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그날 밤의 모든 챕터: 챕터 421 - 챕터 430

1265 챕터

제421화

“무슨 현수막?”송예걸은 멍한 표정을 지었다.송연아는 그의 표정을 바라보며 물었다.“너 정말 몰라?”“아니, 누나 일단 나한테 말해봐. 무슨 현수막? 무슨 뜻인지 이해가 안 되는데.”하룻밤 숙취로 정신이 아직 또렷하지 않은 건지 송연아의 말이 바로 이해되지 않았다.송연아는 물끄러미 그를 몇초간 바라보았다. 그가 연기하는 것이 아니라는 걸 확신하고 나서야 입을 열었다.“어제 재경 선배의 결혼식에서 누군가가 빌딩밖에 선배와 윤소민 씨를 욕하는 현수막을 걸어 놓았어...”“하하.”송예걸은 크게 웃었다.“벌을 받은 거지 뭐.”송연아는 진지하게 물었다.“너 아니야?”“아니야.”송예걸은 여전히 웃으면서 말했다.“보아하니 그 사람을 싫어하는 게 나뿐만이 아니라는거네. 너무 나쁜 사람이라 벌을 받은거지.”송연아는 입술을 오므리며 그를 바라보았다.그가 의심스러워지기 시작했다.“정말 너 아니야? 나는 왜 너인 것 같지?”송예걸은 개의치 않아 하였다. “누나가 저라고 고집하면 저인 거죠. 근데 그 사람이 욕먹었다는 걸 들으니까 기분이 엄청 좋은데?”“이후로 그런 일 하지마. 이슬 언니한테 안 좋아. 만약 그 집안에서 이슬 언니가 꾸민 일이라고 생각하면 복수할 수도 있어.”“예걸이 계속 나랑 같이 있었어. 현수막인지 뭔지 그런 거 한 적 없으니 오해하지마.”안이슬이 언제 깼는지 입을 열었다.그녀는 자리에서 일어섰다.“가자.”송연아도 따라 일어섰다.“이슬 언니, 괜찮아요...?”“난 아주 좋아.”안이슬은 고개 돌려 송연아를 바라보며 말했다. “예걸이 계속 나랑 함께 있었어. 결혼식장에서 나와서 우리는 바로 여기로 왔고 얘 계속 내 옆에 있었는데, 언제 현수막을 걸 시간이 있었겠어.”송연아는 생각에 빠졌다.“그러면 누구지?” “누구든지. 아무튼 심재경을 기분 나쁘게 했으니 난 기분이 좋아.”송예걸은 계산하러 갔고 송연아와 안이슬은 먼저 술집에서 나왔다.“난 이만 가야겠어.”안이슬은 기지개를 한 번 폈다.“씻지도 않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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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2화

“함께 있었어요. 그런데요? 당신이랑 뭔 상관이죠?”송예걸은 콧방귀를 뀌었다. 송연아는 그의 옷자락을 당겼다.“너 조용히 해.”이러다간 심재경 어머니가 오해할 것 같았다.심재경 어머니는 원래부터 안이슬을 싫어하는데, 송예걸이 허튼소리까지 지껄이면 사생활이 난잡한 여자라고 생각할 수 있었다.이는 그녀를 해치는 것이다.그러나 송예걸은 멈추지 않았다.“사실인데요 뭐. 내가 거짓말한 것도 아니고, 왜 그걸 숨겨요.”심재경 어머니는 비꼬듯 차갑게 웃었다.“역시, 교양이 없어. 그래 뭐 잘 됐어. 너와 재경이는 인젠 서로 빚진 것도 없고 재경이도 결혼했으니 더 이상 그의 생활을 방해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앞으로 그의 앞에 나타나지 마. 이번 현수막 사건은, 더 이상 추궁하지 않을게.”“저기요? 혹시 말귀를 못 알아 들으세요? 제가 말했죠. 이슬 누나가 한 거 아니라고. 이슬 누나는 계속 저랑 함께 있었다고요. 제가 증인이에요.”송예걸은 심재경 어머니가 사람을 괴롭히고 있다는 생각에 화가 났다.“네가 증인이라고?”심재경 어머니는 차갑게 웃었다.“여태껏 한 말이 모두 쟤 편을 드는 말인데 네가 한 증언은 기껏해야 위증이야.”말을 마치고 그녀는 또 불쾌하다는 듯 한마디 덧붙였다.“역시 유유상종이라고 어떤 사람이면 어떤 사람과 어울리지.”“방금 뭐라고 하셨어요?”송예걸은 바로 화가 치밀어 올랐다.송연아는 그를 잡아당겼다.만약 송연아가 막지 않으면 그는 당장이라도 사람을 때릴 기세였다.안이슬은 결국 참지 못했다. 그녀가 자신에게 뭐라고 하든 상관없었지만 그녀가 자신의 지인, 친구한테 험한 말을 하는 건 참을 수 없었다.“사모님이 싫어하는 건 저잖아요. 불만 있으시면 저한테 말하세요. 다른 사람에게 상처 주지 마시고요.”“내가 틀린 말 했어? 만약 교양이 있으면 남자랑 밤새 술집에 있겠어? 너랑 말 길게하기 싫으니까 재경이 앞에 다시는 나타나지 마. 이건 나의 마지막 경고야. 만약 그렇게 하지 않으면...”“나타나지 않을 거예요. 그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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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3화

송예걸은 몸에 목욕 타올만 두른 채로 누워 있었다. 아마도 넘어졌을 때, 목욕 타올이 흘러내린 것으로 보였고 타올의 한 귀퉁이가 그의 다리 가운데를 아슬아슬하게 가리고 있었다... 사지를 벌린 채 말이다.안이슬은 물컵을 손에 들고 거실에 서서 무표정하게 이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한혜숙은 놀라서 바닥에 누워 있는 송예걸을 바라보았다.“...”‘이게 무슨 상황이지?’곧이어 하늘을 뒤흔드는 고함이 울려 퍼졌다.“으악!!!”송연아는 얼른 찬이의 귀를 막았다.송예걸은 일어나면서 하얀 엉덩이를 드러냈다. 그는 목욕 타올을 걸친 채 황급히 도망쳤고 쿵! 하는 소리와 함께 방문이 닫혔다.찬이도 적잖지 않게 놀랐다. 송연아는 계단에 서서 아래층 사람을 보며 물었다.“이게 어떻게 된 일이에요?”안이슬은 담담하게 물 한 모금을 마셨다.“예걸이가 샤워하고 목욕 타올만 걸친 채로 나왔어. 내가 물 마시고 있는 걸 보고 자기도 마시겠다고 해서 물 한 잔을 따라 줬지. 그런데 물 마시면서 앞을 제대로 보지 않아서 의자 다리에 걸려서 넘어졌고 물컵도 깨졌어...”“...”그녀의 관심 포인트가 물컵이 깨진 거라고?송예걸이 다쳤는지 여부가 아니라?“예걸이가 언니한테 잘해주잖아요. 좀 관심해 줘요.”송연아가 말했다.심재경은 인젠 결혼했으니 안이슬과 그의 가능성은 아주 미세하다. 비록 송예걸은 나이나 경력적으로 보았을 때, 안이슬보다 못하지만 송예걸은 그녀를 진심으로 좋아한다.어찌 보면 송예걸과 연애하는 것도 나쁘지 않는 것 같다. 아무래도 송예걸은 그의 어머니의 미모를 물려받았기에 잘생기기는 했다. 안이슬은 송연아가 두 사람을 맺어주려는 의도를 알아채고 그녀에게 눈을 부릅뜨고 말했다. “망상하고 있네.”송연아는 눈을 깜빡이며 물었다.“왜 망상이라고 하는 거예요?”“내가 너보다 나이가 많은데, 왜? 네 제수씨가 되기를 바라는 거야?”한혜숙은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서로 좋아하면 되지. 나이는 문제가 아니야.”“...”송연아는 맞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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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4화

그녀는 남자에게 두꺼운 봉투를 건넸다.“입 꼭 다물고 있어요.”윤소민은 목소리를 낮추었고 말투는 위협적이었다.남자는 손에 든 봉투의 두께를 만지작거리며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걱정하지 마세요. 저 절대 함부로 말하지 않을 거예요.”윤소민은 사방을 둘러보았고 아무도 없다는 걸 확인하고 다시 모자를 눌러 썼다.“저 갈 테니까 다시는 연락하지 마세요.”남자는 웃으면서 말했다.“그래요, 그런데 혹시 이후에도 현수막을 걸면 이렇게 돈을 많이 주는 좋은 일자리가 있으면 언제든지 연락하세요.”윤소민은 거절하지 않았다.“걱정하지 마세요. 필요하면 또 연락드릴 거예요. 비용은 절대 문제가 되지 않아요. 당신의 입이 무겁다는 조건에서 말이죠.”“걱정하지 마세요. 절대 한 글자도 누설하지 않을 거예요. 이번 일은 마음에 드셨어요?”윤소민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목적을 달성했다.빌딩밖에 걸려있던 현수막은 그녀가 사람을 찾아서 걸어놓은 것이다.그 목적은 사람들로 하여금 안이슬을 오해하게 만드는 것이다.이로써 심재경과 안이슬 사이에 벽이 생기고 심재경 어머니도 안이슬을 더욱 싫어하게 될 것이다.현재 결과적으로 봤을 때 효과는 나쁘지 않았다.아침에 발생한 일까지 더해져 심재경 어머니는 안이슬을 극도로 싫어한다는 걸 알았다.그리고 아무도 이 일을 그녀가 했다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그것은 그녀의 결혼식이기 때문이다.누가 신부를 의심하겠는가?의심받는 상대는 자연스럽게 심재경의 전 여자친구가 된다.“이후에 일거리가 생기면 언제든지 연락하세요.”그 남자가 말했다.윤소민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들은 전화로 연락하지 않고 은행 계좌로 돈을 이체하지도 않는다.이렇게 하면 거래의 흔적을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남자는 걸으면서 돈을 세보고는 싱글벙글 웃고 있었다.송연아는 충격을 받았다.현수막을 건 사람은 윤소민이었다.그것은 그녀 자신의 결혼식이다.자신의 결혼식에 먹칠을 한다고?그녀의 목적은 무엇이란 말인가?단지 안이슬을 모함하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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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5화

진원우가 말했다.“대표님이 보내셨습니다.”“그 사람은요?”“대표님은 방금 도착해서 지금 올 수 있는 상황이 아닙니다. 일단 연아 씨를 지키라고 저를 이쪽으로 보냈어요.”진원우의 말을 들은 송연아는 미간을 찌푸렸다.“이제야 도착했다고요? 그럴 리가 없을 텐데?”솔직히 진작에 도착하고도 남을 시간인데 눈빛을 피하며 말하는 진원우의 모습에 의심을 감출 수 없었다.물론 예정대로라면 일찌감치 도착했겠지만, 비행기 탑승 직전에 걸려온 오은화의 전화에 강세헌은 어쩔 수 없이 비행기를 연기시켰다.그래서 이제 막 그쪽에 도착했고 돌아오려면 시간이 조금 더 걸렸다.강세헌은 강씨 가문에서 가만히 손 놓고 있을 사람이 아니란 걸 알고 있었기에 누군가를 시켜 몰래 그들을 주시했고, 이상한 낌새가 느껴질 때마다 즉시 보고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했다.그 와중에 송연아가 위험에 처할까 봐 걱정된 그는 진원우한테 부탁했다.강세헌과 동행하지 않았던 진원우는 다행히 곧바로 이곳으로 올 수 있었지만, 속사정을 알 리 없었던 송연아는 눈빛을 피하며 답하는 그의 모습에 강세헌이 여전히 그녀와의 만남을 거부한다고 착각했다.“오지도 않을 거면서 걱정하는 척 가식 떠는 모습은 어이가 없네요. 그 사람은 내가 죽든 말든 신경조차 안 쓰고 있죠?!”어찌 된 영문인지 마음속에 쌓였던 불만이 순식간에 터져버렸고 그 모습에 진원우는 급히 입을 열었다.“형수님, 뭔가 오해가...”“오해요?”송연아는 싸늘한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었다.“강씨 가문한테 위협받고 심지어 위험에 처할 수도 있다는 걸 뻔히 알면서 아직도 나타나지 않았어요. 원우 씨가 그 사람 때문에 거짓말까지 할 줄은 정말 몰랐네요. 이제 막 도착해서 올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요? 참나, 비행기가 아니라 자전거를 타고 오나 봐요?”“갑자기 생긴 일 때문에 일정이 밀렸어요. 실은 대표님 오늘 아침에야...”“됐어요. 더 이상 듣고 싶지 않아요. 지키려고 온 이상 문이라도 잘 봐요.”말을 마친 그녀는 곧바로 문을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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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6화

강세욱은 코웃음을 치며 비웃었다.“잊지 마, 넌 지금 내 손바닥 안이야. 날 죽이고 싶으면 일단 그럴만한 능력이 있어야지.”“아니? 너도 마찬가지야. 아이랑 엄마로 날 협박하고 싶은 모양인데, 그 사람들 잘못되면 내가 네 말을 순순히 들을 것 같아? 털끝 하나라도 건드리는 순간 너도 끝장이야. 그러니까 서로 약점을 잡고 있는 상황에서 선은 넘지 말자.”강세욱은 더욱 미친 듯이 웃기 시작했다.“네가 틀렸어. 나한테 약점이 있을까? 강세헌 때문에 우리 엄마가 죽었고 아빠는 장애인이 됐어. 천주 그룹도 빼앗기고 집안 전체가 풍비박산이 났다고! 가진 게 아무것도 없는 내가 뭘 두려워하겠어? 이제 가족을 잃는 게 어떤 느낌인지 강세헌도 느껴봐야지.”송연아는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약자는 강자를 두려워하고, 강자는 미친 자를 두려워한다는 옛말이 맞았다. 강세욱은 지금 완전히 눈이 돌았고 목숨을 잃더라도 무슨 짓을 저지를 것만 같아 공포스러웠다.전화를 끊은 송연아는 곧바로 진원우를 보며 물었다.“찾았어요?”진원우는 고개를 저었다.“저희가 위치 추적할걸 예상하고 미리 손을 쓴 것 같습니다. 대표님이 없는 틈을 타서 이런 일을 저지른 것 보면 만반의 준비를 한 것 같네요.”“일단 들어가서 다른 방법 생각해 봐요.”“형수님은요?”“0026의 승합차를 타라고 했어요. 제가 핸드폰 켜놓을 테니까 차에 타면 위치 추적...”“안 됩니다.”진원우는 결사반대했다.“너무 위험해요.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제가 대표님을 볼 면목이 없습니다!”송연아는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찬이가 지금 강세욱한테 잡혔어요. 복수는커녕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이라고요! 저 때문에 찬이랑 엄마가 잘못된다면, 그 죄책감과 고통을 감당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찬이한테 안 좋은 일 생겨도 원우 씨는 그 사람한테 혼날 거예요.”진원우는 말문이 막혔다.그녀 역시 강세욱의 말을 들으면 위험에 빠질 수 있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시간을 벌기 위해서 어쩔 수 없었다.“제가 최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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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7화

두 사람은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곧바로 송연아를 수색했고 그녀는 자연스레 몸을 피했다.“뭐 하시는 거죠?”두 남자는 송연아를 지그시 바라보더니 예쁘장한 그녀의 모습에 흑심을 품었다.“위치 추적기가 있는지 찾아봐야죠.”송연아는 재빨리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없어요.”“그런 건 말로 하는 게 아니죠. 직접 찾아봐서 아무것도 발견되지 않아야 당신을 믿을 수 있어요.”몸수색한다는 핑계로 사심을 채우려는 두 남자의 모습에 그녀는 뒷걸음질 쳤다.“말했잖아요. 그런 건 없다고...”이때 또 다른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아이랑 엄마를 지키고 싶으면 순순히 말 듣는 게 좋을 텐데?”목소리를 따라 고개를 돌려보니 차에 앉아 창문을 내린 채 쇼를 보는 듯 흥미롭게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강세욱을 발견했다.강세욱의 협박에 분노가 치밀어 올라 주먹을 불끈 쥐었지만, 겉으로는 침착함을 유지했다.“위치 추적기 없다고 내가 약속할게. 그리고 어쨌든 네 형수인데 이렇게 외딴 남자한테 몸수색하라고 시키는 건 나에 대한 모욕이야. 이 사람들이 강세욱 형수의 몸을 만졌다고 소문내고 다니면 네 체면도 좋지 않잖아?”그녀의 말에 강세욱은 주춤했다.“넌 강세헌 와이프잖아. 난처한 건 내가 아니라 강세헌이지.”“나도 강씨 가문 식구인데 너한테 아무 영향이 없을 거라고 장담할 수 있겠어?”그녀의 말을 들은 강세욱은 손짓했다.“이쪽으로 와.”선택의 여지가 없는 상황에서 그의 말을 따를 수밖에 없었던 송연아는 한참을 머뭇거리다가 걸음을 옮겼고 강세욱은 위아래로 훑어보더니 경박하게 말했다.“예쁘네. 이러니까 강세헌이 환장하지. 일단 타.”송연아는 싫었다.“어디로 가는데?”강세욱은 웃음이 터졌다.“설마 이게 끝이라고 생각한 건 아니지? 내가 이날을 위해서 얼마나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치밀하게 계획을 세웠는데 이대로 순순히 알려줄 수는 없지.”“알겠어. 네 말대로 할 텐데 아이랑 엄마는...”“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말이 있잖아? 재촉하지 말고 일단 타.”그의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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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8화

‘뭐지?’순식간에 느껴지는 따끔함에 강세욱은 눈살을 찌푸렸고 송연아는 그저 무덤덤하게 그를 바라봤다.“내가 힘을 주는 순간 넌 엄청 고통스러울 거야.”관자놀이는 인체의 중요한 부분으로 대뇌의 중동맥과 연결되어 있어 조금의 충격으로도 치명타를 입을 수 있다.차에 올라타기 전 미처 무기를 준비할 겨를이 없었던 그녀는 테이블 위에 놓인 열쇠를 주머니에 넣었다. 생명에 치명적인 공격은 아니더라도 위협을 느끼기에는 충분했다.“네 아이가 내 손에 있다는 걸 잊지 마. 내가 다치는 순간 아이와 엄마는 반드시 죽을 거야.”“내가 너 해치지 않으면 만나게 해줄래?”강세욱은 곁눈질로 그녀를 바라봤다.“아니, 하지만 내가 다치면 네 아이는 무조건 살아남지 못할 거야.”강세욱은 아이가 엄마에게 얼마나 중요한 존재인지 알고 있었기에 그녀가 자신을 공격하지 않을 거라고 확신했다. 아니나 다를까 송연아는 곧바로 꼬리를 내렸다.그는 송연아의 손을 보고선 헛웃음을 터뜨렸다.“고작 열쇠 하나로 날 협박한 거야?”송연아는 그를 바라봤다.“내가 잡혔으니까 아이는 풀어줘.”송연아와 강세헌 두 사람을 동시에 공격할 수 있는 카드를 이대로 포기할 강세욱이 아니었다.“싫어.”그의 말에 송연아의 화는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커졌고 목숨을 잃는 한이 있더라도 이 싸움에서 반드시 승패를 보리라고 다짐했다!강세욱은 그녀의 손목을 움켜쥐었다.“날 그렇게 노려보지도 말고, 비난하지도 마. 원망하려면 강세헌이랑 눈이 맞았던 너 자신을 탓해.”그들이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어느덧 차는 강가에 멈춰 섰다.이곳은 보수되지 않은 강변으로 주위엔 잡초가 무성했고 길이 없었다.강세욱은 핸드폰을 꺼내더니 어디론가 전화를 걸며 입을 열었다.“지금쯤이면 용운으로 돌아왔겠지?”강세헌은 서둘러 돌아오기 위해 여객기를 타지 않고 개인 비행기를 탔다.그 시각 막 착륙한 강세헌은 핸드폰이 울리자마자 바로 받았다.“형의 와이프랑 아이, 장모님까지 전부 내 손에 있어. 살리고 싶다면 브리언트 넘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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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9화

강세욱은 요즘 줄곧 해외에서 시간을 보냈다.두 사람 사이의 불화에 대해서도 조금은 들은 바가 있었지만, 결정적인 증거가 없는 탓에 확신할 수 없었다.‘설마 진짜로 헤어진 거야?’의심이 들었지만 쉽게 믿을 리가 없었다.“안 믿어.”강세헌을 곧바로 전화를 끊었고 단호한 그의 행동에 송연아한테 신경을 끈 건지, 일부러 연기를 하는 건지 헷갈리기 시작했다.그는 송연아를 바라보며 물었다.“강세헌이랑 싸웠어?”송연아는 그가 임옥민의 일을 마음에 담아두고 있다는 걸 알고 있어 그를 이해했다.그러나 엄마를 죽인 사람과는 절대 사랑에 빠지지 않겠다는 말을 직접 들은 후로 가슴이 찢어질 듯 아프며 괴로웠다.그녀는 애써 감정을 억누르며 입을 열었다.“다 알게 됐잖아? 왜 또 물어?”강세욱은 한참이나 그녀를 바라봤고 실망하며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은 조금도 꾸며낸 것 같지 않았다.하지만 강세헌은 너무 교활한 사람이고 송연아도 멍청한 건 아니니, 서로 짜고 치는 고스톱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경계심을 잃지 않았다.그동안 강세헌에게 당했던 수모를 생각하며 이번에는 절대 실패하지 않으리라 마음먹었다.강세헌이 송연아를 걱정 하든 안 하든 상관없이, 그는 이 여자를 손에 넣고 이용하기로 결심하고 다시 그의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그 시각 강세헌은 이미 진원우와 만났다.그는 미간을 찌푸린 채 임지훈을 시켜 지도를 손에 넣었고 그들이 추적하고 있는 노선을 확인했다.지도로 보니 그들이 추적하고 있는 남쪽은 번화가에 행정구역까지 있어 범죄를 저지르기엔 가능성이 희박한 곳이었다.진원우가 말했다.“왜요? 지금 계속 따라잡고 있어요...”강세헌은 그를 힐끗 보고선 되물었다.“이게 정말 맞다고 생각해?”진원우는 지도를 보고선 할 말을 잃었는지 몇 초 동안 침묵을 유지했다.“조금 이상하네요. 그런데...”“그런데 뭐? 핸드폰이 지금 다른 사람한테 있을 수도 있어.”임지훈은 그의 말을 잘랐다.진원우는 당시 너무 서두르는 바람에 꼼꼼히 살펴보지 못했고, 이제야 이상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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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0화

“강세헌이 구하러 올지 안 올지 내기하자. 구하러 오면 내가 널 풀어주고, 안 오면 나랑 만나자.”그의 요구는 송연아를 좋아해서가 아니라 단지 그녀가 강세헌이 소유했던 여자이기 때문에 생긴 것이다.강세헌의 여자가 자기 여자가 된다면 그의 입장에서는 얼마나 낯 뜨겁고 수치스러운 일긴가?그의 제안에 송연아는 순식간에 내기할 마음이 사라졌다.“미친놈!”강세욱은 순식간에 표정이 어두워지더니 단번에 그녀의 턱을 움켜쥐었다.“난 욕하는 것들이 제일 싫어!”송연아는 그의 음산한 눈빛에도 겁먹지 않고 오히려 똑바로 쳐다보며 말했다.“여자랑 아이로 협박해서 이긴 건 너무 수치스럽지 않겠어? 그리고 난 죽는 한이 있더라도 너 같은 인간이랑 엮일 생각 없어.”강세욱의 눈은 빨갛게 충혈되며 실핏줄까지 곤두섰다.“당돌한 거 보니까 강세헌이 왜 널 곁에 두고 싶어 하는지 알겠어.”보통의 여자라면 이런 상황에서 울고불고 난리 치겠지만 생각과 달리 패기 넘치는 그녀의 모습에 강세헌이 왜 좋아하는지 깨달았고 오늘부로 그녀를 다시 보게 되었다.“그래. 좋아. 언제까지 고집을 부리는지 지켜볼게.”강세욱은 힘껏 그녀를 끌었다.“내려.”그와 같은 공간에 있고 싶지 않았던 송연아는 차라리 잘됐다고 생각했다.턱은 어느새 빨갛게 부어올랐지만 아프다고 말하는 순간 득의양양할 강세욱의 모습이 떠올라 아프다는 말 한마디 없이 끝까지 꾹 참았다.송연아는 차에서 내려 옆에 서 있었고 산들바람이 불어와 그녀의 머리카락을 흐트러뜨렸다.그 시각 강세욱은 트렁크에서 조끼를 꺼내더니 그녀를 향해 다가갔다.겁에 질린 송연아는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뭐 하는 거야?”강세욱은 송연아의 얼굴에 떠오른 두려움을 보고 기분이 좋아졌는지 ‘선심’ 쓰듯 친절하게 설명했다.“내가 이걸 구하느라고 진짜 애썼어. 봐봐, 조끼에 폭탄이 가득하잖아. 이렇게 컨트롤러도 있어. 어떤 사람들이 쓰는지 알아?”누가 쓰는지 궁금하지 않았던 그녀는 뒷걸음질 쳤고 이 물건과 최대한 멀리 떨어지고 싶었다.강세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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