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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3화

강세헌을 본 순간, 주석민은 하마터면 휘청할 뻔했다.

그가 왜 여기 있는 걸까?

“저 사람 언제 온 거야?”

주석민은 옆에 있던 의사를 끌어와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

그 의사도 작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방금 왔어요. 우리를 전부 밖으로 내보내고 송 닥터의 물건을 정리하고 있는 것 같아요.”

주석민은 불안했다.

송연아가 물건을 꼭 치우라고 몇 번이나 당부했기 때문이다.

이제...

어떡하지?

“교수님, 왜 그러세요?”

그 의사는 주석민의 안색이 어두워지자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주석민은 다급히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무것도 아니야. 너희들도 여기 이렇게 서 있지 말고 볼일 보러 가.”

복도에 있던 사람들은 흩어졌다.

주석민은 겁이 나서 강세헌과 마주치고 싶지 않았다.

그는 마음이 너무 찔렸다.

그래서 그도 들어갈 엄두가 나지 않아 돌아서서 자리를 떠났다.

사무실 안에서.

테이블 앞은 썰렁했다.

오직 송연아의 자리에만 강세헌이 앉아있었다.

그녀의 책상 위에 많은 책들과 서류들이 놓여 있었다. 환자들의 진단 기록과 각종 명세서였다.

책상 위에 액자도 있었는데 안에는 송연아가 그린 찬이의 초상화가 있었다.

찬이는 이빨 두 개를 보이며 활짝 웃고 있었고 입가에는 침이 걸려있었다.

동그란 두 눈은 반짝반짝 빛났고, 웃고 있어서 반짝이는 별처럼 휘어져 있었다.

그는 사진을 집어 들고 자세히 들여다보았다.

그림이 너무 훌륭해서 송연아가 정성 들여 그린 것이 느껴졌다.

이 여자의 직업은 의사이지만 그림을 아주 잘 그렸다.

그림들이 너무 훌륭했다.

그녀의 두 손은 수술실에서 메스를 잡을 뿐만 아니라, 피아노를 칠 줄도 알았다.

그녀의 피아노 소리는 아름다웠다.

송연아는 날씬해서 춤을 출 때 우아하고 매력적이었다.

이런 여자가 아무 예고도 없이 그의 삶에 나타났다.

그리고 그의 마음을 빼앗았다.

그러나 이제 무자비하게 그를 버리고 떠났다.

찬이가 아니었더라면, 그는 가끔 자신이 꿈을 꾸었다고 생각했다.

툭!

책상 위에 있던 펜이 바닥에 굴러떨어졌다.

그가 몸을 숙여 펜을 주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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