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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5화

진원우가 말했다.

“대표님이 보내셨습니다.”

“그 사람은요?”

“대표님은 방금 도착해서 지금 올 수 있는 상황이 아닙니다. 일단 연아 씨를 지키라고 저를 이쪽으로 보냈어요.”

진원우의 말을 들은 송연아는 미간을 찌푸렸다.

“이제야 도착했다고요? 그럴 리가 없을 텐데?”

솔직히 진작에 도착하고도 남을 시간인데 눈빛을 피하며 말하는 진원우의 모습에 의심을 감출 수 없었다.

물론 예정대로라면 일찌감치 도착했겠지만, 비행기 탑승 직전에 걸려온 오은화의 전화에 강세헌은 어쩔 수 없이 비행기를 연기시켰다.

그래서 이제 막 그쪽에 도착했고 돌아오려면 시간이 조금 더 걸렸다.

강세헌은 강씨 가문에서 가만히 손 놓고 있을 사람이 아니란 걸 알고 있었기에 누군가를 시켜 몰래 그들을 주시했고, 이상한 낌새가 느껴질 때마다 즉시 보고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했다.

그 와중에 송연아가 위험에 처할까 봐 걱정된 그는 진원우한테 부탁했다.

강세헌과 동행하지 않았던 진원우는 다행히 곧바로 이곳으로 올 수 있었지만, 속사정을 알 리 없었던 송연아는 눈빛을 피하며 답하는 그의 모습에 강세헌이 여전히 그녀와의 만남을 거부한다고 착각했다.

“오지도 않을 거면서 걱정하는 척 가식 떠는 모습은 어이가 없네요. 그 사람은 내가 죽든 말든 신경조차 안 쓰고 있죠?!”

어찌 된 영문인지 마음속에 쌓였던 불만이 순식간에 터져버렸고 그 모습에 진원우는 급히 입을 열었다.

“형수님, 뭔가 오해가...”

“오해요?”

송연아는 싸늘한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었다.

“강씨 가문한테 위협받고 심지어 위험에 처할 수도 있다는 걸 뻔히 알면서 아직도 나타나지 않았어요. 원우 씨가 그 사람 때문에 거짓말까지 할 줄은 정말 몰랐네요. 이제 막 도착해서 올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요? 참나, 비행기가 아니라 자전거를 타고 오나 봐요?”

“갑자기 생긴 일 때문에 일정이 밀렸어요. 실은 대표님 오늘 아침에야...”

“됐어요. 더 이상 듣고 싶지 않아요. 지키려고 온 이상 문이라도 잘 봐요.”

말을 마친 그녀는 곧바로 문을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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