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 담당자는 여한영의 입에서 ‘인재 채용’과 ‘직무 경쟁 제도’라는 말이 나오자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는 것을 느꼈다.‘이 계집애가 이번에는 진짜네. 먼저 CEO를 교체하고, 그다음 회장 비서를 바꾸고. 마지막에 홍보팀과 기타 위치로부터...’그냥 노는 것이 아니라 그룹 전체를 손에 넣으려는 것이다.“강 이사님!”그는 일어선 릴리를 다급하게 불러 세웠다.릴리는 그 자리에 선 채 의문스러운 눈빛으로 그를 내려다보았다.그는 한참 머뭇거리다가 겨우 한마디를 내뱉었다.“이렇게 무모하게 추진하다가 정말 문제가 생길까 봐 두렵지 않으세요?”릴리는 우스워하며 말했다.“제가 전에 했던 말을 설마 농담으로 들은 건 아니죠? 고성그룹은 오래전부터 문제가 있었어요. 저는 누구의 이익을 해치려는 것이 아니라 도움의 손길을 내밀려는 거예요. 당신들이 협조하지 않는 것도 두렵지 않은데, 뭐가 두렵겠어요?”말을 마치고 그녀는 재빨리 회의실을 나섰다.여한영이 멈칫하더니 일어나 급히 쫓아갔다.홍보 담당자 옆을 지나갈 때 친절하게 귀띔도 해주었다.“똑똑한 사람은 자기 위치를 확실히 알고 추세를 따라 행동하는 법을 배워야 해요.”이 사람이 그걸 깨닫고 업무에 잘 협조해야 그는 최대한 빨리 자기의 작은 회사로 돌아갈 수 있다.하지만 확실하지 않아서 다시 물어봐야 한다.그는 빠르게 릴리를 쫓아갔고, 낮은 소리로 열심히 보고하는 것 같았지만 사실은 긴장하게 주의를 주고 있었다.“릴리야, 난 이직하고 승진할 생각이 없어. 저 홍보 담당자가 좀 어리석지만 아직 구제 불능은 아닌 것 같으니 놀라 도망가지 않게 천천히 추진해.”“저 사람이 도망가면 아저씨가 그 자리에 앉으시면 되죠. 제가 아저씨를 푸대접하지 않을 텐데.”릴리의 목소리는 달콤했다.“싫어. 이제 나이도 많은데 새로운 걸 배우고 싶지 않아. 기업 홍보와 연예 홍보는 전혀 다르거든.”여한영의 말에 릴리가 건성으로 대답했다.“알았어요. 그럼 방법을 대서 저 사람을 똑똑하게 만들어 봐요. 성공하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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