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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7화

“하균 씨가 방금 저한테 물었거든요. 자신이 지금 여자친구를 만들고 싶다면 늦지 않았겠느냐고요. 저는 하균 씨가 자신감이 없는 줄 알고 위로하고 싶었는데...”

자신의 의견을 말하고 난 릴리가 다급하게 그것을 뒷받침할 말을 했지만, 자신이 말실수했다는 것을 아예 느끼지 못했다. 하지만 전화 저편 신주리의 반응은 아주 신속했다.

“너 아까 나가서 생활할 공간들을 둘러보았다며? 네가 생활할 공간에 신하균까지 포함이야?”

“...”

방심했다. 결국, 릴리는 거짓말을 한 것에 대해 한바탕 꾸짖음을 들었다. 그러고 나서 신주리는 갑자기 진지하게 말했다.

“솔직하게 오빠랑 김솔 씨에 대해 나는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아. 나는 오빠가 자기 마음을 잘 모르는 상태에서 너한테 얘기하면서 네가 더 빠져들게 할까 봐 걱정돼. 물론 오빠가 내 친오빠이기는 하지만 너도 나한테는 친동생이나 마찬가지야. 나는 네가 상처받는 게 싫어.”

전화를 끊은 릴리는 소파에 널브러져서는 천장에 있는 수정 샹들리에를 바라보았다. 한참 지나, 그녀는 활짝 웃었다. 남자고 뭐고 사실 상관없다. 이렇게 많은 사람이 자신을 관심해주고 있으니 외롭지 않다.

그녀의 생각을 인증해주기라도 하듯 친구들이 연달아 전화를 걸어와서 안부를 물었다. 외국의 친구들도 메일을 보내거나 전화를 걸어왔다...

모두 그녀가 낮에는 휴식을 취하고 있다고 생각하거나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생각하여 밤에 연락한 것이다. 릴리가 일일이 다 답장하고 났을 때는 이미 새벽이었다.

고성그룹의 아저씨들이 보내온 메시지를 다시 봤을 때 그렇게 역겨운 느낌이 들지는 않았다. 특히 고정남이 제일 다급해 보였는데 연속으로 전화를 몇 통이나 해왔다. 오후에는 이것들이 다 귀찮아서 차단해버렸지만, 답장을 마치고 난 지금 잠이 오지 않으니 그녀는 다시 차단을 풀고 메시지들을 확인했다.

「다친 곳은 없지? 지금 어때?」

「지금 너 만나러 은하타운 앞에 있어. 사람들한테 얘기해서 들여보내라고 해!」

「릴리야, 내가 너한테 못 해준 것들이 많지만 보상해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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