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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5화

송연아가 주석민의 제안에 동의한 게 모두 임옥민의 편지 때문이라고?

임옥민은 편지에서 송연아에게 구진학의 목숨을 구해달라고 부탁했다.

송연아는 아마도 임옥민의 유언 때문에 그 제안에 동의한 거겠지?

그런데 강세헌은 그녀를 오해하고 차갑게 대했다.

그녀는 마음이 얼마나 괴로웠을까?

임옥민이 비밀을 지켜달라고 부탁했기 때문에 송연아는 그에게 아무 말도 못 했을 것이다.

그녀는 혼자서 묵묵히 모든 걸 견뎌야 했다.

그동안 송연아는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

“이 일은 내 이기적인 마음 탓이야. 내가 내 친구를 구하려고 죄도 없는 연아에게 모든 것을 떠넘겼어. 그래서 자네 부부 사이에도 오해가 생기게 만들었지. 너무 미안하네...”

“미안하다고?”

강세헌은 코웃음을 쳤다.

“설마 미안하다는 한마디로 당신이 저지른 모든 잘못이 없던 일이 된다고 생각하지는 않겠지?”

주석민은 감히 반박하지 못했다.

그의 말이 사실이었기 때문이다.

미안하다는 사과 한마디로 되돌릴 수 있는 게 뭐가 있겠는가.

“당신이 의사로서 못 할 짓을 했으니 더 이상 의사라는 직업에 먹칠하지 마.”

말을 마친 강세헌은 돌아서서 걸어갔다. 그는 문 앞까지 가서 발걸음을 멈추더니 뒤돌아보지 않고 말했다.

“당신 같은 사람은 마땅히 지위와 명예를 다 잃어야 해.”

말이 끝나기 무섭게 그는 큰 걸음으로 걸어 나갔다.

진원우는 강세헌이 걱정되어 달려왔다.

강세헌을 보자 그는 즉시 다가왔다.

“대표님.”

강세헌은 쥐고 있던 편지를 진원우에게 넘겨주고 걸으면서 말했다.

“연아의 물건 전부 다 챙겨 가.”

진원우는 그에게서 편지를 받은 뒤 쓱 훑어보더니 재빨리 대답했다.

“네.”

그는 직접 송연아의 물건을 챙기러 갔다.

편지를 다시 봉투에 넣고 다른 물건과 함께 가져갔다.

...

송연아가 죽은 뒤 강세헌은 집에 들어간 적이 없다.

송연아가 그린 찬이의 초상화를 보고 나서야 그는 아들을 신경 썼다.

그녀는 떠났다.

그런데 아무것도 남기지 않은 것은 아니다.

적어도 그들의 핏줄인 아이를 남겼다.

찬이의 몸에서 그녀의 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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