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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5화

송연아는 어리둥절했고, 잠시 당황스러워 어찌할 바를 몰랐다.

익명으로 보냈는데 진원우가 이렇게 빨리 회신이 올 줄은 몰랐다.

불현듯 진원우가 했던 일들이 생각났다. 진원우는 강세헌을 도와 모든 일을 처리한다. 익명 메일 하나 정도 확인하는 것은 진원우에게 아무것도 아니다.

그러나 진원우에게 자신이 송연아임을 알릴 수 없었다.

어떻게 할지 고민하던 중에 또 한 통의 메일이 왔다.

[도대체 누구예요? 내가 로픽을 조사하고 있다는 것은 어떻게 알았어요?]

메일로도 진원우가 경계하고 있음이 느껴졌다.

그리고 송연아가 보낸 자료도 쉽게 믿지 않았다.

어떻게 답장할지 몰라 당황해하던 송연아는 갑자기 고훈을 떠올렸다.

[저 고훈이예요.]

누군지 대답하지 않으면 끝까지 추적할 것 같았다.

진원우도 고민하는 것 같았지만 고훈이라는 말에 의외인 느낌도 받은 듯했다.

송연아는 오늘 고훈이 강세헌을 만나러 간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 내용으로 또 한 통의 메일을 썼다.

[오늘은 강세헌에게 로픽패밀리와 미디브연구센터에 대해 얘기하기 위해 만났어요.]

진원우는 메일을 보고 나서야 강세헌이 갑자기 로픽을 조사하라고 한 것이 이해됐다.

[칼자루를 쥐고 있는데 왜 직접 휘두르지 않아요?] 진원우가 물었다.

[능력이 안 돼서요.]

송연아는 고훈을 못 믿는 게 아니다. 단지 일 처리하는 능력은 확실히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송연아의 회신에 진원우는 소리내 웃었다.

생각보다 고훈이 본인 주제 잘 알고 있는 듯했다.

오늘 메일 내용은 진원우에게 큰 도움이 되었다. 그래서 진원우는 다시 답장을 보냈다.

[고마워요.]

송연아는 TV를 보면서 안도의 숨을 연신 쉬고 있었다. 어느 정도 얼렁뚱땅 잘 넘어갔다고 생각했다.

배 속에 있는 아기도 엄마의 긴장감을 느꼈는지 조금 전까지 조용히 있다가 지금 다시 배 안에서 빠르게 움직였다.

아기 때문에 잠에 들지 못할 정도로 배가 심하게 움직였다.

송연아는 자세를 고쳐 옆으로 누웠고 흉터가 있는 볼이 베개 아래에 파묻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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