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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6화

송연아의 대답은 구진학의 기대와 달랐다. “저도 방법이 없어요.”

실제로 별 방법이 없기도 하지만 있다고 해도 송연아는 절대 말하지 않을 것이다. 송연아는 강세헌의 모든 결정을 존중한다. 항상 강세헌 입장에서 생각하며 강세헌은 당연히 엄마 아빠가 본인 혼자만의 부모님이길 바랄 것이다.

입장을 바꿔 송연아 본인이 이런 상황에 부닥쳐 있어도 똑같이 했을 것이다.

이기적이라는 말을 들을 수도 있겠지만 이것이 세상을 살아가는 인지상정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송연아는 강세헌이 이기적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임옥민이 구진학에 대해 좋은 감정이 생긴 이유는 구진학과 함께 보낸 시간이 길고 임옥민의 목숨을 살려 준 적이 있기 때문이었다. 처음부터 구진학에 대해 호감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구진학이 임옥민의 기억을 지우지 않고 데려가지 않았다면 구진학에게 호감이 생기지 않을 수도 있었다.

구진학은 실망한 듯 말을 이었다.

“연아 씨...”

“연아 씨도 아시다시피 강세헌은 내가 본인 어머니를 해쳤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나에게 산소에 대한 정보를 숨겼죠. 강세헌은 강단있는 사람이에요. 물론 연아 씨도 잘 알겠죠. 이렇게 흠잡을 데 없는 사람에게서 답변을 바라기는 여간 어려운 게 아니에요.”

구진학은 말을 마치고 그저 묵묵히 앉아 있었다. 강세헌은 확실히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사람이 아니다.

강세헌이 말하고 싶지 않은 일들을 입 밖으로 낸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휴...”

구진학은 한숨을 내쉬었다.

“나도 이제 나이를 먹을 만큼 먹어서 죽기 전에 애린 엄마에게 인사하러 가야 하는데... 이것도 내 욕심이겠죠?” 구진학은 송연아가 조금이라도 얘기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에 계속 말했다.

구진학은 강세헌에 대해 어디서부터 어떻게 얘기해야할지 전혀 감이 잡히지 않았고 진짜 속수무책이었다.

그러나 송연아는 고개를 내린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구진학은 미안한 듯 손짓하며 말했다. “제가 괜한 질문을 했네요.”

“아니에요.” 송연아는 대답 했다.

“휴... 계속 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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