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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0화

“강세헌이 구하러 올지 안 올지 내기하자. 구하러 오면 내가 널 풀어주고, 안 오면 나랑 만나자.”

그의 요구는 송연아를 좋아해서가 아니라 단지 그녀가 강세헌이 소유했던 여자이기 때문에 생긴 것이다.

강세헌의 여자가 자기 여자가 된다면 그의 입장에서는 얼마나 낯 뜨겁고 수치스러운 일긴가?

그의 제안에 송연아는 순식간에 내기할 마음이 사라졌다.

“미친놈!”

강세욱은 순식간에 표정이 어두워지더니 단번에 그녀의 턱을 움켜쥐었다.

“난 욕하는 것들이 제일 싫어!”

송연아는 그의 음산한 눈빛에도 겁먹지 않고 오히려 똑바로 쳐다보며 말했다.

“여자랑 아이로 협박해서 이긴 건 너무 수치스럽지 않겠어? 그리고 난 죽는 한이 있더라도 너 같은 인간이랑 엮일 생각 없어.”

강세욱의 눈은 빨갛게 충혈되며 실핏줄까지 곤두섰다.

“당돌한 거 보니까 강세헌이 왜 널 곁에 두고 싶어 하는지 알겠어.”

보통의 여자라면 이런 상황에서 울고불고 난리 치겠지만 생각과 달리 패기 넘치는 그녀의 모습에 강세헌이 왜 좋아하는지 깨달았고 오늘부로 그녀를 다시 보게 되었다.

“그래. 좋아. 언제까지 고집을 부리는지 지켜볼게.”

강세욱은 힘껏 그녀를 끌었다.

“내려.”

그와 같은 공간에 있고 싶지 않았던 송연아는 차라리 잘됐다고 생각했다.

턱은 어느새 빨갛게 부어올랐지만 아프다고 말하는 순간 득의양양할 강세욱의 모습이 떠올라 아프다는 말 한마디 없이 끝까지 꾹 참았다.

송연아는 차에서 내려 옆에 서 있었고 산들바람이 불어와 그녀의 머리카락을 흐트러뜨렸다.

그 시각 강세욱은 트렁크에서 조끼를 꺼내더니 그녀를 향해 다가갔다.

겁에 질린 송연아는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뭐 하는 거야?”

강세욱은 송연아의 얼굴에 떠오른 두려움을 보고 기분이 좋아졌는지 ‘선심’ 쓰듯 친절하게 설명했다.

“내가 이걸 구하느라고 진짜 애썼어. 봐봐, 조끼에 폭탄이 가득하잖아. 이렇게 컨트롤러도 있어. 어떤 사람들이 쓰는지 알아?”

누가 쓰는지 궁금하지 않았던 그녀는 뒷걸음질 쳤고 이 물건과 최대한 멀리 떨어지고 싶었다.

강세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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