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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7화

진원우는 재빨리 다가가 설명했다. “이분은 제인입니다. 주치의예요.”

강세헌은 제인을 뚫어지게 바라봤다. 날카로운 눈빛이 당장이라도 마스크를 벗겨 제인 얼굴을 보려는 것 같았다.

강세헌은 왜 의사가 이렇게 당황해하는지 의아했다. 마스크, 스카프, 무엇인가 위장하고 있는 것 같았다.

송연아는 담담한 척 일부러 악센트까지 넣어 예전의 영어 발음과 전혀 다른 말투로 말했다. “저는 Jan이예요. 한글로 제인. 저를 어떻게 부르든지 상관없어요. 제가 하고 싶은 말은 당신 불면증이 이미 건강에 영향을 줬어요. 치료를 받아야...”

“웁...”

송연아 말이 끝나기도 전에 강세헌은 송연아 얼굴의 마스크를 벗겼다. 순식간에 발생한 상황에 송연아는 다급히 손으로 얼굴을 가렸고 눈에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강세헌은 흠칫 놀랐다. 너무 못생겼다는 느낌밖에 없었다.

주근깨가 얼굴 전체에 퍼져있었고 흐릿해 보이는 남색 눈동자, 빨간 립스틱은 입술 주위에까지 묻어있었다. 개미 다리만 한 가짜 속눈썹을 하고 있었고 콧등의 점에는 털이 한 가닥 자라 있었다. 몸에는 문신까지 있는 듯했다.

강세헌은 한 발짝 뒤로 물러섰다.

강세헌 평생 이렇게 비참한 여자의 얼굴은 처음이다.

왜 이렇게 꽁꽁 싸매고 있었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강세헌 옆에 있던 진원우는 구역질이 나는 듯했다.

세상에 이 정도로 못생긴 사람이 있다는 사실에 진원우는 두 눈을 의심했다.

송연아는 강세헌이 불쾌해하는 것을 확실히 느꼈다. 사실 송연아는 강세헌에게 잊지 못할 인상을 주고 싶었다. 모자를 벗으니 광택도 없이 메말라 있는 금빛 파마머리는 새 둥지처럼 부풀어 있었고 머리카락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었다.

“주치의 바꿔줘.” 강세헌은 뒤돌아서 진원우에게 말했다.

강세헌의 요청을 진원우는 충분히 동감할 수 있었다. “지금 바로 다녀...”

“이 선생님은 능력이 대단한 분이세요. 사람을 외모로 판단하지 마세요.” 송연아는 다시 모자를 쓰고 마스크를 꼈다. “저는 임산부예요. 병원에서 임산부는 특별 케어를 해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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