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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3화

강세헌은 바닥에 기어다니는 개미를 보듯 시선을 아래로 내려보며 말했다. “내가 말했지? 죽는 것보다 더 못한 삶을 살게 될 거라고?”

강세욱이 바닥에 엎드려 있는 모습은 궁지에 빠진 쥐처럼 초라해 보였으나 강세헌에 대한 증오는 온몸으로 내 뿜고 있었다.

강세욱은 주먹을 꽉 쥔 채 손을 부들부들 떨었고 팔목 핏줄은 당장이라도 터질 듯 튀어나와 있었다.

강세욱은 같은 강 씨인 강세헌의 잘난 모습이 자신을 더 초라하게 만들어 비참함을 느꼈다.

인정하고 싶지 않았지만, 강세헌에게 또 졌다. 그것도 너무 확실하게 졌다.

바닥에서 일어난 강세욱은 흉악한 얼굴을 하며 강세헌에게 말했다. “강세헌. 너는 나를 못 죽일 거야. 그렇지? 넌 남자도 아니야. 능력이 있으면 한번 죽여 봐. 내가 널 함부로 무시 못 하게.”

강세욱은 당장이라도 덮칠 것 같은 기세로 강세헌을 향해 뛰어가려 했다.

그러나 한 발짝 떼기도 전에 옆 간호조무사들에 의해 제지당했다.

병원장은 강세욱을 보며 말했다. “오늘 주사를 아직 안 맞았네요.”

강세욱은 몸부림쳤다.

그러나 혼자서는 역부족이었다.

병원에 갇힌 이후 강세욱은 하루에 한 번 주사를 맞고 있었다.

이 주사는 온몸의 근육을 축 늘어지게 함으로써 힘이 없어 자살 시도조차 못 하게 한다.

주사를 맞자마자 강세욱은 바닥에 축 널브러졌다.

도망갈 거라는 걱정은 할 필요가 없었다.

힘도 없거니와 몸에 위치추적기가 장착되어 있어 도망가려고 해도 갈 수가 없다.

죽고 싶어도 못 죽는 이 상황은 강세욱이 삶이 죽음보다 못하다는 것을 그대로 느끼게 했다.

강세욱이 고개를 들어 강세헌을 향해 비웃으며 말했다. “강세헌. 너도 나를 이기진 못했어. 안 그래? 송연아도 죽었고 너도 평생 힘들겠지? 하하...”

강세욱은 미쳐버린 듯한 모습으로 계속 말했다. “나는 심지어 심재경 결혼식까지 가서 웨이터에게 쪽지를 전달하라고 부탁했어. 송연아를 어떻게든 옥상으로 유인해서 내가 잡고 있어야 했거든. 근데 역시 송연아! 쪽지에 안 속더라고.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애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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