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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7화

곧 전화가 연결되었다.

“지금 거긴 밤늦은 시간이잖아. 왜 이 시간에 전화했어, 무슨 일이 있어?”

송연아는 계속 주석민과 연락하고 있었고, 그는 가끔 찬이의 사진을 몰래 그녀에게 보내곤 했다.

방금도 찬이의 동영상을 보냈는데 그녀가 다시 전화를 걸어 주석민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은 그를 너무 귀찮게 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오늘은 찬이의 생일이다.

“왜 아무 말도 안 해?”

주석민은 그녀가 주저하는 것을 알아차리고 말했다.

“말했잖아, 네 책상에 있는 물건은 다 치웠어.”

주석민은 감히 그녀에게 진실을 말할 수 없었다.

그는 그녀가 걱정할까 봐 자신이 전부 치웠다고 말했다.

어차피 그녀는 외국에 있으니 알지 못할 것이다.

송연아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알아요. 그것 때문에 전화한 거 아니에요. 오늘은 찬이의 생일이에요...”

“지난번에 너한테 보내주려고 찍은 동영상, 그거 찍는 데에 한 달이 넘게 걸렸어.”

주석민이 말했다.

찬이를 촬영하는 것은 어려웠다.

찬이는 한혜숙과 오은화가 돌보고 있었고 주변에 경호원들이 있었기 때문에 주석민은 가까이 갈 수 없었다.

송연아는 그를 이해했다.

“그럼 귀찮게 하지 않을게요.”

주석민은 자신이 공격적인 어조로 말한 것을 인지하고 한숨을 쉬었다.

“미안해. 내가 은퇴해서 기분이 좋지 않아. 짜증 낼 생각은 없었어.”

“교수님 아직 은퇴할 나이가 아니시잖아요.”

송연아가 말했다.

주석민은 이게 다 강세헌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그는 평생 쌓아온 명성을 한순간에 무너뜨렸다.

강세헌은 정말 무자비했다!

그는 자비심이 전혀 없었다!

송연아는 뭔가 눈치챘다.

“설마 세헌 씨가 뭔가를 알고 교수님을 곤란하게 만든 게 아닐까요?”

“아니야. 내가 이제 피곤해서 그래. 마침 가족과 조금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됐어.”

주석민은 이렇게 말했지만 표정은 그렇지 않았다.

온몸이 움츠러들었다.

안색도 칙칙했다.

평생의 업적이 이렇게 망가진 것이다.

“거기 일은 괜찮아?”

주석민이 물었다.

그는 일부러 화제를 바꿨다.

송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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