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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9화

강세욱은 요즘 줄곧 해외에서 시간을 보냈다.

두 사람 사이의 불화에 대해서도 조금은 들은 바가 있었지만, 결정적인 증거가 없는 탓에 확신할 수 없었다.

‘설마 진짜로 헤어진 거야?’

의심이 들었지만 쉽게 믿을 리가 없었다.

“안 믿어.”

강세헌을 곧바로 전화를 끊었고 단호한 그의 행동에 송연아한테 신경을 끈 건지, 일부러 연기를 하는 건지 헷갈리기 시작했다.

그는 송연아를 바라보며 물었다.

“강세헌이랑 싸웠어?”

송연아는 그가 임옥민의 일을 마음에 담아두고 있다는 걸 알고 있어 그를 이해했다.

그러나 엄마를 죽인 사람과는 절대 사랑에 빠지지 않겠다는 말을 직접 들은 후로 가슴이 찢어질 듯 아프며 괴로웠다.

그녀는 애써 감정을 억누르며 입을 열었다.

“다 알게 됐잖아? 왜 또 물어?”

강세욱은 한참이나 그녀를 바라봤고 실망하며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은 조금도 꾸며낸 것 같지 않았다.

하지만 강세헌은 너무 교활한 사람이고 송연아도 멍청한 건 아니니, 서로 짜고 치는 고스톱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경계심을 잃지 않았다.

그동안 강세헌에게 당했던 수모를 생각하며 이번에는 절대 실패하지 않으리라 마음먹었다.

강세헌이 송연아를 걱정 하든 안 하든 상관없이, 그는 이 여자를 손에 넣고 이용하기로 결심하고 다시 그의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그 시각 강세헌은 이미 진원우와 만났다.

그는 미간을 찌푸린 채 임지훈을 시켜 지도를 손에 넣었고 그들이 추적하고 있는 노선을 확인했다.

지도로 보니 그들이 추적하고 있는 남쪽은 번화가에 행정구역까지 있어 범죄를 저지르기엔 가능성이 희박한 곳이었다.

진원우가 말했다.

“왜요? 지금 계속 따라잡고 있어요...”

강세헌은 그를 힐끗 보고선 되물었다.

“이게 정말 맞다고 생각해?”

진원우는 지도를 보고선 할 말을 잃었는지 몇 초 동안 침묵을 유지했다.

“조금 이상하네요. 그런데...”

“그런데 뭐? 핸드폰이 지금 다른 사람한테 있을 수도 있어.”

임지훈은 그의 말을 잘랐다.

진원우는 당시 너무 서두르는 바람에 꼼꼼히 살펴보지 못했고, 이제야 이상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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