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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3화

의사 선생님은 안타까워하며 유감을 표했다.

“최선을 다했지만 부상이 너무 심각했습니다...”

순간 심정이 철렁 내려앉은 진원우는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돌려 강세헌을 바라봤고 잔뜩 긴장한 그의 표정에서 일촉즉발의 상황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진원우는 살얼음 위를 걷는듯한 느낌이었다.

“대표님...”

강세헌의 목소리는 가슴 깊은 곳에서 흘러나온 듯 매우 낮고 무거웠다.

“지금 농담하시는 거죠?”

의사 선생님은 긴장한 채로 답했다.

“이런 일로 농담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강세헌은 애써 현실을 부정했지만 너무 선명하게 귀에 꽂힌 의사 선생님의 말에 마른 침만 삼켰다.

“대표님, 일단 진정하세요.”

진원우는 그를 설득하려 했으나 강세헌은 진정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견딜 수 없는 상황에 그는 성큼성큼 앞으로 걸어갔고 수술실 문 앞에 멈춰 선 그의 다리는 납을 채운 것만 같았다.

수술실의 문은 열려있었고 이번 수술을 담당한 의사들이 수술대 옆에 일자로 선 채 모두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주석민도 다른 사람들과 함께 고개를 숙인 채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침묵을 지켰다.

수술대 위에 누워있는 시신에는 튜브가 꽂혀있었는데 그 모습마저도 선명하게 보였고 얼굴은 형체를 알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화상을 입었다.

두 눈이 빨갛게 충혈된 강세헌은 누워있는 시체가 송연아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 듯 헛웃음을 치며 말했다.

“가짜 시신으로 날 속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고개를 숙이고 있던 주석민은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얼굴도 없는데 어떻게 안거지?’

고개를 들고 강세헌의 당황한 눈빛을 보고서야 시체가 송연아가 아닌 걸 알아챈 게 아니라 그저 이 사실이 믿기지 않아 현실 부정하며 자신을 속이고 있음을 깨달았다.

주석민은 용기를 내어 입을 열었다.

“최선을 다했지만 부상이 너무 심한 터라 저희도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강세헌은 사람을 죽일듯한 날카로운 눈빛으로 그를 바라봤다.

“당신들이 무능한 게 아니고?”

지금 입을 여는 순간 상황이 일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커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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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goodnovel comment avatar
mana0162
여주 넘 어이없네... 이렇게 잠수타는 거야?? 똑똑해도 눈치는 없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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