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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1화

송연아는 그림자만 보고 그 사람이 누군지 단번에 알아챘다.

강세욱과 싸울 때도 그녀는 결코 두려움을 느낀 적이 없었다.

그러나 강세헌이 혹시나 강세욱의 꾀에 걸려들지는 않을까 두려움이 생기면서 처음으로 겁먹기 시작했다.

어찌 됐든 두 사람의 목숨을 손에 쥐고 있으니 강세헌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처지다.

“봐봐, 내가 올 거라고 했지?”

드디어 갑이 된 강세욱은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박장대소했다.

지금의 혼란스러운 상황과 달리 강세헌의 걸음은 무겁고 안정적이며 여유로웠다.

그는 마음 아픈 듯 걱정 어린 눈빛으로 송연아를 힐끗 보고선 곧바로 무표정한 얼굴로 강세욱을 바라봤다.

“네가 원하던 거.”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강세욱은 마음속 깊이 그를 두려워하는 감정으로 가득 찼고, 이번에도 직접 가지러 가는 것이 아니라 부하를 시켰다.

부하가 망설이며 주춤하자 그는 곧바로 엉덩이를 걷어찼다.

“빨리 가.”

부하는 전전긍긍하며 강세헌을 향해 걸어갔다.

“브리언트로 송연아를 바꾸다니. 아직도 많이 신경 쓰고 있었네.”

여자 때문에 브리언트를 포기하는 건 정말 손해가 큰일이기에 내기를 제안할 때만 해도 그는 마음속으로 확신이 없었다.

“지금 보니 송연아를 이용해서 협박한 건 정말 잘한 것 같네.”

강세욱은 송연아를 완벽하게 다루고 있었다. 폭탄 조끼를 입힌 것뿐만 아니라 부하 두 명이 그녀를 꽉 잡고 있어 아예 움직일 수조차 없는 상황이다.

“내 아이의 엄마니까 구하러 온 거야. 다른 사람한테 매정하고 무자비하다는 말 듣고 싶지 않거든.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니까 착각하지 마.”

말하면서도 강세헌은 송연아한테 눈길조차 주지 않고 일부러 싸늘하게 굴었다.

송연아는 몸이 좋지 않은지 초점이 풀린 채 멍한 표정을 지었고 머릿속엔 온통 ‘아이의 엄마니까 구하러 온 거야’라는 말만 울려 퍼졌다.

매정한 그의 말에 그동안 잘해주고 챙겨준 건 오직 찬이를 낳은 것 때문이라고 오해했다.

그녀는 강세헌을 바라봤다.

“좋아했던 적은... 한 번도 없어요?”

강세헌은 그녀의 불편함을 깨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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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goodnovel comment avatar
pp_yun
여주 의외로 멍청한데??
goodnovel comment avatar
임창병
대가리에 똠만찼나 말한마디만하면 바로 딴생각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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