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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1화

심재경은 깜짝 놀랐다.

“너 직장을 잃었어?”

안이슬은 그에게 대꾸하고 싶지 않았다.

심재경은 단념하지 않고 그녀의 손목을 붙잡았다.

“이거 놔!”

안이슬은 혐오하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심재경은 그녀의 표정에 큰 상처를 받았다.

그녀는 이제 그를 이토록 싫어하는 걸까?

“너한테는 우리의 옛 감정들이 쓸데없는 거야?”

그녀의 말은 그들의 옛 감정에 대한 부정인 걸까?

심재경은 그것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비록 그들은 헤어졌지만, 예전에는 진심으로 서로 사랑하지 않았던가?

어떻게 저렇게 말할 수 있지?

“아니야?”

송예걸은 물을 들고 와 안이슬에게 건네주고 심재경을 흘끗 쳐다봤다.

“당신이 먼저 배신했잖아. 당신은 이슬 누나를 믿지 않았잖아. 현수막은 절대 누나가 건 게 아니야. 그런데 당신이 누나를 직장 잃게 만들었잖아. 정말 치사해! 그런데 이젠 괜찮아. 내가 누나를 돌볼 거니까. 당신은 이제 신경 쓰지 말고 누나를 찾지도 마. 그리고 오늘은 제발 쓸데없는 짓 좀 삼가 해줬으면 좋겠어. 내 인내심도 한계가 있거든. 건드리면 사람을 팰 수 있어!”

안이슬은 송예걸을 끌고 다른 곳으로 갔다.

마침 안이슬도 더는 심재경과 엮이고 싶지 않았다.

그와 더 이상 다투고 싶지도 않았다.

심재경은 그녀가 현수막을 걸었다고 믿지 않았다. 그녀가 직장을 잃게 손 쓴 건 아마도 그의 어머니일 것이다.

이 점에 대해 그는 반박할 수 없었다.

그의 어머니가 한 것이 그가 한 것과 무슨 다른 점이 있겠는가?

심재경은 안이슬이 떠나가는 것을 지켜보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갑자기 큰 손이 나타나 그의 어깨를 무겁게 두드렸다.

“결혼했으면 이제 마음을 정리해. 네 아내한테 잘해. 안이슬을 그만 괴롭히고.”

“네 눈엔 내가 이슬이를 괴롭히는 걸로 보여?”

심재경은 어두운 안색을 한 채 옆에 있는 남자를 쳐다보았다.

진원우는 눈을 깜박이며 되물었다.

“괴롭히는 거 아니야?”

“당연히 아니지. 난 우리가 이미 헤어진 거 잘 알아. 난 이슬이를 괴롭히는 게 아니야. 서로 진심으로 사랑했던 사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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