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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3화

“얘기 다 했어?”

고훈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응. 어느 정도...”

“그럼 꺼져!”

강세헌은 낮은 목소리로 말 했지만 화가 나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고훈은 자신이 틀린 말을 한 것도 아닌데 이렇게까지 화를 내는 강세헌이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았다.

“강세헌. 네가 없으면 일이 안 될 거라는 생각 따윈 집어치워. 이번 일은 내가 할 거야. 돈 많이 벌어. 나중에 죽은 후에 써보지도 못한 채 돈만 잔뜩 남아있게.”

말이 끝나자마자 고훈은 사무실을 나갔다.

강세헌이 대꾸할 기회를 주고 싶지 않았다.

강세헌과 오랫동안 알고 지내면서 강세헌이 어떤 성격인지 너무 잘 알고 있었다.

그 자리에 계속 있으면 무조건 가차 없이 공격당할게 뻔했다.

고훈이 바보 멍청이가 아닌 이상 강세헌이 공격할 때까지 기다리지 않을 것이다.

사무실 안에서 강세헌은 손에 쥔 볼펜을 내려 놓고 눈살을 찌푸렸다. 고훈의 말들이 신경 쓰였는지 마음이 심란해 보였다.

강세헌은 내선 전화 버튼을 누르고 말해다.

“진원우보고 들어오라고 해.”

전화기 너머로 장 비서가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진원우가 사무실로 들어왔다. “강 대표님.”

강세헌은 진원우가 들어오자마자 자료를 건네며 말했다. “로픽 패밀리를 조사해 봐. 사소한 것까지 전부.”

진원우는 두 눈을 깜박이며 중얼거렸다. “저희와 비즈니스 관계가 없는데…”

진원우는 회사 업무를 빠짐없이 전부 파악하고 있다.

“토 달지 말고 해 .” 강세헌은 귀찮아하며 대답했다.

마음이 복잡해서인지 아니면 약을 너무 많이 먹어서인지 강현우는 자주 두통을 앓고 있었다.

온 힘을 다해 참고는 있지만 이마에 송골송골 맺힌 땀방울이 빛에 비쳐 유난히 더 눈에 띄었다.

송연아가 죽은 후, 강세헌은 정서가 불안정해져 쉽게 화냈고 성격도 더 거칠어졌다.

이렇게 지내다가는 나중에 어떻게 변할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송연아를 빨리 잊게 해야 한다는 생각이 진원우 머릿속에 맴돌았다.

진원우는 걱정스러운 얼굴로 사무실을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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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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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연
너무긴광고없으면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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