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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1화

진원우는 의아한 듯 물었다. “경매행사 CCTV 영상은 왜 필요해요?”

강세헌은 차가운 눈빛으로 진원우를 힐끗 보더니 다시 말없이 고개를 돌렸다.

강세헌의 눈빛 하나에 충분히 압박감이 느껴진다.

진원우는 고개를 내렸고 더 이상 물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바로 대답했다. “지금 바로 다녀올게요.”

송연아가 죽은 후, 강세헌은 다시 정신을 차렸지만, 모든 신경을 일하는 데만 쏟고 있었고 언제부턴가는 불면증에도 시달리고 있었다. 그래서 매일 밤 수면제 없이 잠을 이루지 못했다.

강세헌은 예전에도 차갑고 이기적이었지만 지금은 더 말할 나위 없다.

예전에는 외부 사람에게 차가웠지만 회사 사람들에게는 그나마 따뜻한 편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비서로 있던 임지훈도 사직서를 내고 회사를 떠났다.강세헌이 무서워 나간 게 아니라 현재 그 누구도 강세헌에게 다가가기 어려워하고 있었고 이런 분위기에서 더 이상 회사에 있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 떠났다.

회사에서 강세헌 옆을 스쳐 지나가기만 해도 냉랭한 기운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강세헌은 존재 자체만으로도 주위 사람들에게 큰 압박감이 되고 직원들로 하여금 회사에 있는 내내 가시방석에 앉은 듯한 느낌을 받게 했다.

그런 강세헌 옆에서 일하는 것은 학대나 다름없었다.

진원우는 강세헌이 왜 영상을 갖고 오라고 하는지 궁금해 하지 않았다. 그저 지시에 따를 뿐이었다.

진원우는 다시 경매장으로 갔고 구진학이 마침 뒷문으로 나가고 있었다.

진원우가 구진학보다 한발 늦었다.

구진학이 이미 예상하고 있었다.

구진학은 송연아의 일을 덮어 주기 위해 미리 관리책임자에게 얘기해 혹시라도 누가 CCTV 영상을 달라고 하면 고장 났다고 말하라고 했다.

구진학은 이곳의 단골이며 사장님과도 잘 아는 사이이다. 그래서 이런 일쯤은 쉽게 해결할 수 있다.

진원우는 영상을 손에 넣지 못한 채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빈손으로 가고 있는 진원우의 얼굴은 울상이 되었고 돌아갈 엄두를 못 내고 있었다.

그러나 호텔로 돌아오는 것 외에 딱히 도망갈 곳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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