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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4화

강세헌은 편지의 글자를 하나하나 보면서 한참 동안 움직이지 않았다.

그는 마치 얼어붙은 것 같았다.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일이었다.

너무 충격적이었다.

임옥민이 송연아에게 편지를 썼었다니.

그는 임옥민이 오래전에 이미 모든 것을 기억하고 있었다는 것을 생각하지 못했었다. 게다가 구진학을 사랑하게 되어 돌아와서 자신을 찾지 않았다니?

허허--

이것은 그에게 얼마나 치욕스러운 일인가?

그의 어머니가 다른 남자를 사랑하게 되었다고?

그러면 그의 아버지는?

그는 손가락을 천천히 접었다.

편지지는 그의 손에서 구겨지고 비틀어졌다.

편지에서 주석민도 언급되었다.

강세헌은 자리에서 일어나 주석민의 사무실로 걸어갔다.

사무실의 문이 갑자기 확 열리자 주석민은 고개를 들었다.

강세헌이 걸어오는 것을 보고 그는 자연스럽게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이 나이까지 살면서 그는 많은 큰 인물들을 만나봤지만, 왠지 강세헌 앞에서는 겁이 났다.

아마도 자신이 너무 많은 일들을 숨기고 있어서 그의 앞에서 마음에 찔려 감히 눈을 마주치지 못하는 것이다.

“강 대표, 여긴 무슨 일로 온 거야?”

주석민의 시선은 다른 곳을 향하고 있었다.

강세헌은 무겁고 안정적인 발걸음으로 그에게 다가갔다. 한 걸음씩 내디딜 때마다 주석민은 점점 더 큰 압박감을 느꼈다.

크지 않는 공간에서 산소가 서서히 희박해지는 것 같았다.

주석민은 불안해하면서 물었다.

“도대체 무슨 일이야?”

이때 그는 강세헌의 손에 들고 있는 물건을 발견했다.

희미하게 구진학이라는 이름이 쓰여 있는 걸 봤다.

저건 뭐지?

그는 머리를 홱 들고 강세헌을 바라보았다.

“강 대표...”

“임옥민 씨는 도대체 어떻게 죽은 겁니까?”

강세헌은 말투를 억누르며 말을 내뱉었다. 자세히 들으면 그의 목소리와 말투에서 분노가 느껴질 것이다. 마치 언제든지 폭발할 것 같았다.

그는 똑똑한 사람이기 때문에 편지의 내용에서 중점을 잡아낼 수 있었다.

주석민은 이제 강세헌이 모든 것을 알아냈는지 알 수가 없었다.

혹은 도대체 어디까지 알고 있는지, 그는 알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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