 하고 주소를 보내줄 거라고 생각하는건가?’

하지만 그저 고정남의 김칫국일 뿐이다.

릴리는 강유리의 곁에 좋은 윗사람들이 많이 있는 게 부럽기도 했다.

하지만 그 덕분에 정말로 좋은 어른들이 어떤지도 잘 알고 있다.

이 사람이 먼저 가식적으로 행동했으니 릴리도 오늘은 그가 밤잠을 설치게 하기로 마음먹었다...

릴리는 씨익 웃었다.

그리고 휴대폰 전원을 끄고 잠을 청했다.

...

고정남은 릴리로부터 소식을 듣고 재빨리 밖으로 나와 차를 몰고 월계만으로 갔다.

릴리에게 메시지를 보냈지만 한참이 지나도 답장이 오지 않았다.

그가 전화를 걸어보니 릴리의 휴대폰은 이미 꺼진 상태였다.

고정남은 눈썹을 찡그리며 릴리의 마지막 메시지를 바라보았다.

【엄마도 제가 걱정 되셨는지 저를 보러 방금 오셨어요. 내일 도착하시면 저한테 메시지 보내주세요.】

‘강미영이 릴리에게 답장하지 말라고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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