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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4화

그녀는 남자에게 두꺼운 봉투를 건넸다.

“입 꼭 다물고 있어요.”

윤소민은 목소리를 낮추었고 말투는 위협적이었다.

남자는 손에 든 봉투의 두께를 만지작거리며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걱정하지 마세요. 저 절대 함부로 말하지 않을 거예요.”

윤소민은 사방을 둘러보았고 아무도 없다는 걸 확인하고 다시 모자를 눌러 썼다.

“저 갈 테니까 다시는 연락하지 마세요.”

남자는 웃으면서 말했다.

“그래요, 그런데 혹시 이후에도 현수막을 걸면 이렇게 돈을 많이 주는 좋은 일자리가 있으면 언제든지 연락하세요.”

윤소민은 거절하지 않았다.

“걱정하지 마세요. 필요하면 또 연락드릴 거예요. 비용은 절대 문제가 되지 않아요. 당신의 입이 무겁다는 조건에서 말이죠.”

“걱정하지 마세요. 절대 한 글자도 누설하지 않을 거예요. 이번 일은 마음에 드셨어요?”

윤소민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목적을 달성했다.

빌딩밖에 걸려있던 현수막은 그녀가 사람을 찾아서 걸어놓은 것이다.

그 목적은 사람들로 하여금 안이슬을 오해하게 만드는 것이다.

이로써 심재경과 안이슬 사이에 벽이 생기고 심재경 어머니도 안이슬을 더욱 싫어하게 될 것이다.

현재 결과적으로 봤을 때 효과는 나쁘지 않았다.

아침에 발생한 일까지 더해져 심재경 어머니는 안이슬을 극도로 싫어한다는 걸 알았다.

그리고 아무도 이 일을 그녀가 했다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그것은 그녀의 결혼식이기 때문이다.

누가 신부를 의심하겠는가?

의심받는 상대는 자연스럽게 심재경의 전 여자친구가 된다.

“이후에 일거리가 생기면 언제든지 연락하세요.”

그 남자가 말했다.

윤소민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들은 전화로 연락하지 않고 은행 계좌로 돈을 이체하지도 않는다.

이렇게 하면 거래의 흔적을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남자는 걸으면서 돈을 세보고는 싱글벙글 웃고 있었다.

송연아는 충격을 받았다.

현수막을 건 사람은 윤소민이었다.

그것은 그녀 자신의 결혼식이다.

자신의 결혼식에 먹칠을 한다고?

그녀의 목적은 무엇이란 말인가?

단지 안이슬을 모함하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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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goodnovel comment avatar
이재옥
너무 질질 끌어서 중간에 그만볼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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