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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2화

몇 개 안 되는 글자가 강세헌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강세헌은 넋이 나간 채 한참 동안 휴대전화만 뚫어지게 봤다.

액정 화면이 어두워지면 다시 홈 버튼을 눌러 밝혔다. 그때마다 화면에 뜬 몇 글자가 더 똑똑히 보였다. 문자를 클릭하려는 손이 화면 가까이 갈수록 손가락은 더 심하게 떨렸다.

강세헌은 크게 심호흡하면서 최대한 안정을 취하려고 했지만 그게 말처럼 쉽지 않았다. 떨리는 손으로 문자를 눌렀지만, 문자 수신함에는 방금 본 몇 글자 외에 다른 내용은 없었다.

[송연아 살아있어.]

강세헌은 눈살을 찌푸렸고 동공은 거침없이 흔들리고 있었다.

윙-

이때, 손에 쥐고 있던 휴대전화에서 또 진동이 울렸고 다시 한 통의 문자가 날라왔다.

[송연아의 행방을 알고 싶으면 709호로 와.]

강세헌은 누군가 자신을 709호로 유인하기 위해 일부러 보낸 문자라 생각했다.

강세헌은 눈살을 찌푸렸다. 함정임을 분명히 알고 있지만 발걸음은 어느새 방을 나서고 있었다.

송연아와 관련된 모든 일에서 강세헌은 냉정할 수 없었다. 오히려 극도의 불안정 상태에 이르고 있었다.

송연아가 죽은 것을 분명히 알면서도 바보처럼 문자 한 통을 믿고 있었다. 강세헌은 방에서 나와 709호로 향했고 때마침 같은 층이어서 바로 도착할 수 있었다.

“강세헌. 너 진짜 속네.” 고훈은 큰 소리로 웃었다.

강세헌은 그 누구보다 똑똑하고 현명한 사람이다. 덫에 쉽게 걸릴 사람이 아니다.

그러나 이 순간 강세헌은 바보처럼 문자만 믿고 여기로 왔다.

“이렇게 멍청할 줄 몰랐어.” 고훈은 배를 꿇어앉고 웃었다.

강세헌은 얼굴은 순식간에 얼음장처럼 차가워졌고 고훈을 보며 경고했다. “한 번만 더 송연아 일로 사람 놀리면 그때는 내가 너를 갈기갈기 찢어 죽일 거야.”

말이 끝나자마자 강세헌은 뒤돌아섰다.

고훈은 방문에 기댄 채 팔짱을 끼며 말했다. “송연아는 죽었어. 시간이 지나면 다 잊게 될 거야.”

강세헌은 고훈의 말에 대꾸도 없이 성큼성큼 걸어서 방으로 들어갔다.

고훈은 혼잣말로 되뇌었다. “강세헌. 나와 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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