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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5화

구진학은 구애린에게 반찬을 올려주며 말했다. “빨리 밥 먹어.”

구진학은 송연아에 대해 구애린에게 얘기하지 않았다.

송연아는 너무 많은 사람이 본인을 아는 것을 달가워 않는다.

그래서 딸인 구애린에게도 숨길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호기심이 많은 구애린은 계속 꼬치꼬치 캐물었다. “아빠. 알려주세요. 진짜 너무 궁금해서 그래요.”

“너는 강세헌을 보고 어땠어? 어떤 사람 같아 보여?”

구진학은 일부러 화제를 돌렸고 구애린의 주의를 끄는 데 성공했다.

구애린은 구진학의 물음에 한참 생각하고 나서 대답했다. “신은 강세헌에게 우수한 피지컬과 외모를 줬지만, 그에 반해 최악의 성질머리를 준 것 같아요. 그래서 신은 늘 공평하다고 하죠.”

구애린의 대답에 구진학은 그저 웃으며 말을 이었다. “그래서?”

“뭐가 그래서예요?” 구진학의 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구애린이 고개를 갸우뚱하며 물었다.

구진학은 구애린이 강세헌을 만난 후, 혹시 다른 마음이 생기지 않을까 걱정했었다. 그러나 현재 구애린 표정으로도 알 수 있듯이 그럴 일은 절대 없을 것 같다.

구애린은 오로지 임옥민의 산소를 찾는 것에 몰두하고 있었다.

구애린의 모습에 구진학도 한시름 놓았다.

구애린은 친딸은 아니지만 그 누구보다도 효녀다.

구애린은 구진학의 말뜻을 바로 알아차리고 눈을 동그랗게 뜨며 말했다. “아빠. 나와 강세헌은 혈연관계가 있는 오빠와 동생이에요. 강세헌이 아무리 잘 생겨도 좋아할 일은 없어요. 아빠. 정신 차려요!”

구애린은 두 살 때쯤 입양됐다. 너무 어린 나이에 입양돼 그 전의 일은 전혀 기억하지 못했다.

게다가 구진학과 임옥민은 구애린을 친자식으로 여기며 키웠다.

구진학은 한 번도 구애린 앞에서 입양에 대해 언급한 적이 없었다.

구애린도 자신이 구진학과 임옥민의 친딸로 생각하며 살고 있다.

“내가 멍청했어. 내가 멍청했어.” 구진학은 얼버무리며 말했다. “점심에 마신 술이 저녁이 다 돼도 안 깨네.”

“아빠. 엄마가 돌아가셔서 슬픈 것은 알아요. 하지만 꼭 몸조심하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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