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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0화

처음부터 쭉 우아하고 여유롭던 켈슨의 얼굴에서 처음으로 민망함이 느껴졌다.

“미안해요. 맞아요, 저는 당신이 똑똑하다는 말을 하고 싶었던 거예요!”

릴리는 피식 웃었다. 아까 그 완벽하고 AI 같던 모습보다 지금의 켈슨이 더 리얼하고 귀엽게 느껴졌다.

“꼼수가 많다는 표현도 맞기는 하죠. 고성그룹 사람들 입장에서는 제가 그럴 테니까요.”

릴리는 개의치 않고 켈슨의 편을 들어주었다.

켈슨도 바로 두 표현의 차이를 장악했다.

“좋은 표현은 계략이 많고 똑똑하다는 거고 나쁜 표현은 꼼수가 많다는 거군요?”

릴리는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요.”

식사 자리는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끝이 났다.

켈슨은 오기 전에 고성그룹에 대해 조사 했던지라 늘 여유로웠고 릴리가 어떤 일을 말하든지 자기만의 견해가 있었다.

릴리는 켈슨의 진지한 태도에 매우 만족했다...

“그럼,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릴리는 자리에서 일어서서 다시 손을 내밀었다.

켈슨은 그녀의 작은 손을 잡고 유머러스하게 말했다.

“저도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당신의 '꼼수' 덕분에 제 한국어 실력도 늘 것 같네요.”

릴리는 그의 말에 웃음을 지었다.

“즐거운 협력이 되길 바랍니다.”

켈슨도 웃으며 대답했다.

“저도 즐거운 협력이 되길 바랍니다.”

룸에서 나오고 릴리와 알렉스는 주최자로서 사람들을 배웅했다. 배웅을 마치고 알렉스는 생색을 내려는 듯 릴리에게 가까이 다가와서 말했다.

“어때? 정말 만족해? 마음에 안 들면 말해도 돼. 내 체면은 신경 쓰지 않아도 괜찮아...”

“마음에 들어요! 마음에 안 들 이유가 없잖아요. 능력도 있고 얼굴도 잘생겼고 유머러스해서 어색한 분위기도 잘 풀 줄 알고요!”

“그럼, 네 뜻은...”

알렉스의 웃음이 점점 미묘해지는 것을 보고 릴리는 눈썹을 찡그렸다.

릴리는 그를 곁눈질로 바라보며 말했다.

“저기요! 제가 찾아달라고 부탁한 건 인재지 남자 친구가 아니거든요! 처음부터 제 의도를 오해한 거 아니에요?”

알렉스는 의아했다.

“목소리가 맘에 안 드는 거야, 얼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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