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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3화

‘역시! 경찰 아저씨 대박!’

‘고성그룹이 이십여 년을 가르쳐도 실패한 사람 될 도리를 며칠 만에 깨닫게 하다니...’

“동생?”

전화기 너머로 다정한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다.

릴리는 자기도 모르게 똑바로 앉았다.

“제발 평소처럼 굴래요?”

전화기 너머로 잠시 침묵이 흘렀다.

“그냥 평범한 남매처럼 지내고 싶을 뿐이야. 지금 주소가 어디야? 아버지와 함께 보러 갈게.”

“그럴 필요 없어요. 어느 정상적인 남매가 서로를 죽일 생각을 하나요? 저희는 그냥 이대로 지내는 편이 가장 좋겠어요.”

“...”

고우신은 릴리의 경계하는 태도에 어쩔 수가 없었다.

주소조차 알 수가 없다.

고정남은 그날 밤 이후로 다시는 릴리로부터 답장을 받지 못했다. 릴리는 그들에게 알려주고 싶지 않은 것이다.

게다가 이 아파트 단지는 LK그룹의 것이다. 육시준이라는 보호막이 있어서 그들은 아무것도 알아낼 수가 없다...

고우신은 결국 포기했다.

“그럼 언제 집에 올 거야? 가족끼리 식사라도 할까?”

릴리는 아무렇게나 대답했다.

“시간 나면요.”

“그게 언젠데? 주말은 괜찮아? 주말에는 주영이도 오니까 우리 네 식구끼리 앉아서 얘기라도 나누자.”

고우신은 식사 자리에 집착했다.

고우신은 이렇게 침착하게 말한 적이 거의 없었던지라 릴리는 조금 놀라웠다.

‘얘기를 나누자고?’

‘좋아. 무슨 얘기를 하는지 들어나 보자고!’

“그래요. 그럼 토요일 저녁에 봐요.”

“그래. 토요일 저녁에 오빠가 월계만으로 데리러 올까?”

“...”

릴리는 눈썹을 찡그리고는 바로 전화를 끊었다.

릴리는 이제야 그녀가 화가 나서 미친 짓을 할 때 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무서워했는지 알게 되었다.

행동 스타일이 평소와 이렇게나 다른데 누구라도 귀신이 들린 건 아닌지 의심할 것이다.

다른 쪽, 차 안.

고정남은 끊긴 전화를 보고 미간을 찡그리며 말했다.

“이 망할 계집이! 갈수록 제멋대로구나! 다시 전화를 걸어서‘좋아요’를 취소하라고 해! 그리고 계정에 도대체 뭘 올린 거야? 정말 눈 뜨고는 볼 수가 없어서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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